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아섭 행선지는 롯데 아닌 NC...'2655안타' 베테랑, '제 2 친정' 창원 복귀 임박

박민우가 차원이 다른 선수,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고 묘사한 손아섭(사진=NC)박민우가 차원이 다른 선수,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고 묘사한 손아섭(사진=NC)

[더게이트]

손아섭의 '라스트 댄스' 무대가 부산이 아닌 창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KBO리그 통산 2655안타를 기록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의 NC 다이노스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데뷔팀인 롯데 자이언츠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손아섭의 마음은 두 번째 친정 NC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6일 "손아섭이 NC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두산에서 방출당한 뒤 NC 구단이 연락을 취했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 손아섭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한화에서 출발해 두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4월 14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경기인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고 54경기 타율 0.236(157타수 37안타), 1홈런 15타점, OPS 0.581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타석에 서지 못했고, 19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롯데와도 논의했지만…손아섭 마음 움직인 NC의 구애손아섭(사진=한화)손아섭(사진=한화)

두산을 떠난 손아섭의 거취를 놓고 가장 관심이 집중된 팀은 롯데였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2021년까지 15시즌 동안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부산 출신 선수로 오랫동안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사직구장에서 장식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으로 여겨졌다. 실제 새 단장-감독 취임 전까지는 롯데 쪽과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아섭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쪽은 NC였다. NC 구단은 손아섭이 방출된 뒤 빠르게 재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이호준 감독도 연락해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대기록을 세운 베테랑에 걸맞은 예우와 좋은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NC의 진정성 있는 구애가 손아섭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NC는 손아섭이 롯데를 떠나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팀이다. 2021년 12월 4년 총액 64억원의 FA 계약으로 인연을 맺은 뒤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3년 반 동안 함께했다. 입단 첫해인 2022년 138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39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2024년에는 KBO리그 최다안타 역사를 새로 썼다.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때려 박용택의 종전 최다안타 기록(2504개)을 넘어섰다. 부산이 손아섭의 고향이라면, 창원은 선수 생활의 새로운 전성기를 선사한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떠나보낼 때도 아쉬웠던 NC…1년 만에 재회 눈앞6타점을 올린 손아섭(사진=NC)6타점을 올린 손아섭(사진=NC)

NC에도 손아섭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선수다. 손아섭은 NC에서 뛰는 동안 후배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야구를 대하는 성실한 태도로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클럽하우스에서도 후배들을 먼저 챙기는 베테랑이었다. 프런트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한 NC 관계자는 "후배들은 물론 프런트도 다들 손아섭을 좋아했다. 직원들 중 상당수와 형동생으로 지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손아섭을 한화로 트레이드할 당시에도 NC 내부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한 NC 관계자는 당시 "마지막까지 고민한 게 손아섭에 대한 미련과 애정 때문이었다"며 "우리 구단에서 마지막 은퇴까지 마무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안 된 게 아쉽고 막판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떠났던 손아섭이 돌고 돌아 다시 NC와 재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손아섭의 복귀가 성사되면 NC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법하다. 타격왕과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손아섭은 창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관중 동원과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NC로서는 손아섭의 복귀가 팬들의 열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손아섭의 복귀를 반기는 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불혹을 앞둔 손아섭에게 전성기 수준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그아웃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며 롤모델이 되는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 각종 통산 기록을 NC 유니폼을 입고 쌓아가는 것도 후발 구단인 NC로선 의미 있는 일이다. 막판 이변이 없다면, 손아섭이 타격왕과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던 창원 NC파크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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