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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만루포를 날린 김도영(사진=KIA)[더게이트=잠실]
KIA 타이거즈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야구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KIA 팬들은 강렬한 드레스코드로 관중석을 붉게 물들였고, 타자들은 홈런 4방과 선발 전원 안타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잠실의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한 KIA는 이제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대 1로 크게 이겼다. 2회에만 대거 7점을 뽑은 타선의 파괴력과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는 의외로 초반에 싱겁게 결정났다. KIA는 2회초 홈런 2방을 포함해 대거 7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주장 나성범이 선봉에 섰다. 나성범은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3구째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잠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홈런을 맞은 뒤 카라스코는 후속 타자 김선빈을 잡고 한준수에게도 1루 쪽 땅볼을 유도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1루수 문정빈이 1루 선상을 타고 튀어 오른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타자 주자를 살려줬다. 이어 김규성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흔들린 카라스코는 9번 타자 하주석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박정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카라스코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LG는 2차전 임찬규(0.1이닝)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당했다. 필승조 좌완 존 케네디가 2회부터 투입됐지만 불붙은 KIA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재현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계속된 만루에서 정규시즌 홈런왕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도영은 볼카운트 1-1에서 케네디의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잠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80km/h로 날아간 타구는 붉은 옷을 맞춰 입은 KIA 팬들로 가득한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7대 0으로 달아나는 초대형 만루홈런. 비거리는 145.8m로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와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 타이 기록이다.
이미 2패로 코너에 몰린 가운데 초반 대량실점한 LG는 급속도로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경기전 1, 2회에도 바꿀 수 있다고 예고했던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는 타선의 활화산같은 득점 지원 속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ABS 존 끝에 걸치는 공이 잇따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마음 급한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따라 나왔고, 9개의 무더기 삼진으로 이어졌다. 시라카와는 5회까지 볼넷 없이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라카와 9탈삼진…나성범·한준수도 홈런 가세
홈런 2방을 날린 나성범(사진=KIA)시라카와가 6회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리자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해영은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LG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1사 2, 3루에서 나온 오스틴 딘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그사이 KIA 타선은 5회 박정우의 적시타로 1점, 6회 나성범의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으로 또 1점을 더한 뒤 7회 터진 한준수의 솔로포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이어 8회초에 3점을 추가하며 13대 1로 달아나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KIA는 7회말 2사 만루 박해민 타석에서 경기전 예고했던 대로 이의리를 올려 실점을 막은 뒤 8회 김태형, 9회 황동하를 차례로 올려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불펜 테스트까지 거쳤다. 경기는 KIA의 13대 1 승리로 끝났다.
장단 16안타를 퍼부은 KIA는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해 준플레이오프 역대 2번째이자 포스트시즌 4번째 기록을 세웠다. 나성범은 2안타 2홈런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김도영은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박정우와 김선빈, 김규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해 벤치의 믿음에 응답했다.
반면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LG 타선은 이날도 산발 8안타 1득점에 그치며 끝까지 살아나지 않았다. 1, 2차전에서도 공격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염경엽 LG 감독은 오지환을 2번 타자로, 문성주를 우익수로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두 선수 모두 무안타에 그치면서 반격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준플레이오프 3연승에 정규시즌 막판 7연승을 더해 올시즌 LG와의 맞대결을 10연승으로 마쳤다. 반면 LG는 홈구장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홈팬들 앞에서 대패해 아쉬움 가득한 시즌을 마감했다.
KIA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2위 삼성이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9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두 팀은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고, 당시 KIA가 4승 1패로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5일 뒤인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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