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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룡 단장(사진=두산)[더게이트]
한국시리즈 우승 3회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끈 김태룡 단장(67)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2011년부터 무려 16년간 단장 자리를 지킨 KBO리그 최장수 단장이 물러나고, 45세의 젊은 단장이 새로운 두산을 이끌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19일 정재훈 운영팀장(45)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태룡 전 단장은 단장직에서 물러나 구단 자문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사로 두산은 2011년부터 이어진 김태룡 단장 체제를 마무리하고 프런트 조직 개편에 나선다.
김 전 단장은 야구인 출신 단장의 대명사이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단장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부산고와 동아대에서 야구선수로 뛰었던 김 전 단장은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사한 뒤 1군 매니저, 운영팀장, 운영홍보부문장 등을 거쳐 2011년 8월 단장에 올랐다. 2023년에는 두산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선수 출신으로 구단의 말단 직원부터 출발해 최고위 임원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김 전 단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대부분의 구단에서 모기업 출신 임원들이 구단 운영을 맡던 시절에 야구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면서 한국 프로야구에 야구인 출신 단장이 자리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3차례 우승…두산 왕조의 설계자
정재훈 신임 단장(사진=두산)김태룡 전 단장의 가장 큰 업적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두산 왕조' 건설이다. 김 전 단장 부임 이후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기간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우승했고 나머지 네 차례는 준우승했다. 2013년 준우승까지 합하면 김 전 단장 재임 기간 한국시리즈 진출은 총 8회다.
두산 왕조의 기반에는 구단 특유의 '화수분 야구'가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도 새로운 선수가 빈자리를 메우는 육성 시스템으로 강팀을 만들었다. 두산은 김 전 단장 외에도 구단에서 오랫동안 일한 프런트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꾸준히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문화와 토대를 만들었다.
두산은 김태룡 전 단장의 후임으로 구단 내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재훈 운영팀장을 선택했다. 1981년생인 정 신임 단장은 2006년 두산에 입단해 3년간 선수로 뛰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정 단장은 2011년 11월 두산 프런트에 합류해 전력분석,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1군 매니저 업무를 담당했고 2024년 4월부터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선수와 프런트 양쪽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전임 김태룡 단장과 공통점이 있다.
두산 구단은 이번 인사를 지속 가능한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40대 중반의 젊은 단장을 중심으로 프런트 조직을 개편하고, 당장의 전력 강화와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전 단장이 구축한 구단 운영 시스템을 새로운 환경에 맞춰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재훈 신임 단장은 "구단의 중요한 변화 시점에 중책을 맡겨주신 박정원 구단주께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장과 프런트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두산베어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룡 전 단장은 구단 자문 역할을 맡는다. 1990년 OB 베어스에 입사해 36년 동안 구단에 몸담았고, 그중 16년을 단장으로 보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야구인 출신 단장의 길을 넓히고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김 전 단장의 업적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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