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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전남 우수건축물 ‘대상’…눈길 끈 전남 건축 4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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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들어서면 해가 빠르게 짧아지고 저녁 공기도 서늘해진다. 경남 진주에서는 이맘때 남강을 따라 하나둘 불이 켜지면서 가을밤 풍경도 달라진다. 진주성 아래 강물 위에는 대형 수상등이 떠오르고, 둔치와 성곽 주변에 설치된 유등까지 불을 밝힌다. 물결을 따라 번지는 빛이 더해지면 낮에는 차분했던 남강 일대가 밤에는 화려한 야경으로 채워진다.
이 풍경을 볼 수 있는 2026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약 7만 개의 유등이 남강과 진주성 주변을 밝히며,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3월 발표한 글로벌축제에도 선정됐다.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가을 야간 축제로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해 지기 전 진주성 둘러보고 저녁에는 남강으로
2026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열린다. 유등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오전 12시까지 불을 밝히며, 부교와 행사 부스는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축제장에 들어가는 기본 관람료는 없지만 소망등 달기와 유등 띄우기, 부교 건너기 같은 체험은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
오후부터 현장을 찾는다면 진주성을 먼저 둘러보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성 안에는 촉석루와 호국사, 국립진주박물관 등이 자리해 있어 유등이 켜지기 전에도 둘러볼 곳이 많다. 이후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촉석루 아래 남강 쪽으로 내려가 수상등과 강변에 설치된 유등을 보는 식으로 일정을 이어갈 수 있다.
축제 구역은 진주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남강을 사이에 두고 진주대첩역사공원과 망경동 둔치, 유등전시관까지 이어져 있어 강 양쪽을 함께 걷는 사람이 많다. 진주성 서문에서 출발해 호국사와 국립진주박물관, 촉석루를 지나 진주대첩역사공원으로 이동한 뒤 부교를 건너 망경동으로 넘어가면 주요 구역을 한 방향으로 둘러볼 수 있다.
생존을 위한 붉은 신호에서 남강 물 위를 수놓는 빛의 제전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시작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제 공식 자료에 따르면 1592년 제1차 진주성전투 당시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수성군은 밤마다 남강에 등을 띄웠다. 어둠을 틈타 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움직임을 살피고 성 밖 의병과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서였다. 성 안과 밖에 떨어져 있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수단으로도 등이 쓰였다.
남강에 띄운 등은 이듬해 제2차 진주성전투를 거치며 다른 의미까지 품게 됐다. 1593년 전투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뒤 진주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뜻으로 남강에 등을 띄우는 일이 이어졌다. 전쟁 중 연락을 주고받던 불빛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불빛으로 남게 된 것이다.
남강의 등불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역 행사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에서 유등 대회가 열렸고, 이후 행사가 커지면서 2000년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별도로 열리기 시작했다. 전쟁 당시 남강 위에 띄웠던 작은 등이 오늘날 진주성과 강변을 넓게 밝히는 축제로 이어진 과정이다.
축제가 진주성과 남강을 중심으로 열리는 데도 이런 역사가 담겨 있다. 촉석루 아래로 흐르는 남강은 실제 진주성 전투가 벌어졌던 공간과 맞닿아 있다. 밤이 되면 성곽 아래 강물 위로 수상등이 켜지고, 수면에 번진 불빛 너머로 진주성이 함께 들어온다.
진주성에서 남강 건너 망경동까지 이어지는 관람길
축제장을 처음 찾는다면 진주성과 남강 주변을 따로 둘러보기보다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코스를 잡는 편이 좋다. 진주성 서문으로 들어가 호국사와 국립진주박물관을 지난 뒤 촉석루까지 걸으면 성 안쪽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촉석루에 도착하면 성곽 아래로 흐르는 남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밝은 시간에는 강과 성곽이 어우러진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촉석루를 본 뒤 촉석문을 나서면 진주대첩역사공원으로 자연스럽게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남강 쪽으로 내려가 부교를 건너면 망경동 역사의 거리와 유등전시관까지 계속 걸을 수 있다. 진주성에서는 남강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중심이 되고, 망경동 쪽으로 넘어가면 강 건너 진주성과 촉석루가 한 화면에 들어와 보는 방향도 달라진다.
2026년 축제 기간에는 남강을 오갈 수 있도록 여러 부교가 설치된다. 1부교 배다리 청사초롱을 비롯해 2부교 물빛나루 다리, 3부교 용다리 전설 다리, 4부교 별빛윤슬 다리가 운영된다. 각 부교는 강 양쪽의 전시 구역을 연결해 주기 때문에 진주성과 망경동을 오갈 때 긴 도로 구간을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특히 부교 위에서는 둔치에서 바라볼 때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까운 곳에는 남강 위 수상등이 놓이고, 시선을 조금 멀리 두면 진주성 성곽과 촉석루가 함께 들어온다. 낮에는 진주성 안쪽을 걷고, 해가 진 뒤 남강을 건너 망경동으로 이동하면 같은 장소에서도 시간대와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이어서 볼 수 있다.
드론쇼와 불꽃놀이까지 이어지는 남강의 밤
유등은 축제 기간 내내 남강을 밝히지만 드론 라이트 쇼와 수상 불꽃놀이는 정해진 날짜에만 열린다. 남은 드론 라이트 쇼는 오는 10일 오후 8시와 오는 17일 오후 7시 50분에 예정돼 있다. 두 공연 모두 남강 일대에서 진행돼 유등을 둘러본 뒤 같은 구역에서 이어서 관람할 수 있다.
수상 불꽃놀이는 오는 9일과 오는 17일 오후 8시에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 남강에서 펼쳐진다. 특히 오는 17일에는 오후 7시 50분 드론 라이트 쇼가 먼저 시작되고 10분 뒤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하루에 두 공연을 모두 보고 싶다면 오는 17일 일정이 잘 맞고, 9일에는 불꽃놀이, 10일에는 드론 라이트 쇼를 각각 볼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무대 공연도 이어진다. 망경동 특설무대와 진주성 야외공연장, 신안동 음악분수대 등에 무대가 마련되며 가요와 포크, DJ 공연 등이 날짜와 시간대별로 열린다. 유등을 보며 강변을 걷다가 가까운 공연장에 들르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어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여러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는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도 같은 시기에 열린다. 유등 관람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고 주변 공연이나 드라마 관련 행사까지 함께 둘러보고 싶다면 축제 후반부에 찾는 방법도 있다. 공연 시간과 세부 프로그램은 날짜마다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일정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 구분 | 날짜 | 시간 | 장소·내용 |
|---|---|---|---|
| 유등 점등 | 10월 3~18일 | 오후 6시~오전 12시 | 진주성·남강 일대 약 7만 개 유등 |
| 수상 불꽃놀이 | 10월 9일 | 오후 8시 | 진주교~천수교 사이 남강 |
| 드론 라이트 쇼 | 10월 10일 | 오후 8시 | 남강 일대 |
| 드론 라이트 쇼 | 10월 17일 | 오후 7시 50분 | 남강 일대 |
| 수상 불꽃놀이 | 10월 17일 | 오후 8시 | 진주교~천수교 사이 남강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해가 지기 전 부교를 먼저 건너면 인파를 피하면서 남강 노을과 강 한가운데 풍경을 한결 편하게 볼 수 있다.
- 밤에는 강바람이 차가워질 수 있어 패딩 조끼나 두꺼운 겉옷, 핫팩을 챙기는 편이 좋다.
- 주말에는 행사장 주변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외곽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료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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