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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2연패 뒤 승리로 시리즈를 5차전으로 가져갔다(사진=KIA)[더게이트]
정규시즌 최소 실책 팀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에서 실책에 무너졌다. 정규시즌 144경기 실책이 85개에 불과했던 팀이 플레이오프 들어 4경기 만에 실책 7개를 쏟아냈다. 벼랑 끝에 몰렸던 KIA 타이거즈는 삼성 수비가 헌납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져 기사회생했다.
KIA는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에 4대 2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대 2로 뒤진 7회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적시타 3개를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1차전 승리 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KIA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삼성으로선 뼈아픈 패배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실책 85개로 SSG 랜더스와 함께 최소 실책 공동 1위였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가을야구에 와선 견고했던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다. 1·2차전에서 실책을 1개씩, 3차전에서 2개를 범했고, 이날 4차전에선 무려 3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IA의 실책은 1개뿐이다.
7회 김도영 타석, 김영웅의 치명적 실책
김영웅(사진=삼성)승부처는 삼성이 2대 1로 앞선 7회말이었다. 전날 3차전에서 9회말 2사 1, 2루 위기 때 김도영을 상대로 미야모리 사토시를 투입해 승리를 거둔 삼성은 이날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투수를 사토시로 바꿨다. 김도영의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향한 것도 전날과 똑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도영의 빠른 발을 의식한 3루수 김영웅이 땅볼을 서둘러 처리하려다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렸고, 그사이 김도영은 2루까지 내달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끝났어야 할 장면이 순식간에 1사 2루 위기로 바뀌었다.
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사토시의 바깥쪽 공을 밀어 친 타구가 유격수 옆을 꿰뚫는 안타로 이어졌다. 2루 주자 김도영이 홈을 밟으며 2대 2 동점.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카스트로가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박진만 감독이 사토시를 내리고 이재희를 투입했으나 불붙은 KIA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준수가 1루수 옆을 뚫는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3대 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하주석의 빗맞은 타구마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점수는 4대 2로 벌어졌다.
삼성은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실책을 저질렀다. 5회말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 6회말 2루수 류지혁의 실책이 차례로 나왔다. 6회에는 실책이 빌미가 돼서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대타 김호령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앞선 두 번은 실점 없이 넘겼으나 세 번째 위기는 버텨내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마운드가 제 몫을 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은 사흘 휴식 후 등판에도 5.1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공 94개를 던지며 5실점했던 지난 26일 1차전과는 180도 다른 피칭. 이날은 공 99개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도 초반부터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삼성은 2회초 김영웅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류지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6회초에는 베테랑 최형우가 KIA 두 번째 투수 곽도규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고, 7회 실책 하나에 경기가 넘어갔다.
한준수의 방망이, KIA 불펜의 뒷심
김도영(사진=KIA)KIA 타선은 삼성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 중심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한준수가 있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한준수는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3번타자에서 2번타자로 한 칸 옮긴 김도영도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1차전 당시 헤드샷으로 5회 자동 퇴장당했던 네일은 짧은 휴식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해냈다.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상우가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전상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두 팀은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5차전 선발로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KIA는 애덤 올러를 내세워 2차전의 리턴 매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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