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더투어
“조선시대 암행어사가 걸었다는 그 길”… 300년 가까운 이야기 품은 가을 트레킹 명소

더게이트
2일 열린 미디어데이(사진=삼성)[더게이트]
5년 전에는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이번에는 데이비스 대니엘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또 한 번 외국인 투수에게 한국시리즈 첫판을 맡긴다. 상대는 정규시즌 대니엘의 공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다.
이 감독은 2일 경기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대니엘을 1차전 선발로 발표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완 최원태를 예고했다. 두 투수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맞붙는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고영표, 소형준, 로건 앨런 등 준수한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이 가운데 이 감독은 시즌 중반 합류한 대니엘에게 일찌감치 1차전 중책을 맡겼다. 대니엘은 7월 30일 맷 사우어의 교체 선수로 입단해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 2.13을 기록했다. 특히 수원 홈 5경기에서 평균자책 1.16로 강했다.
150km/h 같은 146km/h 던지는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사진=KT)대니엘은 숫자만 봐선 무시무시한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패스트볼 평균 속도가 146km/h 안팎으로 구속은 평범한 수준. 하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위력은 숫자 이상이다. 디셉션이 좋아 갑자기 공이 튀어나오는데다, 무브먼트가 뛰어나서 타자 입장에서 '공이 안 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전광판 구속은 146km/h인데 타자에겐 150km/h대 돌덩이가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삼성 타자들은 이런 대니엘의 공을 아직 직접 상대해본 적이 없다. 대니엘이 올해 삼성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테스트해볼까 고민했으나, 아예 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찌감치 대니엘을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타자들은 최첨단 피칭머신인 트라젝트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경험해봤을 것으로 유추된다.
대니엘의 준비 상태도 좋다. 지난달 2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경기에선 5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 3아웃부터 4회까지 7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21일 만의 실전 등판이었지만 공 62개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대니엘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첫 포스트시즌이다.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이미 1차전 선발 등판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대니엘은 "이런 기회를 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팀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21년 통합우승 당시 윌리엄 쿠에바스를 떠올렸다. 쿠에바스는 그해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호투하며 KT를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7.2이닝 1실점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2021년 우승할 때도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쿠에바스가 에이스급으로 성장했다. 대니엘도 경기하면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스 다 쓴 삼성, KT에 약했던 최원태의 반격
2025년 가을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최원태. (사진=삼성)삼성의 사정은 다르다.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에이스 트리오를 전부 소모했다.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4, 5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원태인도 5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순번상 최원태가 선발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일단 마무리 역할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 4.68을 기록했다. KT전에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 6.94로 약했다. 두 차례 모두 수원에서 던진 기록이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3년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기록도 있다. 다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호투하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깬 만큼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가운데 31차례 우승해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비율이 73.8%에 달한다. 이강철 감독이 꽁꽁 감춰놨던 비밀 병기 대니엘과 3년 전 KT전 악몽을 씻어야 하는 최원태의 선발 대결 결과에 따라 이번 시리즈 판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