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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에 투입된 기아 PV5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일대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기아 제공)[더게이트]
렌터카를 이용하기 위해 대여 장소를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차량이 고객이 있는 곳까지 스스로 이동해 오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시범 운영된다. 차량에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지만, 외부 관제센터의 원격 운전 담당자가 통신망을 통해 차량을 조종하는 방식이다.
기아는 전날(15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원격 운전 기술을 실제 차량 공유 서비스에 적용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국내 첫 사례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4G·5G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을 운행하고 제어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차량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차량을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차량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과 달리, 외부에 있는 운전자가 차량을 조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아는 기존 통신망과 일반 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 기술 대비 비용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이동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진행된다. 운영 차량은 기아의 중형 PBV인 ‘PV5 패신저’ 모델이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조종해 고객이 요청한 장소까지 이동시킨다.
이후 고객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고 원하는 장소에 주차한 뒤 반납하면,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복귀시킨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별도의 차량 대여·반납 장소를 방문할 필요가 없고, 기업은 업무용 차량의 보유와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통신 끊겨도 안전하게”…삼중 통신망 구축하고 2027년 상용화 추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스테이션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하는 모습 (사진=기아 제공)원격 운전 서비스의 핵심 과제인 통신 안정성과 안전관리 체계도 실증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를 비롯한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와 통신 단절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다.
원격 운전 담당자에 대한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마련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는 기아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기아는 앞서 원격 운전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와 KT, 에스유엠 등과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후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으며,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다.
기아는 이번 판교 시범 운영을 통해 실제 이용 환경에서 차량 제어 기술의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과 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 서비스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기아는 앞으로도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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