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PHP 취약점 공개 나흘 전부터 공격 포착…악용 시도 수백만건"

더게이트
마쓰이 히데키(사진=MLB.com)[더게이트]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택은 '고질라'였다. 하라 다쓰노리,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감독의 재등판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됐지만 최종 선택은 전설적인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52)였다. 미·일 무대를 호령했던 레전드 거포가 마침내 친정팀 사령탑으로 돌아온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3일 관계자 취재를 바탕으로 마쓰이가 요미우리의 2027시즌 새 감독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구단의 공식 발표에 앞서 나온 보도로, 오랫동안 일본 야구계의 숙원이었던 '마쓰이 감독'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요미우리는 올해 유례없는 혼란을 겪었다. 지난 5월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이 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이튿날 사퇴했고, 이후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사령탑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러났으나, 감독대행 중심으로 팀을 빠르게 수습해 정규시즌 2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선 잔혹사가 이어졌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친 것도 치욕인데, 2024년부터 3년 연속 DeNA에 가을야구의 길목을 가로막힌 건 수치 그 자체였다. 시즌 종료 직후 구단 안팎에서 대대적인 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다카하시 복귀설' 꺾고…요미우리의 최종 선택은 마쓰이
마쓰이 히데키(사진=MLB.com)당초 일본 언론은 다카하시 전 감독의 복귀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요미우리를 이끌었던 다카하시는 젊은 선수 육성 능력과 구단 이해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에선 센트럴리그 우승 9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이끈 하라 전 감독의 네 번째 부임 가능성도 거론됐다.
마쓰이 역시 처음부터 유력한 후보였다. 다만 미국에 생활 기반을 두고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혔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13일 마쓰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에서 장기간 활동할 경우 영주권 유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신중한 검토 끝에 마쓰이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인선에 시간이 걸리면서 지난 22일 신인 드래프트에 요미우리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신임 감독 없이 참가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뒤 NHK를 통해 마쓰이의 감독 취임 소식이 전해졌다.
마쓰이 선임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슈퍼스타를 감독으로 기용해 온 요미우리의 오랜 전통과 궤를 같이한다. 그간엔 주로 NPB에서만 활약한 스타 출신을 선임했다면,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정복한 마쓰이가 그 전통을 잇게 됐다. 일본야구는 물론 미 프로야구 선진 시스템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요미우리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요미우리 332홈런·월드시리즈 MVP…'고질라'의 화려한 커리어
마쓰이 히데키(사진=MLB.com)마쓰이는 일본 이시카와현 출신으로 고교 시절부터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세이료고 3학년이던 1992년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메이토쿠 기주쿠고를 상대로 5타석 연속 고의볼넷을 얻어낸 사건은 지금도 일본 야구사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요미우리와 한신 타이거스, 주니치 드래건스, 다이에 호크스 등 4개 구단이 마쓰이를 1순위로 지명했다. 추첨에서 당첨권을 뽑은 인물이 바로 나가시마 시게오 당시 요미우리 감독이었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시작된 역사적 순간이었다.
마쓰이는 나가시마 감독의 '4번 타자 1000일 계획' 아래 혹독한 지도를 받으며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요미우리에서 10시즌 동안 12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332홈런, 889타점을 올렸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각각 세 차례 차지했고, 타격왕도 한 차례 올랐다. 마지막 시즌인 2002년에는 50홈런을 터뜨렸다.
2003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일본인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양키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12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미·일 양국에서 각각 10시즌씩 뛰며 통산 507홈런을 기록한 마쓰이다.
은퇴 후 마쓰이는 요미우리 스프링캠프 임시 코치를 맡아 후배들을 지도했고, 2015년부터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특별고문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마쓰이가 프로 구단에서 정식으로 감독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가시마와의 '생전 약속'…마침내 요미우리 유니폼 입는다
생전의 나가시마와 오타니(사진=오타니 쇼헤이 SNS)마쓰이의 감독 취임을 앞두고 일본 현지에선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나가시마 전 감독과의 약속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나가시마는 1992년 드래프트에서 마쓰이를 직접 뽑아 4번 타자로 단련시켰다. 도쿄돔 훈련실과 원정 숙소, 자택을 가리지 않고 둘만의 타격 훈련을 이어갔다.
2003년 마쓰이가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인연은 끊이지 않았다. 나가시마는 태평양을 건너와서까지 타격을 지도했고, 성공적인 미국 야구 정착을 도왔다. 마쓰이는 2013년 나가시마와 함께 일본 국민영예상을 받았다. 마쓰이는 훗날 "나가시마 감독과 둘이서 배트를 휘둘렀던 시간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나가시마가 89세로 별세하자 마쓰이는 조문 후 취재진에게 "생전에 감독님과 약속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야구계에서는 요미우리 감독 취임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쓰이는 지난해 8월 다카하시 전 감독과 참석한 토크쇼에서도 "약속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요미우리의 미래에 관여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올해 1월 TV아사히 방송에서도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때 가장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요미우리"란 말로 복귀 의지를 은연중에 내비쳤다.
요미우리 OB회장인 나카하타 기요시 전 DeNA 감독 역시 지난 18일 TBS 방송에서 "나가시마 감독과의 약속도 있고 시기적으로도 때가 무르익었다"며 마쓰이를 새 사령탑으로 추천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요미우리 복귀는 나가시마 감독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일 통산 507홈런을 터뜨린 '고질라'의 감독 데뷔가 다가온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