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운드에 '156km 파이어볼러'가 온다…이동욱 감독은 좋겠네, 건강해진 전미르 전역을 신고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을 기다리는 전미르(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건강한 모습으로 전역을 기다리는 전미르(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

이동욱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강력한 파이어볼러가 돌아온다. 2024년 데뷔 시즌 묵직한 강속구로 부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전미르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건강을 되찾은 전미르가 오는 1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다. 롯데로서는 대형 외부 영입 없이도 젊고 잠재력 넘치는 투수 한 명을 보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미르는 지난달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 KT 위즈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역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전미르는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여러 가지 생각이 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롯데 팬들에게 전미르는 아픈 손가락이다. 경북고 시절 투타 겸업으로 이름을 날린 전미르는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150km/h에 육박하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데뷔하자마자 1군 불펜 핵심으로 떠올랐다. 첫 1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 1.35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던졌다. 잘 던지는 투수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당시 코칭스태프 스타일상 고졸 신인이 짊어지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전미르는 4월에만 12경기에서 11.2이닝, 5월에는 13경기에서 13.1닝을 소화했다. 누적된 투구와 과부하에 시간이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6월 중순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36경기 1승 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5.88으로 데뷔 시즌을 마친 전미르다.

수술대 올랐던 강속구 유망주, 상무에서 다시 찾은 자신감전미르는 압도적 탈삼진 능력을 자랑한다(사진=롯데)전미르는 압도적 탈삼진 능력을 자랑한다(사진=롯데)

시즌 뒤에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까지 받았다. 이후 재활과 군 복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고민 끝에 상무 입대를 선택했고, 지난해 5월 군복을 입었다. 보통 재활 중인 선수가 상무에 입대하면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미르는 공을 던지지 못하는 동안 고교 시절 경험을 살려 타자로 뛰었다. 몸 상태가 회복된 올해 5월부터는 다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수술과 재활 공백에도 특급 유망주의 잠재력은 시들지 않았다. 전미르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16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30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KT와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서는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

전미르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아직 만족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제가 추구하는 메커니즘이나 피칭 디자인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상무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1군에서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야구에 대한 태도는 1군이나 2군이나 항상 변함없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상무에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많은 도움이 됐다. 잘 안됐더라도 배운 게 있고 깨달은 게 있으니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 입대 선택에 대해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전미르는 "상무에서 생활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상상 이상으로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셨다. 아직 배울 게 많은데 벌써 나가야 해서 아쉽다"고 했다. 물론 '그렇게 아쉬우면 전역을 좀 미루는 게 어떠냐'는 취재진의 짓궂은 농담에 "그건 아닌데요"라며 손사래치긴 했지만.

역도 선수에게 배운 파워 운동…최고 156km/h 기록까지롯데 투수 전미르. (사진=KBO 채널 캡처)롯데 투수 전미르. (사진=KBO 채널 캡처)

고교 시절부터 '웨이트 중독'으로 유명했던 전미르는 상무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교류하며 운동 방식에 변화를 줬다. 특히 역도 선수에게 스내치와 클린 등 폭발적인 힘을 기르는 운동을 배웠다. 전미르는 "난 거기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괴물들 천지"라며 웃었다. 이어 "작년엔 역도 선수인 형이 있었는데, 그 형에게 파워 운동을 많이 배웠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구종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 동료 진승현이 주무기로 사용하는 '킥 체인지업'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는 변형 체인지업으로, 공을 놓는 순간 중지로 회전축을 '차듯이(kick)' 건드리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인 체인지업처럼 손가락으로 공을 굴려 빼는 대신 회전축에 변화를 줘 공이 아래로 뚝 떨어지도록 만든다.

전미르는 기존 체인지업이 잘 말을 듣지 않자 킥 체인지업으로 눈을 돌렸다. 벌써 1년 가까이 연습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손에 익지는 않았다. 전미르는 "킥 체인지업이 좀 더 심하게 변화하는 것 같다. 제가 원래 체인지업이 잘 안되는데, 킥 체인지업도 잘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면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 언젠가는 손에 잘 맞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로서는 가슴이 설렐 만한 소식도 들려왔다. 전미르가 최근 타이완(대만) 신주구장에서 열린 현지 구단과의 경기에서 최고 156km/h를 기록하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KT와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148km/h보다 무려 8km/h 빠른 공이다. 수술 이전에도 찍지 못했던 150km/h 중반대 강속구가 긴 재활을 거친 뒤 나온 것이다.

정작 전미르는 스피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속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는 질문에 "스피드는 생각 안 하고 있다. 언젠가는 올라오는 게 스피드고, 스피드만 너무 쫓지는 않는다"라고 차분하게 답했다. 대신 자신이 추구하는 투구 메커니즘과 피칭 디자인이 어느 정도 정립됐다며, 구속보다는 투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펜 평균자책 5.07 롯데, 이동욱 감독의 필승 카드 되나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신인 전미르(사진=롯데)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신인 전미르(사진=롯데)

롯데에 전미르가 가장 필요한 곳은 불펜이다. 올해 롯데는 선발투수 5명이 모두 규정이닝을 채웠다. 구단 창단 이후 처음이자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바뀐 뒤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은 5.07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특정 투수 과부하가 심했던 롯데에 전미르의 복귀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전미르는 이미 2024년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경험했고, 고교 시절에는 선발투수로도 활약했다. 당장은 익숙한 불펜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지만, 몸 상태와 팀 상황에 따라 선발 경쟁도 충분히 가능한 자원이다. 2027시즌 10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마운드 운영의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다.

이동욱 신임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NC 다이노스 우승 사령탑 시절 철저한 투수 관리와 보호로 성공을 거둔 지도자다. 데뷔 첫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던 전미르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막 건강을 되찾은 젊은 투수인 만큼 적절한 관리 속에 기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전미르는 복무 기간 달라진 팀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바뀌신 만큼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가서 눈치도 좀 보고,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시는지 옆에서 많이 지켜보면서 잘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취재진이 이동욱 감독과 함께했던 선수들에게 연락해보라고 권하자 "저는 정당하게 하겠습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투타 겸업 도전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전미르는 상무에서 타자와 투수를 모두 경험한 데 대해 "둘 다 좋았다. 시켜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다만 롯데에서도 투타 겸업을 계속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구단과 상의해야 하는 민감한 부분"이라며 신중하게 답변했다.

전역 이후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전미르는 "휴가 나왔을 때 하고 싶은 건 다 했다. 이제 나가면 야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전미르의 머리 속은 온통 야구로 가득하다. 2027년 사직 마운드에서 팬들 앞에 공을 던지는 장면, 가을야구 무대에서 던지는 모습을 꿈꾸며 잠드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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