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고를 수 있다면 KIA” PO 5차전 바라는 강철매직, 친정팀과 한국시리즈 바라는 이유는? [수원 현장]

이강철 감독(사진=KT)이강철 감독(사진=KT)

[더게이트=수원]

“삼성은 이제 몸이 풀린 것 같은데 KIA가 조금 지친 것 같다. 굳이 고른다면 KIA가 올라오는 게 나을 것 같다.”

정규시즌 1위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선호하는 한국시리즈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보다는 KIA 타이거즈 쪽이다. 플레이오프 초반만 해도 어느 팀이 올라오든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삼성 타선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눈치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규시즌 1위 KT는 홈구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 27일 상무야구단 상대 첫 평가전에서 7대 0으로, 28일 APBC U-23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8대 2로 승리했고 30일 U-23 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30일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경기에서는 삼성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원태인까지 등판했는데 만약 지면 4차전에서 그대로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지 않나”라고 웃으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오늘은 KIA 제임스 네일이 잘 던져서 5차전까지 가는 게 시나리오”라고 했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져서 어느 팀이 올라오든 1, 2선발을 소모한 상태로 만나는 게 이 감독의 바람이다.

페이스 살아난 삼성 타선, 대구 원정 3경기도 부담

어느 팀이 올라오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굳이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KIA 쪽”이라고 털어놨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 감독이니만큼 고향팀과의 대결을 기대하는 것일까 싶지만, 그런 이유는 아니다. 이 감독은 “KIA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면서 조금 지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하면서, “삼성은 이제 몸이 풀린 것 같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삼성 타선이 고르게 타격이 좋다. 테이블 세터도 약하지 않고 무엇보다 중심타선이 강하다. 여기에 류지혁, 이재현 등 하위타순도 쉬운 타자들이 아니다. 컨택도 좋고 장타력이 있어서 쉬운 타선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도 부담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대구구장이 작은데 거기서 3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도 땅볼을 잘 유도하는 투수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맞으면 멀리 가는 구장이니까. 3, 4, 5차전 3경기를 대구에서 하려면 조금은 부담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T는 어느 팀을 만나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는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한다. 평가전으로 투수들의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타자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감독은 “타자들 모두 실전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지난 2경기에서 공이 빠른 투수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상대팀에서 강속구 투수들을 내준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1차전 날짜는 플레이오프가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4차전에서 승부가 나면 예정대로 11월 2일 수원에서 1차전을 치른다. 5차전까지 이어지면 하루 휴식을 거친 뒤 3일 한국시리즈가 시작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31일에는 휴식을 주기로 했다. “4차전에서 안 끝나면 내일(31일) 하루 훈련할 계획이었는데, 선수들이 컨디션 괜찮다고 하더라. 오전에 확인했을 때 선수들이 괜찮다고 해서. 내일은 휴식을 하고, 이틀 훈련한 뒤 경기에 들어가는 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마지막 평가전에 소형준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12번 타자까지 타순을 짰다. 최원준(중)-김민혁(지)-안현민(우)-샘 힐리어드(좌)-김현수(1)-장성우(지)가 1~6번에 배치됐다. 김상수(2)-허경민(3)-조대현(포)-류현인(지)-장준원(유)-권동진(지)이 뒤를 잇는다. 연습경기 특성을 활용해 지명타자 4명을 포함한 타순을 구성했다.

U-23 대표팀은 선발투수 박준성과 함께 김건(유)-김성우(포)-어준서(3)-유민(우)-박한결(좌)-강성우(2)-양현종(1)-김동주(지)-이원준(중) 순으로 타순을 짰다. 대표팀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에는 KT 소속 투수들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KT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당초 무관중으로 치르려던 계획을 바꿔 지난 28일부터 평가전을 팬들에게 개방했다. 이날은 앰프 사용은 물론 응원단까지 동원해 실전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28일 경기에는 1600명이 입장했고, 이날은 사전 예매에만 8000명이 몰려 수원 팬들의 열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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