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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을 잡은 플리트우드(사진=카라바오컵 SNS)[더게이트]
잉글랜드 최강팀을 무너뜨린 4부 리그의 반란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아스널을 꺾고 잉글랜드를 발칵 뒤집은 플리트우드 타운이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이번 상대도 EPL 구단이다. 에버턴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의 승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4강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29일(한국시간) 2026-2027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 대진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4부 리그인 리그2 소속 플리트우드는 에버턴-뉴캐슬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경기는 12월 14일 시작하는 주간에 플리트우드의 홈구장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플리트우드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의 주인공이다. 지난 27일 16강전에서 지난 시즌 EPL 우승팀 아스널과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두 팀의 잉글랜드 축구에서 순위 차이는 무려 84계단. 지난 시즌 4부 리그로 강등된 플리트우드는 아스널전 이전까지 최근 9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리그 순위도 뒤에서 세 번째였다.
그런 팀이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로 무장한 아스널을 잡았다. 플리트우드의 홈구장 하이버리 스타디움에는 약 5000명의 관중이 몰려 12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하이버리가 아스널의 옛 홈구장과 이름이 같다는 우연까지 더해져 더 화제를 모았다.
84계단 차이 뒤집은 19세 수비수의 마지막 한 방
아스널을 잡은 플리트우드(사진=카라바오컵 SNS)플리트우드는 전반 21분 에런 루팔로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아스널이 후반 들어 마르틴 외데고르 등을 투입하며 반격했지만 좀처럼 플리트우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플리트우드 골키퍼 제이 린치의 몸을 던지는 선방 속에 아스널은 무려 26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는 16세 유망주 맥스 다우먼이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터졌다.
1대 1 무승부 이후 펼쳐진 승부차기에서는 19세 수비수 코너 호이가 영웅이 됐다. 아스널의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실축 이후 마지막 키커로 나선 호이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공을 차 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맷 롤러 플리트우드 감독은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플리트우드 앞에는 또 다른 EPL 구단이 기다린다. 에버턴이 올라오든 뉴캐슬이 올라오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플리트우드가 절대 열세다. 하지만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플리트우드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플리트우드는 이번에도 약 5000명의 홈팬 앞에서 거함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다른 8강전에서는 리버풀이 본머스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3부 리그 브래드퍼드 시티와 맞붙는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선덜랜드도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8강에 살아남은 하부 리그 팀은 플리트우드와 브래드퍼드 두 팀뿐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내년 3월 21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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