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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에스파다 감독(사진=MLB.com)[더게이트]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감독에게 같은 지구 라이벌 팀의 사령탑 면접을 허락했다. 그리고 이 사실이 보도로 알려진 하루 뒤 재계약 불가를 발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조 에스파다 감독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휴스턴 구단은 14일(현지시간) 에스파다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바로 전날 에스파다 감독에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경쟁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감독 면접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감독에게 라이벌 팀 면접을 허가한 게 묘하게 여겨졌는데, 결국 '결별 시그널'이었던 셈이다.
에스파다 감독은 2024년부터 3시즌 동안 휴스턴을 이끌며 통산 256승 229패를 기록했다. 부임 기간 두 차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한계에 부딪혔다. 올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2연패하며 탈락하는 등 재임 기간 치른 가을야구 4경기를 모두 패했다.
'투타 동반 부진' 휴스턴, 프런트·코치진 연쇄 물갈이
돈 매팅리(사진=MLB.com)올 시즌 휴스턴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투타 동반 부진에 시달렸다. 4월 말 메이저리그 최다인 16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5월 왼쪽 발목 힘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일본에서 영입한 이마이 다쓰야,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 라이언 와이스 등 투수 6명을 새로 영입했지만 합계 평균자책은 5.52에 머물렀다. 팀 외야진이 OPS 0.662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등 공격력도 실종됐다.
성적 부진의 여파는 프런트와 코치진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졌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지난 8월 다나 브라운 단장을 먼저 경질했다. 이번 감독 교체와 함께 오마르 로페스 벤치코치가 보직을 이동하고, 에단 캐츠 보조 투수코치 등 코치 5명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조시 밀러 투수코치 등 일부는 잔류하지만, 휴스턴은 새 단장과 감독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했지만 감독과 재계약한 팀도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시즌 도중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돈 매팅리 감독과 2028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롭 톰슨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매팅리 감독은 134경기에서 79승 55패를 거두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매팅리가 1순위는 아니었다. 필라델피아는 애초 알렉스 코라 감독 영입을 노렸지만, 코라 감독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며 2027년 감독직 후보에서 스스로 빠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외부 영입 대신 침착한 성격과 풍부한 경험으로 선수단의 신뢰를 얻은 매팅리 감독을 선택했다. 이로써 프레스턴 매팅리 단장과의 '부자 단장-감독' 체제가 내년에도 이어지게 됐다.
감독은 유임됐지만 부진했던 파트의 코치진은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2028년까지 계약한 케빈 롱 타격코치와 바비 디커슨 내야 수비코치를 경질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장타율 24위로 추락한 타선과, 애슬레틱스 다음으로 높은 땅볼 피안타율(0.274)을 허용한 수비가 경질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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