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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는 지분 확대,차남은 경영 전면”…HDC 승계 퍼즐 맞춰지나 [더게이트 포커스]
“오너家는 지분 확대,차남은 경영 전면”…HDC 승계 퍼즐 맞춰지나 [더게이트 포커스]
HDC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 중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HDC그룹)HDC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 중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HDC그룹)

[더게이트]

HDC그룹 오너 일가가 올해 들어 지주사 HDC 지분을 잇달아 확대하면서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배하는 투자회사는 물론 세 아들이 각각 소유한 개인회사까지 동시에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다.

특히 차남 정원선 상무보가 최근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정식재판 청구 등 정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HDC의 향후 승계 시나리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너 일가 동시에 지분 확대 눈길

HDC그룹 사옥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HDC그룹 사옥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HDC 지분율은 현재 42.59%로 지난해 말(42.1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장내 매수를 진행해 이달 1일 공시 기준 HDC 지분율을 지난해 말 6.34%에서 6.50%까지 끌어올렸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 아들의 움직임이다. 장남 정준선 씨의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차남 정원선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삼남 정운선 씨의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월 이후 나란히 HDC 지분 매입에 나섰다.

세 회사의 HDC 지분율은 총 1.2% 수준으로 아직 크지 않지만 세 아들이 동시에 지주사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나온다.

차남 전진 배치, 승계 구도 변화의 신호탄?

HDC그룹 로고(사진=HDC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캡처)HDC그룹 로고(사진=HDC현대산업개발 홈페이지 캡처)

시장에서는 단순 지분 매입보다 정원선 상무보의 행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 상무보는 2024년 말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지난해 말 상무보로 승진하며 DXT(디지털전환팀)실장을 맡았다. 현재 세 형제 가운데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정 상무보가 유일하다.

반면 장남 정준선 씨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삼남 정운선 씨 역시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

통상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경영 경험을 쌓으며 존재감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정 상무보의 역할 확대를 예의주시할 만하다.

향후 정 상무보가 HDC그룹 내 주요 계열사나 지주사에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정위 리스크 속 커지는 승계 움직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회장(사진=국회TV)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회장(사진=국회TV)

승계 가능성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정 회장을 둘러싼 사법 및 규제 리스크도 자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동생과 외삼촌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 20곳을 최장 19년간 계열사 현황에서 누락한 혐의다. 이후 정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1억5000만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지난달 26일 정식 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총수를 둘러싼 사법·규제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지배력 안정화와 후계 구도 정비 작업이 맞물려 진행되는 경우가 과거에도 여럿 있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HDC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와 차세대 경영인 육성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승계 작업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오너 일가가 동시에 지분을 늘리고 있고 차남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은 유의미한 변화”라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 여부가 HDC 승계 구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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