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는 이동 수단부터 다르네! '킹' 르브론, 헬기 타고 출퇴근…팬들은 "코비 생각나" 걱정

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는 출퇴근부터 남다르다. 미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집에서 훈련장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해 화제다. 르브론에게는 시간을 아끼는 편리한 이동 수단이지만, 팬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2020년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비극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르브론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NBA 프리시즌 경기에서 120대 125로 패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헬기 출퇴근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최근 큰 화제가 된 자신의 출퇴근 방식에 대해 르브론은 "전에도 헬기를 이용한 적이 있다. 그저 또 하나의 이동 수단일 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르브론이 최근 몇 주 동안 자신의 헬기 이용에 쏟아진 관심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고 전했다. 르브론의 대답은 마치 헬리콥터가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전동킥보드와 다를 바 없는 교통수단이라는 듯한 투였다.

뉴욕에서 필라델피아까지 헬기로 출근…편도 최대 1만 달러

르브론은 올여름 LA 레이커스를 떠나 필라델피아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NBA 통산 24번째 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게 됐지만, 이사하는 대신 생활 근거지는 계속 뉴욕에 두기로 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오가는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헬리콥터다.

필라델피아 구단의 훈련 시설은 인근 뉴저지주 캠든에 있다. 르브론은 훈련이 있는 날이면 뉴욕에서 헬기를 타고 이동해 팀 훈련과 몸 관리를 마친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다. 두 도시를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리지만, 헬기를 이용하면 시간이 30~45분으로 줄어든다.

비용도 슈퍼스타답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매체 프런트오피스스포츠에 따르면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오가는 헬기 이용료는 편도 약 4000~1만 달러(약 540만원~1300만원)다. 왕복 한 번에 최대 2만 달러(2600만원)가 들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르브론이 직접 부담하는 돈은 한 푼도 없다.

르브론에게 헬기를 제공하는 곳은 미국 스포츠용품·기념품 업체 파나틱스다. 르브론은 LA 레이커스에서 뛰던 2024년 1월 파나틱스와 다년간의 트레이딩 카드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파나틱스가 보유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프런트오피스스포츠에 따르면 르브론 측 홍보 담당자는 "약 3년 전 파나틱스와 체결한 계약에는 회사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주요 선수들과 맺는 여러 계약에도 이런 혜택이 들어간다"며 "르브론이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오가는 데 도움을 주는 파나틱스와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설명했다.

르브론의 헬기는 백악관 못지않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프런트오피스스포츠가 공개한 비행 기록에 따르면 르브론이 이용하는 파나틱스 헬기는 일주일 동안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12차례 왕복했다. 기체에는 파나틱스 로고도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고 한다.

다만 르브론의 헬기 출퇴근 소식이 농구 팬들에겐 걱정스러운 소식이다. NBA의 또다른 레전드급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비극적인 죽음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2020년 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13세였던 딸 지아나를 비롯해 탑승자 9명이 모두 숨졌다.

브라이언트 역시 현역 시절 LA 지역의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헬기를 자주 이용했는데, 은퇴 후에도 헬기를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르브론의 출퇴근 이동수단이 알려지자 팬들이 브라이언트를 떠올린 이유다.

실제로 지난 7월 르브론의 헬기 출퇴근 가능성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우려가 나왔다. 미국 매체 더 스펀에 따르면 한 팬은 "뉴욕에 사는 건 좋지만 헬기는 안 된다"고 반응했다. 다른 팬은 "농구선수들이 다시는 헬기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헬기라고? 코비 사고 이후로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는 반응도 있었다.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로 출퇴근한 NBA 선수가 르브론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 LA 레이커스 감독인 JJ 레딕도 필라델피아 선수 시절 뉴욕에 살면서 두 도시를 오갔다. 차이가 있다면 레딕은 운전기사가 딸린 자동차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팬들의 걱정에도 르브론은 헬기 이용을 그만둘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는 21일에는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뉴욕 닉스를 상대로 필라델피아 이적 후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필라델피아의 새 슈퍼스타가 된 르브론이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장소는 공교롭게도 자신이 살고 있는 뉴욕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경기 때는 헬기를 탈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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