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에 관심 없어?" 이승엽 한마디에 부산행 결심…요미우리 출신 배터리코치가 롯데에 온다

사네마쓰 가즈나리(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사네마쓰 가즈나리(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더게이트]

"한국 야구에 관심 없나?"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한마디가 일본인 코치의 한국행으로 이어졌다. 일본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배터리 코치였던 사네마쓰 가즈나리가 롯데 자이언츠 합류를 앞두고 있다. 다카쓰 신고, 가네무라 사토루 등 일본 야구계의 이름난 지도자들을 잇달아 영입한 롯데가 이번에는 요미우리 출신 포수 전문가를 데려온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7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 배터리 코치에서 물러난 사네마쓰 가즈나리가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배터리 코치로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사네마쓰는 내년 1월 하순 시작하는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네마쓰의 한국행에는 이승엽 전 감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올해 요미우리 1군 타격코치로 일하며 사네마쓰와 한솥밥을 먹었다. 사네마쓰와 대화에서 이 전 감독은 한국 야구계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고, 이를 계기로 사네마쓰가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는 게 풀카운트의 설명이다.

사네마쓰는 풀카운트에 "모든 것이 배움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 나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포함해 팀의 우승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요미우리 황금기 뒷받침한 포수, 지도자로도 풍부한 경험사네마쓰 가즈나리.사네마쓰 가즈나리.

사네마쓰는 일본 야구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포수 출신 지도자다. 사가학원고 3학년 시절 일본 전국고교야구대회 고시엔에 출전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무라타 슈이치 등이 포함된 '마쓰자카 세대' 일본 청소년 대표팀에도 뽑혔다. 1998년에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에는 주전인 스타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백업으로 팀의 전성기를 뒷받침했다.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포수는 아니었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무기로 오랜 기간 요미우리 안방에서 활약했다.

2019년 친정팀 닛폰햄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에는 요미우리로 돌아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2군 배터리 코치를 맡았고,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포수들을 지도했다. 2023년에는 스카우트로 활동하다가 2024년 다시 1군 배터리 코치로 돌아와 그해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시즌 가을야구에서 충격적 탈락을 경험한 요미우리는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하며 일부 코치의 퇴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사네마쓰 코치도 포함됐다. 지난달 14일엔 이승엽 타격코치가, 19일엔 사네마쓰가 각각 퇴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거취를 물색하던 사네마쓰는 일본 내 다른 구단이 아닌 한국행을 택했다.

부산 사직에서 쏘아 올린 아시아시리즈 우승 홈런요미우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 이승엽 타격코치(사진=삼성)요미우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 이승엽 타격코치(사진=삼성)

사네마쓰에게 롯데의 연고지 부산 사직야구장은 낯선 곳이 아니다. 선수 시절 우승의 추억이 있는 약속의 땅이다. 2012년 11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사네마쓰는 요미우리 소속으로 타이완(대만)의 라미고 몽키스를 상대했다.

당시 9번 타자로 나선 사네마쓰는 2회초 2사 2루에서 라미고 선발 폴 필립스의 몸쪽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드렸다. 요미우리는 라미고를 6대 3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요미우리는 그해 교류전,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일본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롯데의 이번 영입은 일본 야구의 경험과 기술을 구단 육성 체계에 들여오려는 기존 행보와 맞닿아 있다. 롯데는 앞서 2026시즌을 앞두고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다카쓰 신고 전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을 스페셜 어드바이저로 영입한 바 있다. 다카쓰는 2021년 야쿠르트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다.

여기에 한신 타이거스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한 가네무라 사토루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데려왔다. 요미우리에서 8년 동안 피지컬 코디네이터로 활동한 히사무라 히로시도 스트렝스 코치로 합류했다. 일본인 지도자 영입으로 선수들이 도움을 받는 건 물론, 기존 국내 코치진도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꾀했다.

일본 야구와의 인적 교류는 선수 육성 현장으로도 넓어졌다. 롯데는 올해 5월 유망주 중심의 선수단을 일본 시코쿠 아일랜드 독립리그에 파견했다. 요미우리 육성팀과의 교류전도 추진했다. 올겨울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마무리캠프에 젊은 선수들을 파견해 '야구 유학'도 보냈다.

사네마쓰의 합류와 관련해 아직 롯데 구단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단계다. 이택근 신임 단장은 지난달 28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선임된 코칭스태프와 함께 맞춤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 선수단 뎁스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군 배터리코치로 용덕한 코치가 유임된 만큼 사네마쓰의 보직은 육성 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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