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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 월드시리즈 진출(사진=중계방송 화면)[더게이트]
지난해 4연패의 굴욕을 1년 만에 4연승으로 갚았다. 메이저리그 대표 스몰마켓 구단 밀워키 브루어스가 초호화 스타 군단 LA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구축한 '신 악의 제국'의 월드시리즈 3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밀워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다저스에 6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내셔널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해와 정반대 결과다. 밀워키는 2025년 NLCS에서 다저스에 4연패로 탈락했다. 다저스는 그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전년도에 자신을 4연승으로 탈락시킨 상대에게 이듬해 4연승으로 설욕한 것은 밀워키가 처음이다.
선수단 몸값을 비교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스포츠 계약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 기준 다저스의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3억 3932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2위다. 연봉을 추후에 나눠 지급하는 이연계약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연봉 총액은 1위라고 봐야 한다. 반면 밀워키는 약 1억 4621만 달러로 19위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2.3배 넘는 돈을 쓰고도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인 103승을 거둔 밀워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오타니 3점포로 4대 0…다저스, 4점 차 리드도 못 지켰다
밀워키 브루어스, 월드시리즈 진출(사진=중계방송 화면)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이날 초반부터 필사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차전에서 6번까지 내렸던 오타니를 다시 1번 타자로 올렸고, 오타니는 2회말 홈런으로 믿음에 응답했다.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사에서 밀워키 투수 더스틴 메이의 커터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약 130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8월 18일 이후 첫 홈런이자 이번 NLCS에서 다저스 타선이 기록한 유일한 홈런. 오타니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했고,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마운드에서도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초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9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4회 첫 타자 잭슨 추리오까지 잡아내며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의 4대 0리드는 쉽게 뒤집히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밀워키 타선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제이크 바워스의 연속 2루타 등으로 2점을 만회했다. 5회에는 살 프렐릭의 안타에 이은 데이비드 해밀턴의 적시타로 4대 3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알렉스 베시아가 만루에서 바워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4대 4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는 6회초 뒤집혔다. 밀워키 선두타자 개릿 미첼이 다저스 좌완 태너 스콧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0대 4를 5대 4로 뒤집는 역전 결승포였다. 미첼은 전날 3차전에서도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던 주인공이다.
다저스에도 기회는 있었다. 6회 카일 터커, 7회 파헤스, 8회 윌 스미스가 잇달아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세 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후속 타자들이 침묵했다. 밀워키 구원투수 조조 로메로와 애런 애시비가 다저스의 추격을 막았고, 9회초에는 해밀턴이 에드윈 디아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6대 4로 달아나면서 다저스타디움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9회말 마지막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좌익수 추리오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경기가 끝났다. 밀워키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서로를 끌어안았다. 1982년 이후 44년을 기다린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내셔널리그에서 홈런이 가장 적었던 스몰볼의 팀이다. 그러나 이번 NLCS에서는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 7개를 터뜨렸다. 반면 오타니와 베츠, 프리먼, 터커 등 거포들이 즐비한 다저스는 4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에 그쳤다. 밀워키는 시리즈 4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도 전부 역전승을 거뒀다.
돈으로 쌓은 다저스 왕조 격침…밀워키 44년 만의 도전
침통한 스쿠발(사진=중계방송 화면)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를 2연패한 데 이어 올해도 우승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다저스로서는 충격적인 탈락이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타릭 스쿠발을 영입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글래스나우와 초호화 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NLCS에서 네 명의 특급 선발투수를 차례로 내세우고도 밀워키에 4경기를 모두 내줬다.
특히 마지막 4차전은 다저스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패배였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탈락이 걸린 경기에서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3연패 후 4연승 기적을 재현하려던 로버츠 감독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반면 밀워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었다. 당시 밀워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 4패로 패해 우승에 실패했고, 이후 44년 동안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밀워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구단 역대 최다인 103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저스를 상대로 7승 1패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25년 NLCS에서 자신들을 탈락시킨 다저스에 완벽하게 설욕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4승만을 남겨뒀다.
밀워키는 오는 23일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현재 진행 중인 ALCS 탬파베이 레이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승자로 3차전까지 클리블랜드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스몰마켓 저연봉 팀간의 대결이 될 전망이라, "다저스가 돈으로 우승을 싹쓸이한다"며 샐러리캡을 밀어붙이는 구단주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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