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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만루홈런(사진=KIA)[더게이트=잠실]
나성범이 솔로포로 포문을 열고 김도영이 만루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을 남겨둔 KIA 타이거즈가 홈런 2방을 앞세워 한 이닝에 7점을 쓸어담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전에서 2회초 한 이닝에 대거 7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어 7대 0으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 상대로 1회 점수를 내지 못한 KIA는 2회초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포문은 주장 나성범이 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나성범은 카운트 1-1에서 카라스코의 약간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 때려 잠실야구장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박해민이 펜스 앞까지 전력으로 따라가 봤지만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타구가 향했다. 나성범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과 함께 KIA가 1대 0으로 리드를 잡았다.
홈런을 맞은 카라스코는 김선빈을 아웃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한준수 타석 2스트라이크 1루쪽 땅볼을 유도해 빠르게 2아웃을 잡는듯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1루수 문정빈이 땅볼을 잡았다 떨어뜨리는 실책으로 주자를 살려줬고, 이어 김규성 타석에서도 2스트라이크 이후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주자 1, 2루가 됐다. 흔들린 카라스코는 하주석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1번타자 박정우 타석. 1회 첫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를 먹은 뒤 끈질긴 승부로 9구까지 버틴 끝에 볼넷을 골라냈던 박정우는 두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타석을 만들었다. 2-2에서 5구째 카라스코의 바깥쪽 벗어나는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친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향하면서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결국 LG 벤치도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로 투수를 바꿨다. 지난 2차전에서 임찬규가 0.1이닝 만에 5실점하고 강판당했던 LG는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불붙은 KIA 타선을 막기엔 이미 늦었다. 2번 박재현도 케네디의 공을 밀어쳐 좌전 적시타,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KIA가 3대 0으로 앞서갔다.
계속된 만루에서 홈런왕 김도영 타석. 올시즌 막판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LG를 괴롭혔던 천적 김도영은 1-1에서 케네디가 던진 3루째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맞는 순간 외야를 향해 뻗어나간 타구는, 붉은색 옷으로 드레스 코드를 통일한 KIA 관중들로 꽉 찬 잠실 좌중간 상단에 떨어지는 홈런이 됐다.
타구속도 180km에 비거리 145미터짜리 초대형 그랜드슬램. 2019년 키움 박병호의 준플레이오프 최장거리 홈런(135미터) 기록을 깨는 신기록이자,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의 홈런과 타이를 이루는 역대 가을야구 최장거리 홈런이 나왔다. 배트를 던진 김도영은 크게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았고, 고요해진 1루쪽 응원석을 지나 3루쪽의 큰 함성 사이를 뚫고 홈을 밟았다. 김도영의 개인 첫 포스트시즌 만루포와 함께 KIA가 7대 0큰 점수차로 앞서갔다.
KIA는 앞서 1차전 5대 1 승리, 2차전 6대 3으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되는 KIA는 LG 선발 카라스코를 겨냥해 좌타자만 7명이 포진한 타순을 내세웠는데, 이 전략이 완벽하게 들어맞으며 LG 선발투수를 조기에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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