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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밀워키(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더게이트]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 밀워키 브루어스가 창단 56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연봉총액은 30개 구단 중 19위에 불과했지만, 정규시즌 103승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데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몸값 스타 영입에 거액을 쏟아붓는 대신 선수 발굴과 육성, 효율적인 구단 운영으로 만들어낸 우승이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대 1로 꺾었다. 이로써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70년 시애틀 파일러츠를 인수해 밀워키로 연고지를 옮긴 브루어스는 1982년 처음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년과 2025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막혀 월드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를 4전 전승으로 꺾은 데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정복했다.
미저라우스키 5.2이닝 무실점…탬파베이 반격 잠재웠다
미저라우스키(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는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빛났다. 미시오로스키는 16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5.2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탬파베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6회 오른쪽 종아리 경련으로 투구 중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에는 충분한 투구였다.
타선에서는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날 연장 12회초 홈런포를 날렸던 프랫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가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프랫은 6회에도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적시 2루타에 이어 희생플라이를 날려 4대 0을 만들었다.
에이스가 내려간 뒤 남은 이닝은 불펜이 지켰다. 조조 로메로와 에이브너 우리베에 이어 마무리 트레버 메길이 마운드에 올랐다. 메길은 9회 2사후 한 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리치 팔라시오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밀워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먼 거리를 원정 온 수천 명의 팬도 함께 환호했다. 시리즈 MVP는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가져갔다.
밀워키의 우승은 '스몰 마켓의 기적'이라고 할 만하다. 밀워키는 인구와 방송 시장 규모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속하는 구단이다. 올시즌 선수단 연봉총액도 전체 19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정규시즌에서 구단 최다인 103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11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다저스 상대로는 4연승으로 시리즈를 통과했다.
밀워키의 강점은 자체 생산 선수 육성과 조직력에 있다. 미저라우스키와 브라이스 투랑, 프랫은 구단이 드래프트해서 키운 선수들이다. 잭슨 추리오와 우리베는 국제 아마추어 시장에서 발굴했다. 맷 아널드 야구운영 사장이 이끄는 프런트는 스카우트, 데이터 분석, 선수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저비용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수단을 꾸렸다.
공격에서도 홈런에만 의존하기보다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와 컨택, 적극적인 주루로 상대를 압박했다. 정규시즌 팀 홈런은 28위에 그쳤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마운드에서는 탄탄한 선발진과 강력한 불펜이 뒷받침했다. 이번 시리즈 포스트시즌 불펜 평균자책은 1.34에 불과했고, 좌완 애런 애쉬비는 '평균자책 0'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팻 머피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 감독 출신으로 밀워키에서 처음 빅리그 지휘봉을 잡은 머피 감독은 탁월한 인격과 리더십으로 밀워키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머피 감독의 지휘 아래 밀워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 탬파베이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56년의 기다림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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