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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르브론 제임스(사진=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SNS)[더게이트]
53년 만에 NBA 정상에 오른 뉴욕 닉스가 홈에서 우승 축하연을 열었다. 선수들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챔피언 반지를 받았고, 매디슨스퀘어가든 천장에는 세 번째 우승 배너가 올라갔다. 그러나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은 홈팀 뉴욕이 아니었다. '킹'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안방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필라델피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26-2027 NBA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뉴욕을 106대 100으로 꺾었다. 올여름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르브론 제임스와 제일런 브라운은 새 팀에서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전반은 뉴욕이 58대 54로 앞섰지만, 필라델피아가 3쿼터에만 29점을 쏟아부으며 단숨에 주도권을 가져갔다. 뉴욕은 경기 종료 41초 전 4점 차까지 추격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기존 주축 선수들과 이적생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팀의 간판 가드 타이리스 맥시가 28득점 5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골밑에서는 조엘 엠비드가 13득점 11리바운드로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새로 들어온 브라운이 19득점을 보탰다.
가장 시선을 끈 건 41세 노장 '킹'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필라델피아 데뷔전에서 14득점 9리바운드 7도움을 올렸다. 득점 자체는 맥시나 브라운보다 적었지만, 고비마다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으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뉴욕은 간판스타 제일런 브런슨이 양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1983년 이후 43년째 무관에 머문 필라델피아는 올여름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7월 폴 조지와 드래프트 지명권 4장을 보스턴 셀틱스에 내주고 브라운을 데려왔다. 이어 LA 레이커스를 떠난 제임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뉴욕에 4전 전패를 당했던 필라델피아는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완벽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가장 비싼 개막전" 입장권 최고가 1750만 원
매디슨 스퀘어 가든(사진=뉴욕 닉스 SNS)이날 경기 전 뉴욕은 성대한 우승 기념행사를 치렀다. 지난 6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로 누르고 1973년 이후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주역들이 팬들 앞에 섰다. 구단 전설 월트 프레이저가 코트에 나와 선수들에게 직접 챔피언 반지를 끼워줬다. 반지 윗부분을 돌려 열면 매디슨스퀘어가든 축소 모형이 나오는 형태로, 표면은 다이아몬드와 뉴욕을 상징하는 푸른색 사파이어로 덮였다.
지난 시즌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브런슨은 마이크를 잡고 파이널의 기적을 회상했다. 브런슨은 "무엇보다 4차전 때 끝까지 경기장을 지켜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뉴욕은 4차전에서 한때 29점 차까지 끌려가다 107대 106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NBA 파이널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은 이날 2026년 우승 배너와 함께 제임스 돌란 구단주가 달지 않겠다던 2025년 NBA컵 우승 배너도 천장에 나란히 걸었다.
반세기 만의 축제를 직접 보려는 팬들이 몰리며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평균 티켓 가격은 1894달러(약 275만 원)로 NBA 정규시즌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 코트와 가까운 하층 관중석 가격은 6000달러까지 뛰었고, 재판매 플랫폼 스텁허브에는 1만 2052달러(약 1750만 원)짜리 좌석까지 등장했다. 이렇게 거금을 들여 찾은 축제에서, 뉴욕 팬들은 르브론과 라이벌 팀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 집에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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