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딱 2주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15만 평 구릉지 새하얗게 물든 국내 가을 명소

고창 학원농장의 완만한 구릉지를 하얗게 채운 메밀꽃밭. (AI 생성) / 온더투어
고창 학원농장의 완만한 구릉지를 하얗게 채운 메밀꽃밭. (AI 생성) / 온더투어

전북 고창 들녘이 하얀 메밀꽃과 노란 해바라기로 물들었다.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는 지난 9월부터 메밀과 해바라기, 황화코스모스, 백일홍이 차례로 꽃을 피우며 가을 풍경을 만들고 있다.

올해 '제23회 고창 학원농장 해바라기&메밀꽃 잔치'는 지난 9월 1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학원농장이 지난 9월 29일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당시 메밀꽃과 해바라기, 황화코스모스, 백일홍이 모두 절정에 들어갔다. 10월 초 고창을 찾는다면 봄 청보리밭과는 전혀 다른 색으로 바뀐 농장을 걸어볼 수 있다.

학원농장은 공식 소개 자료에서 전체 부지를 약 15만 평으로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1만 평이 농지이고 나머지에는 소나무숲과 대밭, 잡목숲, 과수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1960년대부터 이어진 학원농장의 역사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밭 사이 흙길을 따라 산책하는 여행객들. (AI 생성) / 온더투어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밭 사이 흙길을 따라 산책하는 여행객들. (AI 생성) / 온더투어

학원농장의 시작은 196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국무총리 진의종 씨와 이학 여사가 당시 고창군 서남부의 미개발 야산 10여만 평을 개간하면서 농장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후 오동나무와 삼나무, 뽕나무를 심었고 1970년대에는 한우를 길렀으며 1980년대에는 수박과 땅콩 등을 재배했다.

1992년에는 2대 운영자인 진영호 씨가 귀농한 뒤 보리와 콩 중심으로 농사를 바꾸고 관광농원 사업을 시작했다. 봄철 넓은 구릉지를 채운 보리밭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가을에는 메밀을 재배하고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 심게 됐다. 2014년 말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처음 선정한 '전국 우수관광농원 20선'에 포함됐다.

현재 학원농장에서는 겨울작물로 보리를, 여름작물로 메밀을 주로 재배한다. 일부 농지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등을 심어 계절별로 다른 들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 2주 피는 메밀꽃, 구역별로 다른 개화 시기

흙길을 사이에 두고 메밀꽃밭이 펼쳐진 고창 학원농장의 가을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흙길을 사이에 두고 메밀꽃밭이 펼쳐진 고창 학원농장의 가을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메밀은 파종부터 개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 학원농장에 따르면 씨를 뿌리고 약 3일 뒤 발아하며, 약 30일이 지나면 꽃이 핀다. 한 번 꽃이 올라온 뒤 볼 수 있는 기간은 약 2주 정도다.

농장에서는 이 짧은 개화 기간 때문에 여러 밭에 같은 날 씨를 뿌리지 않는다. 밭마다 시차를 두고 파종해 먼저 꽃이 핀 곳이 지기 시작할 무렵 다른 밭에서 새 꽃이 올라오도록 한다. 메밀은 수확해야 하는 농작물이어서 보통 늦어도 8월 하순에는 파종을 마쳐야 하지만, 늦게 찾는 관람객을 위해 일부 밭은 9월에도 씨를 뿌린다.

따라서 '메밀꽃은 약 2주 동안 핀다'는 말은 학원농장 전체에서 꽃을 2주만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각각의 밭에서 꽃이 핀 상태가 약 2주 유지되고, 파종 날짜가 다른 밭들이 순서대로 개화하면서 관람 기간은 더 길어진다.

10월 초 메밀·해바라기·백일홍 한자리

해 질 녘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밭. (AI 생성) / 온더투어
해 질 녘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밭. (AI 생성) / 온더투어

2026년 가을에는 메밀꽃만 피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학원농장이 9월 29일 공개한 가장 최근 꽃밭 현황에는 해바라기와 황화코스모스, 메밀꽃, 백일홍이 모두 절정이라고 적혀 있다. 9월 22일 중앙밭에서는 주황색과 노란색, 흰색 꽃이 한꺼번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얀 메밀밭 옆으로 노란 해바라기와 황화코스모스가 자리 잡고 있어 한 농장 안에서도 밭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메밀꽃만 보고 바로 돌아서기보다는 중앙밭과 주변 꽃밭을 함께 걷는 편이 10월 학원농장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 좋다.

농장 지형도 관람의 묘미를 더한다. 학원농장은 넓고 완만한 구릉지에 밭이 나뉘어 있어 한곳에 서서 전체를 보는 형태가 아니다. 꽃밭 사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높은 곳에서는 여러 밭이 겹쳐 보이고, 낮은 곳에서는 메밀꽃이 눈높이 가까이 들어온다.

가을꽃잔치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꽃 상태는 기온과 비, 바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메밀은 비가 잦으면 생육 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방문 날짜가 늦다면 학원농장 공식 홈페이지의 최신 현황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꽃밭 산책 뒤 즐기는 메밀 음식과 카페

학원공장 넓은들 카페 외관. / 학원공장
학원공장 넓은들 카페 외관. / 학원공장

학원농장 안에는 꽃밭을 걷고 난 뒤 쉬거나 식사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중앙밭 앞에는 학원농장식당과 카페넓은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대형 주차장과 보행자 데크가 있다.

학원농장식당은 청보리 시즌과 가을꽃잔치 기간에 문을 연다. 농장에서 재배하는 보리와 메밀을 활용한 보리비빔밥과 메밀물국수, 메밀비빔국수, 메밀묵무침 등을 판매한다. 

식당 옆 카페넓은들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새싹보리라떼와 복분자라떼, 보리미숫가루, 커피와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꽃밭을 걷고 난 뒤 멀리 이동하지 않고 식사와 휴식을 해결할 수 있어 농장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도 된다.

가을꽃잔치 기간 9월 19일~10월 18일
농장 규모 약 15만 평
농지 규모 약 11만 평
주요 가을꽃 메밀꽃·해바라기·황화코스모스·백일홍
메밀 개화 기간 밭별 약 2주
농장 내 시설 학원농장식당·카페넓은들·주차장
방문 전 확인 최신 꽃밭 현황·개방 구역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꽃밭 대부분이 야외 흙길이므로 전날 비가 내렸다면 흰색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보다 오래 걸을 수 있는 운동화를 준비한다.

- 메밀꽃뿐 아니라 해바라기와 황화코스모스, 백일홍까지 함께 볼 계획이라면 중앙밭을 중심으로 주변 꽃밭까지 걸을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다.

- 농작물 상태에 따라 꽃밭길 개방 구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학원농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최근에 올라온 밭 현황과 체험 운영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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