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순연이 보약됐나, 잠자던 탬파베이 타선 드디어 터졌다! 4차전 대반격, 2승 2패 원점

주니어 카미네로(사진=중계방송 화면)주니어 카미네로(사진=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우천순연과 추가 휴식으로 흐름이 바뀐 것일까. 하루 더 쉬고 나온 탬파베이 레이스의 방망이가 마침내 터졌다. 앞선 세 경기에서 침묵했던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7점을 뽑아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가 2승 2패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ALCS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7대 3으로 꺾었다. 16일 3차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던 탬파베이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당초 4차전은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클리블랜드 지역에 내린 비로 하루 연기됐다. 탬파베이는 예상치 못한 휴식일을 얻었고, 3차전에서 침묵했던 타자들도 휴식과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실제로 4차전에서는 주니어 카미네로, 조나단 아란다, 얀디 디아스 등 중심타자들이 나란히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우천 순연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바꾸지 않았다. 하루 더 쉬게 된 에이스 드루 라스무센을 4차전에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예정대로 닉 마르티네스를 내세웠다. 라스무센을 5차전에 투입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4연속 삼진 당했던 카미네로, 레이저 타구로 역전 적시타닉 마르티네스(사진=중계방송 화면)닉 마르티네스(사진=중계방송 화면)

초반 분위기는 클리블랜드가 주도했다. 탬파베이는 1회말 클리블랜드 체이스 델로터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고 0대 1로 끌려갔다. 그러나 2사후 터진 조나단 아란다의 적시타로 1대 1 동점을 만들었고, 6회초 공격에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해결사는 앞선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카미네로였다. 카미네로는 3차전에서 네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골든 솜브레로'를 작성했다. 이번 시리즈 3경기 성적이 11타수 2안타에 불과했고 4차전 직전까지 다섯 타석 연속 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달랐다. 경기 초반 시속 110.7마일(약 178.2km) 짜리 강한 타구를 가운데 담장 쪽으로 날릴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클리블랜드 중견수 피티 핼핀이 펜스 앞에서 잡아내긴 했지만, 다른 구장에선 충분히 홈런이 될 법한 타구였다. ESPN에 따르면 이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17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카미네로는 1대 1로 맞선 6회초 클리블랜드 신인 투수 대니얼 에스피노를 상대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번에도 타구 속도는 시속 110.2마일(약 177.3km)이었다. 3루수 호세 라미레스가 뛰어올랐지만 타구는 글러브 위를 지나 공기를 뚫을 듯 날아갔다.

1차전과 3차전에서 에스피노의 높은 패스트볼에 속절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던 카미네로는 이번에는 같은 공에 당하지 않았다. 역전 2루타를 터뜨린 카미네로는 2루 위에서 두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했다. 앞선 경기에서 쌓인 답답함을 털어내는 장면이었다.

탬파베이는 7회초 클리블랜드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2, 3루에서 아란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우익수 델로터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추가 진루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공이 글러브 밑으로 빠지면서 그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아란다는 이어진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고, 점수는 순식간에 5대 1로 벌어졌다.

클리블랜드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7회말 트래비스 바자나의 솔로 홈런과 브라이언 로키오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점수는 5대 3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9회초 터진 디아스의 우월 2점 홈런으로 클리블랜드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비거리 349피트(약 106m)로 말 그대로 간발의 차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나왔다.

탬파베이가 이날 기록한 7득점은 이번 포스트시즌 팀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아란다는 2타점을 기록했고, 디아스도 마지막 타석에서 2타점을 추가했다. 정규시즌 최소 삼진 팀답지 않게 이날도 여전히 두 자릿수 삼진을 당하는 등 완벽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앞선 경기와 달리 꼭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와 장타가 나왔다.

마르티네스 5.1이닝 1실점…라스무센 아낀 캐시 감독닉 마르티네스(사진=중계방송 화면)닉 마르티네스(사진=중계방송 화면)

선발 닉 마르티네스도 제 몫을 했다. 36세 베테랑 우완 마르티네스는 5.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막았다. 투구 수는 79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3개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스티븐 콴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델로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5회말 1사 후 바자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패트릭 베일리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핼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로키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캐시 감독은 여기서 마르티네스를 내리고 2차전 선발투수였던 프레디 페랄타를 투입했다. 페랄타는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델로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2대 1 리드를 지켰다. 다음 선발등판을 앞두고 예정된 불펜투구를 실전 등판으로 대체한 탬파베이의 파격 승부수가 통했다.

탬파베이로서는 선발 마르티네스의 호투 덕분에 에이스 라스무센을 아끼면서 4차전을 잡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라스무센이 호투해 5차전까지 이기면 시리즈 분위기를 완전히 탬파베이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이날도 7회 이언 시모어가 2실점으로 고전하는 등 불펜에서 나타난 난조는 고민으로 남았다.

양 팀은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치른다. 원래 휴식일이었지만 4차전 우천 순연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 2패로 맞선 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적으로 이긴 비율은 67%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