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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사진=두산)[더게이트]
지금 두산 베어스 외야수들은 초시계와 싸우는 중이다. 목표는 6.50초.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보다 0.30초 빠르게 공을 홈까지 보내야 한다. 공을 잡고 던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2027시즌 주전 자리를 노리는 두산 외야수들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김원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 31명이 이달 25일까지 훈련한다. 사흘 훈련하고 하루 쉬는 일정에 야간 훈련까지 독한 스케쥴을 소화하며, 올 시즌 드러난 약점을 메우고 기본기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외야, 특히 우익수 자리다. 2026시즌 두산에서 우익수로 300이닝 이상 뛴 국내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확실한 주인이 없는 자리인 만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타격 못지않게 안정적인 수비도 주전 경쟁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사흘째는 '타임 어택'...6.50초 안에 잡고 던져라
두산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사진=두산)
두산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사진=두산)임재현 외야 수비코치와 전력분석팀은 캠프를 앞두고 3일 주기의 외야 수비 프로그램을 짰다. 기존 반복 훈련에 시간 측정과 영상 분석을 결합했다. 첫날은 땅볼 타구, 둘째 날은 뜬공 타구를 중심으로 훈련한다. 마지막 날은 이른바 '타임 어택 데이'다. 외야에서 타구를 처리한 뒤 2루와 3루, 홈으로 던지는 시간을 잰다.
기준은 6.80초다. 각 팀 주루 상위권 선수들이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평균 시간이다. 두산은 외야수가 타구를 잡는 데 3.30초, 포구 이후 송구하는 데 3.20초 이내를 목표로 잡았다. 합치면 6.50초. 주자가 홈에 닿기 전에 먼저 공을 보내겠다는 계산이다.
초시계를 들이대자 훈련 분위기도 달라졌다. 선수들은 기록을 의식하며 실전과 비슷한 긴장감 속에서 타구를 처리한다. 같은 타구라도 첫발을 어떻게 떼는지, 잡은 뒤 몇 걸음을 옮기는지에 따라 송구 시간이 달라진다. 정확성에 더해 빠르고 간결한 동작까지 신경쓰는 이유다.
두산 전력분석팀은 태블릿PC로 선수들의 수비 동작을 촬영해 매일 전달한다. 선수들은 송구가 빨랐을 때와 느렸을 때의 영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스텝이나 동작이 늘어나면 그만큼 송구 시간도 길어진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 코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움직임을 기록과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도록 훈련을 구성했다. 특히 포구 이후 송구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스텝과 동작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 자체도 중요하지만, 왜 시간이 단축됐는지 선수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캠프 전반과 후반의 기록 및 영상을 비교해 각 선수의 발전 정도를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1차지명 출신 외야수 김대한은 달라진 훈련 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대한은 "매일 훈련의 포커스가 다르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실전과 비슷한 긴장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군 무대 안착을 위해 분투하는 중인 김대한은 "화려한 플레이보다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수비에서 잔실수를 줄여 추가 진루를 최소화하도록 캠프 막판까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는 이달 25일까지 이어진다. 그때까지 두산 외야수들의 초시계와 싸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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