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함께한 중계석에서 욕설 섞인 언쟁…MLB 유명 캐스터 조 벅, NFL 중계 파트너와 결별 위기

조 벅과 에이크먼 콤비조 벅과 에이크먼 콤비

[더게이트]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중계로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스포츠 캐스터 조 벅이 25년간 호흡을 맞춘 중계 파트너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전설적인 NFL 쿼터백 출신 해설위원 트로이 에이크먼과의 불화가 중계석에서 욕설이 오가는 언쟁으로 번지면서, 내년 2월 슈퍼볼 중계를 끝으로 두 사람이 갈라설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두 사람의 갈등 내막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벅과 에이크먼은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중계석에서 정면으로 부딪쳤다. 당시 벅이 먼저 에이크먼에게 욕설을 섞어가며 말을 걸었고, 에이크먼은 벅이 자신의 ESPN 재계약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벅은 "네가 계약을 못 한 건 내 탓이 아니야"라고 반박했다. 이 말에 에이크먼은 "네가 나한테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라고 맞섰다. 에이크먼은 ESPN 중계 제작진이 자주 바뀐 데에도 벅이 관여했다고 의심했고, 벅은 "제작진이 교체된 건 네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슈퍼볼 6번 함께 중계한 콤비

두 사람은 폭스스포츠에서 20년 넘게 함께 중계석에 앉으면서 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여섯 차례 중계했다. 2022년에는 나란히 ESPN으로 옮겼다. ESPN은 두 사람에게 5년간 총 1억 6500만 달러(약 2393억원)를 안겼다. 에이크먼이 9000만 달러(약 1305억원), 벅이 7500만 달러(약 1088억원)를 받는 조건이었다.

둘의 관계에 금이 간 건 올해 재계약 과정에서다. ESPN은 올해 초 벅과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66억원)에 비밀리에 재계약했다. 기존 계약보다 연봉을 17.9% 올려준 조건이다. 반면 에이크먼과는 새 계약을 맺지 않았다. 벅과 ESPN 어느 쪽도 재계약 사실을 에이크먼에게 알리지 않았고, 이 대목에 에이크먼의 분노가 폭발했다.

에이크먼 측은 처음에 연봉 3000만 달러(약 435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벅과 같은 17.9% 인상 조건으로 계약할 뜻도 밝혔다. 그러나 ESPN은 재계약 협상을 슈퍼볼 이후로 미뤘다. 디 애슬레틱은 ESPN이 사실상 벅의 손을 들어준 상태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예정대로 2027년 2월 14일 슈퍼볼까지 함께 중계한다. 그 뒤에도 동행할지는 불투명하다. ESPN이 에이크먼의 후임으로 폭스스포츠 해설위원 그렉 올슨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당장 남은 중계다. 욕설까지 오가며 바닥을 본 사이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마이크 앞에 앉아야 한다. 갈등의 내막을 알게 된 시청자들도 마냥 편한 마음으로 중계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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