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경기 감각! 42세 최형우 '최고령 기록 4개' 새 역사…삼성, KIA 꺾고 반격 시작

최형우의 홈런(사진=삼성)최형우의 홈런(사진=삼성)

[더게이트]

42세 노장 최형우가 잠자던 사자군단의 방망이를 깨웠다. 타석에선 안타와 홈런을 터뜨리고, 수비에서는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운 최형우의 맹활약에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까지 더해진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반격을 시작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IA를 8대 3으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타선 침묵 속에 1대 5로 패했던 삼성은 하루 만에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1차전에서 안타 2개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날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8득점으로 살아났다.

특히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베테랑 최형우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최형우를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최형우는 2015년 10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무려 4014일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 무대에 나섰다.

42세 최형우의 화려한 활약…안타·타점에 수비까지2차전을 잡은 삼성(사진=삼성)2차전을 잡은 삼성(사진=삼성)

최형우는 1회초 수비에 나서는 순간부터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기준 42세 10개월 11일로,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2017년 세운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8개월 13일)을 넘어섰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KIA 선발 애덤 올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최고령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의 첫 안타가 최형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최형우가 시동을 건 삼성 타선은 3회말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KIA가 3회초 이호연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뽑았지만, 삼성은 곧바로 받아쳤다. 2사 2루에서 박승규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구자욱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2대 1로 뒤집었다. 이어 4번 타자 르윈 디아즈가 높은 공을 찍어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3회에만 4점을 뽑아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5회말에는 최형우의 추가 타점이 나왔다. 2사 1루에서 올라온 KIA 좌완 이의리가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여기서 최형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5대 1을 만들었다. 이 타점으로 최형우는 이호준의 포스트시즌 최고령 타점 기록까지 넘어섰다.

6회초에는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사 후 KIA 해럴드 카스트로의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가 나왔다. 이때 최형우가 담장에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잡은 뒤 곧바로 2루에 강하게 뿌렸다. 공은 류지혁의 글러브에 정확히 들어갔고, 2루까지 노리던 카스트로가 아웃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42세 노장의 최고령 보살.

최형우는 7대 2로 앞선 7회말엔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좌완 김범수와 상대한 최형우는 슬라이더를 정통으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어 홈런을 확신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는 비거리 125m로 측정됐다. 8대 2로 앞서가는 쐐기포.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자신이 갖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까지 다시 썼다. 2024년 10월 28일 당시 KIA 유니폼을 입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렸던 최형우가 2년 뒤 삼성으로 돌아와 KIA를 상대로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한 순간이다.

최형우의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득점. 최고령 출장·안타·타점·홈런 기록을 한 경기에서 모두 갈아치웠다. 노장이 앞장서자 다른 삼성 타자들도 뒤따랐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디아즈는 2점홈런을 터뜨렸고, 2번 타자로 나온 박승규는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구자욱도 3회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후라도 108구 역투…삼성, 1승 1패로 광주행호투한 후라도(사진=삼성)호투한 후라도(사진=삼성)

마운드에선 선발 후라도가 6.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5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거둔 후라도는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삼성은 8대 3으로 앞선 9회초 선발 원태인을 마무리로 투입해 승리를 굳혔다. 2021년 플레이오프 이후 5년 만에 구원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반면 KIA는 믿었던 선발 올러가 4.2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타선도 6안타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 3연승에 이어 PO 1차전까지 승리했던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1차전 네일(4.1이닝)에 이어 2차전 올러마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남은 시리즈 마운드 운영에서도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양팀은 하루를 쉰 뒤 29일 광주에서 3차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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