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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수원]
"경기 감각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최대 관심사는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긴 실전 공백을 안고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만큼, 타격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가 우승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KT는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한국시리즈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한국시리즈 대비 첫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정규시즌을 90승 5무 49패(승률 0.647)로 마친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구단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는 창단 두 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이날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전날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흥미롭게 지켜봤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보다 재미있더라"며 웃은 이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팀과 경기가 가까워지니까 좀 더 관련 있는 경기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KIA의 5대 1 승리로 끝났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KIA는 1회부터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을 공략해 2점을 선취했다. 3회 해럴드 카스트로의 2점 홈런으로 4대 0까지 달아났고, 4회에는 한준수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반면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14일 만에 실전에 나선 삼성 타선은 끝내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헤매다 2안타 1득점의 빈공 끝에 첫 경기를 내줬다.
14일 쉰 삼성의 2안타 침묵, KT에도 남의 일 아니다?이 감독은 닷새를 쉬고도 식지 않은 KIA 타선의 타격감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KIA는 5일 쉬고 와서 조금 감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떨어지지 않았더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대로 긴 휴식 끝에 첫 경기를 치른 삼성 타자들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오랫동안 실전을 쉬는 KT에도 타산지석이 될 만한 대목이다.
장기간 휴식 뒤 치르는 단기전에서는 타자들이 감각을 찾을 때까지 버텨주는 선발투수, 특히 원투펀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과거 해태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 해태가 한국시리즈에서 계속 이겼던 게, 초반에 타자들이 감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투수들이 버텨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1, 2선발이 좋다보니 타자들이 서너타석 갈때까지 못 쳐도 점수를 안 주고 버텼다"면서 "타격감이 안 올라와도 투수들이 버텨서 이길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첫 경기부터 방망이가 터지면 시리즈가 의외로 싱겁게 일방적으로 끝나기도 한다. 이 감독은 "어쩌다 4승 0패로 이기는 건 첫 경기부터 잘 풀렸을 때다. 투수도 잘 던지는데 거기에 타자까지 터지니까 그대로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KT의 통합우승도 강력한 선발진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우승 당시에도 시리즈 초반을 윌리엄 쿠에바스가 처음에 잘 막아줬고, 우리 팀 선발 4명이 다 잘 던져줬다"면서 "덕분에 타자들이 그 안에서 잘 살아났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올해 KT 역시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이날 상무전 선발로 나서는 데이비스 대니엘은 평균 구속은 145km/h 남짓이지만 뛰어난 수직 무브먼트와 회전력을 바탕으로 타자 입장에서 위협적인 공을 던진다. 좌완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도 최고 150km/h대, 평균 147.9km/h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충분히 쉬고 나온 두 외국인 투수의 빠른 공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녹초가 된 상대 타자들에게 더욱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선발 고영표와 소형준이 버티고 있어 3, 4차전 선발 매치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선발진은 한국시리즈에서도 KT가 믿는 구석이다.
다만 선발진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타자들이 얼마나 빨리 감각을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KT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평가전 세 경기를 편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KT는 이날 상무전에 이어 28일과 30일 오후 6시 23세 이하(U-23) 야구 국가대표팀과 맞붙는다. 세 경기 모두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특히 30일 경기는 팬들에게도 개방해 한국시리즈에 최대한 가까운 환경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중요한 건 감각이다. 경기 감각을 빨리 찾는 게 목적"이라면서 "상대의 빠른 볼을 치면서 타자들이 감을 찾으라는 거다. 감각을 유지한다기보다 찾는 쪽에 가깝다. 평가전 일정을 촘촘하게 붙여놓은 것도 그래서다"라고 설명했다.
"누가 올라오냐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상대가 KIA든 삼성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우리는 큰 차이가 없다. 삼성과 KIA 전력이 비슷하다"며 "누가 올라오냐보다 1경기라도 더 하고 올라오길 바란다. 상대가 누구냐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세 차례 평가전과 29일, 11월 1일 훈련을 거쳐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2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2021년 통합우승 당시처럼 강한 선발진이 초반을 버티고, 타자들이 빠르게 타격감을 찾는 것. 이 감독이 구상하는 한국시리즈의 승리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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