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두더지 잡기하다 말아먹은 시즌 잊고...2027년 '투타겸업' 오타니 돌아온다 "수술 필요 없어"

오타니 쇼헤이(사진=LA 다저스 SNS)오타니 쇼헤이(사진=LA 다저스 SNS)

[더게이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027년 투타 겸업 선수로 돌아온다. 올 시즌 무릎과 팔 부상으로 후반기를 말아먹었지만,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건강을 회복해 내년에도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운영 사장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가 내년에도 투수로 던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밀워키 브루어스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전 전패로 탈락한 뒤 다저스가 공식 석상에서 오타니의 내년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후반기 고장났던 왼쪽 무릎과 오른쪽 팔, 목 부위는 수술하지 않기로 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수술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술 대신 휴식을 처방한 의료진 조언에 따라,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개막까지 건강을 회복하는 게 오타니의 과제다.

올시즌 오타니의 성적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시즌 초반은 압도적이었다. 첫 14차례 선발 등판에서 8승 2패 평균자책 1.79를 기록했다. 85.2이닝 동안 삼진 95개를 잡고 볼넷은 26개만 내줬다. 이 기간 타석에서도 OPS 0.927을 기록하며 마운드와 타석을 모두 지배했다.

7월부터 꼬인 몸 상태…투구 중단에 타격까지 무너졌다

시즌 중반부터 문제가 생겼다. 6월 중순 투구 과정에서 왼쪽 무릎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 7월 3일 등판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를 중단하고 무릎에 관절 윤활 주사까지 맞은 뒤 8월 중순 다시 훈련을 시작했지만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8월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선발 등판이 무산됐고, 급기야 9월 11일 다저스 입단 후 3시즌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여파는 타석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70타수에서 안타 11개에 그쳤고 삼진은 29개나 당했다. 8월 18일 이후 홈런마저 실종됐다. 포스트시즌 첫 7경기 성적도 22타수 4안타에 장타는 전무했다.

오타니는 밀워키와 NLCS 4차전에서 더스틴 메이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긴 홈런 침묵을 깬 뒤 포효했다. 하지만 팀의 4대 6 역전패와 시리즈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오타니의 부진과 함께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도 무산됐다.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의 타격 부진이 포스트시즌 결과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회견에서 프리드먼 사장은 꼬리를 문 부상을 두고 "불운한 두더지 잡기 게임 같았다"고 빗댔다. 한 부위가 나아지면 다른 부위가 탈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프리드먼 사장은 "무릎 상태가 좋아지니 이번에는 이두근 부위가 불편해졌다. 한동안 가라앉았다가 다시 악화하는 부위도 있었다.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감당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 자체는 의심하지 않는다. 관건은 162경기에 걸친 긴 정규시즌 동안 몸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오타니가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투타 겸업을 온전히 소화한 것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2년 두 번뿐이다. 올해 32세가 된 오타니에게는 3년 만의 본격적인 투타 겸업 시즌이었지만,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가 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 우리에게도 처음 겪는 일이다. 다른 사례에서 무엇이 잘됐고 잘못됐는지 배울 수도 없다"며 "모두가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오타니 부상 관리 방식은 숱한 논란을 불렀다. 구단은 오타니의 부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다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선수와 구단 수뇌부 사이에 몸 상태에 관한 정보가 얼마나 투명하게 공유됐는지도 의문을 낳았다. 구단이 슈퍼스타에게 질질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준 면도 있었다.

"10월에 최고의 몸 상태로"…다저스가 풀어야 할 과제

이에 내년에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 관리 방식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ESPN은 투수로 등판하는 시기를 늦추거나 등판 사이 휴식일을 늘리는 방안 등을 선택지로 거론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오타니가 몸 상태를 구단에 더욱 솔직하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오타니가 다시 공을 던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긴 시즌을 치르면서 10월에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타 겸업의 가치는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역시 시즌 종료 후 "올해 투수로서의 성과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며 내년 시즌을 위해 치료와 훈련 계획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다저스도 다시 정상 탈환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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