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1년 늦춰줄게" “1년 뒤에도 안 돼!” 파국 임박, 메이저리그 노사 치킨게임 여전히 평행선

선수노조와 MLB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선수노조와 MLB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더게이트]

메이저리그(MLB) 구단주들이 샐러리캡 도입을 1년 늦추자는 수정안을 내놨다.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제도를 2028년으로 미루고, 상한선을 살짝 높이고, 선수들에게 현금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샐러리캡의 '샐'만 들어가도 반대 입장인 선수노조는 이번에도 성명을 내고 구단주들을 비판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4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3일 선수노조와의 협상에서 샐러리캡과 연봉총액하한제 도입을 2028년으로 연기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현행 노사단체협약(CBA)이 12월 1일 만료되는 가운데, 양측의 최대 쟁점인 샐러리캡을 놓고 구단주들이 한발 물러서는 척 하는 모양새다.

MLB 사무국은 당초 2027년부터 구단별 선수단 연봉총액을 최대 2억 4530만 달러(약 3557억원)로 제한하고, 최소 1억 7120만 달러(약 2482억원)는 지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수정안에서는 시행 시기를 1년 늦추면서 상한선을 2억 5820만 달러(약 3744억원), 하한선을 1억 8020만 달러(약 2613억원)로 살짝 높였다. MLB가 예상한 2028년 수입을 선수 측과 구단 측에 절반씩 배분한다는 계산에 따른 금액이다.

1년 미뤄주고 돈도 더 주겠다…구단주들의 수정 제안

MLB가 샐러리캡 도입 시기를 늦추겠다고 제안한 데는 현실적인 사정이 있다. ESPN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일 열렸지만, 새 단체협약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구단들이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12월 직장폐쇄까지 벌어지면 샐러리캡에 맞춰 선수단을 재편할 시간은 더 빠듯해진다.

사무국은 2027년에는 기존 사치세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2028년부터 새 제도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선수들에게 돌아갈 혜택도 함께 내놨다. 최저연봉을 현행 78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에서 기본 90만 달러(약 13억원), 일부 선수는 100만 달러(14억 5000만원)로 올리고, 연봉조정 자격 취득 전 선수들의 보너스 재원을 5000만 달러(725억원)에서 6500만 달러(약 943억원)로 늘리는 방안이다.

사치세 수입 가운데 선수 몫으로 적립된 2억 8200만 달러(4089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포함됐다. 여기에 샐러리캡과 하한제를 받아들이면 30세 이상 선수의 FA 자격 취득을 6년에서 5년으로 앞당기는 데도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다.

MLB 사무국은 성명에서 "이번 제안은 FA 자격 조기 취득, 100만 달러 최저연봉, 연봉조정 전 선수 보너스 재원 30% 증액, 선수단 잦은 교체를 줄일 제도 개편 등 선수들의 핵심 혜택을 늦추지 않으면서 샐러리캡과 하한제로 더 원활하게 넘어가도록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여전히 샐러리캡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행 시기를 1년 미룬다고 달라질 건 없다. 선수노조는 성명을 통해 "또 한 번 놀라운 시즌을 치른 뒤에도 MLB 구단주들은 현행 제도를 허물고 자기 주머니를 채우며 구단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로 바꾸자는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선수들은 야구의 전례 없는 상승세를 살려 선수와 구단, 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새 단체협약을 맺기 위해 성실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제안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생각이 있지만, 샐러리캡은 결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샐러리캡을 받아들이면 선수들이 10억 달러(1조 4500억원) 이상 손해를 볼 거란 게 선수노조의 계산이다.

입장 차이가 여전한 가운데, 협상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현행 단체협약은 12월 1일 만료되고,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 구단주들이 직장폐쇄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장기간의 리그 중단, 극단적인 경우엔 시즌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벼랑 끝을 향해 질주하는 MLB 노사의 치킨게임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밟는 건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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