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공중에서 충돌한 축구선수 사망, 골키퍼에 비난 쇄도…가짜 사과문까지 등장 '일파만파'

SNS에 올라온 우오노의 가짜 사과문.SNS에 올라온 우오노의 가짜 사과문.

[더게이트]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선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골키퍼를 향해 '살인자'라는 비난과 협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사자가 작성한 것처럼 꾸민 가짜 사과문까지 등장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스페인 2부리그 CD 테네리페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4일(한국시간)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30세. 전날 FC 안도라와의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 헤수스 우오노와 충돌해 의식을 잃은 지 하루 만이다.

불행한 사고는 2일 테네리페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데 미겔은 길게 넘어온 공을 쫓아가던 중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온 우오노와 공중에서 충돌했다. 높이 뛰어오른 우오노의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에 강하게 부딪혔다. 데 미겔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사고 이후 우오노를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AS는 경기장에서 우오노를 향해 '살인자'라는 외침이 나왔으며, SNS에서도 욕설과 협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우오노는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AS에 따르면 우오노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도 데 미겔의 상태를 계속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가짜 사과문까지 등장우오노와 데 미겔의 충돌 장면.우오노와 데 미겔의 충돌 장면.

SNS에서는 우오노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꾸민 사과문까지 확산됐다. 한 X 계정에는 우오노가 데 미겔의 사망에 깊이 사과하며,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고 고백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다시 경기장에 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 계정이 '축구 픽션·패러디' 계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사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는 우오노를 사칭해 다른 X 계정에서 유포된 사과문 역시 가짜라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은 100만 회 이상 조회됐지만, FC 안도라는 RTVE에 사과문이 허위라고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오노의 X 계정에는 2024년 이후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름이 비슷한 엉뚱한 선수가 공격받는 일도 벌어졌다. 스페인 하부리그 CF 칸 비달레트 소속 미첼 우오노는 골키퍼 우오노와 성이 같다는 이유로 욕설과 협박을 받았다. 이에 미첼 우오노가 직접 성명을 내서 자신은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겼다.

스페인 경찰은 데 미겔의 사망과 관련해 과실치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기 중 발생한 충돌이라는 점에서 형사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테네리페는 6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선수단 활동을 중단했다. 7일에는 홈구장에서 데 미겔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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