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꼴찌 팀이 부상자는 리그 최다…키움, 이번엔 '7억팔' 1순위 박준현 무릎 부상 "회복만 2개월"

박준현(사진=더게이트 DB)박준현(사진=더게이트 DB)

[더게이트]

팀 성적은 4년 연속 꼴찌인데 부상자 수는 리그 1위다.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특급 유망주 박준현이 오른쪽 팔꿈치에 이어 이번엔 무릎 인대를 다쳤다. 시즌 내내 부상 도미노에 시달린 키움에 비시즌에도 유망주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구단의 선수 육성과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움은 23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투수 박준현이 왼쪽 무릎 내측측부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박준현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구장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중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고, 교차 검진 결과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현재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회복까지 약 2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박준현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계약금만 7억원에 달한다. KBO리그 통산 269홈런을 기록한 올스타 내야수 출신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타격코치의 아들로, 188cm·95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강속구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최고 159km/h 강속구로 데뷔승…이후 21경기 무승박준현(사진=키움)박준현(사진=키움)

프로 무대에서 시작은 화려했다. 박준현은 지난 4월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최고 159km/h의 사나운 속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13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데뷔전 승리 이후 21경기에서는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10패만 떠안았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22경기 1승 10패, 평균자책 5.75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3km/h로 리그 최상위권이었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상대한 타자 410명에게 볼넷 73개를 내줬고, 타석 대비 볼넷 비율이 17.8%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오락가락했다.

투구 밸런스 안정과 제구력 향상이란 과제를 안고 비시즌을 맞았지만, 뭔가 해보기도 전에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명단에 오른 데 이어 무릎까지 다치면서 재활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다만 2개월의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10위로 2001~2004년 롯데 자이언츠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4년 연속 10위 팀은 키움이 사상 최초다. 다른 구단 같으면 사장 단장이 동반으로 옷을 벗고, 모기업 감사실이 출동해 구단이 발칵 뒤집힐 일이다.

성적 부진의 일차적인 원인은 얇은 선수층이지만, 잇따른 부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야구 통계 사이트 하드힛 집계 기준 키움의 2026시즌 부상자 명단 등재 선수는 25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부상 공시 횟수도 51회로 리그 2위였고, 누적 이탈 일수는 733일에 달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부상자는 줄지 않았다. 키움이 지난 16일 공개한 메디컬 리포트에 따르면 당시 재활 중인 선수만 투수 8명과 야수 9명 등 17명이었다.

가뜩이나 습자지처럼 얇은 선수층에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부상자 없이 100% 전력으로 시즌을 치러도 하위권 전력인데 가진 전력조차 제대로 써보지 못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훈련부터 부상 예방, 투수진의 과부하 관리와 재활 체계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28억원 투자한 유망주들은?키움 최대 주주 이장석(사진=더게이트 DB)키움 최대 주주 이장석(사진=더게이트 DB)

키움은 최근 3년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독점했다. 2025년 정현우(계약금 5억원), 2026년 박준현(7억원), 2027년 하현승(16억원)까지 세 선수에게 투자한 계약금만 28억원이다. 올시즌 10위에 그치면서 내년에도 최고 유망주는 좋든 싫든 키움 유니폼을 입게 돼 있다.

특히 부산고 출신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 제안을 뿌리치고 국내 무대를 선택한 특급 유망주다. 키움은 2006년 한기주가 세운 종전 최고액 1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계약금으로 하현승을 영입했다. 단순히 키움 한 구단만이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한국야구의 보물이 키움에 온다.

유망주를 지명하고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구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정현우는 2년차인 올 시즌 1군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7억팔 박준현은 오른쪽 팔꿈치에 이어 왼쪽 무릎까지 다쳤다. 키움은 선수 관리에서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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