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한 번 안 타고 섬에 들어갑니다… 산과 바다 해안길 모두 걷는 2.5km 국내 트레킹 코스

소무의도 마을과 바다를 잇는 소무의인도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 / 인천투어
소무의도 마을과 바다를 잇는 소무의인도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 / 인천투어

10월이면 한여름 더위가 물러나 바닷가를 걷기에도 부담이 줄어든다. 멀리 떠나기 어려운 주말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인천 앞바다로 짧은 나들이를 계획하기 좋다. 영종도와 무의도를 지나면 배를 타지 않고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 소무의도가 나온다. 

소무의도를 한 바퀴 감싸는 무의바다누리길은 약 2.5km로 길지 않다. 섬 둘레를 따라 걷는 동안 바닷가 평지와 낮은 산길이 번갈아 나오며, 걷는 속도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영종도 지나 차로 가는 무의도와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을 따라 내려가며 바라본 소무의도 앞바다와 주변 섬 풍경. / 인천투어
무의바다누리길을 따라 내려가며 바라본 소무의도 앞바다와 주변 섬 풍경. / 인천투어

예전에는 무의도로 들어가려면 배편부터 확인해야 했지만,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종도에서 잠진도를 지나 대무의도까지 도로가 연결돼 지금은 승용차로 광명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무의바다누리길은 대무의도 남쪽 광명항에서 시작한다. 광명항 주변에 차를 세운 뒤 항구 맞은편 소무의도를 바라보며 소무의인도교로 향하면 된다. 소무의도 안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인도교를 건너 떼무리 선착장에 닿으면 포구와 마을길을 따라 무의바다누리길이 이어진다.

소무의도에는 오래전부터 '떼무리'라는 이름도 함께 전해져 왔다. 인천투어 자료에는 조선지지자료에 소무의도가 용유리에서 떨어져 나온 섬으로 기록돼 있으며, 지역에서는 떼무리라고 불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금도 섬에 들어서면 떼무리 선착장을 먼저 만나고, 탐방로 안에도 떼무리길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어 옛 지명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구부터 소나무숲까지 이어지는 8개 구간

소나무 사이로 인천 앞바다가 펼쳐지는 무의바다누리길 전망 쉼터. / 인천투어
소나무 사이로 인천 앞바다가 펼쳐지는 무의바다누리길 전망 쉼터. / 인천투어

무의바다누리길은 소무의 인도교길에서 시작해 마주보는길과 떼무리길, 부처깨미길, 몽여해변길, 명사의해변길, 해녀섬길, 키작은소나무길까지 8개 구간을 따라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돈다. 인도교를 건너 포구와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오르면 전망이 트인 곳에 닿는다. 이후 다시 해변으로 내려갔다가 숲길을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서다. 길이 한 방향으로 이어져 처음 방문해도 코스를 따라 걷기 어렵지 않다.

떼무리 선착장을 지나 마을길을 걷다 보면 길은 서서히 산 쪽으로 높아진다. 부처깨미길에 들어서면 포구 가까이에서 보던 바다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부처깨미는 소무의도 주민들이 풍어를 빌던 장소로 전해진다. 

부처깨미를 지나 산길을 내려오면 몽여해변이 나온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너비 약 250m로, 하얀 굴 껍데기와 몽돌이 섞여 있는 해변이다. 긴 백사장이 이어지는 해수욕장보다는 산길을 걷다가 바다 가까이 내려가 잠시 쉬기 좋은 곳에 가깝다. 

몽여해변에서 길을 따라가면 산자락 아래 자리한 명사의해변을 만난다. 인천투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이 휴양을 위해 찾았던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바다 쪽이 넓게 열린 몽여해변과 달리 주변으로 숲과 산자락이 가까워 같은 해안에서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녀섬길을 지나면 마지막에는 키작은소나무길이 기다린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소나무가 이어지는 숲길을 통과하면 다시 인도교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포구에서 시작한 길이 산과 해변을 거쳐 숲으로 이어지는 만큼 2.5km 안에서도 주변 풍경이 여러 차례 바뀐다.

안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인천 앞바다

바다를 향해 열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소무의도 해안 풍경. / 인천투어
바다를 향해 열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소무의도 해안 풍경. / 인천투어

해변길을 지나 산 쪽으로 올라서면 소무의도에서 가장 넓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안산 정상에 닿는다. 오르는 길에는 계단과 짧은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거리가 길지는 않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무 사이로 보이던 바다가 넓게 열리고, 정상에서는 소무의도를 둘러싼 인천 앞바다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인천투어에 따르면 안산 정상에서는 서남쪽으로 영흥도와 덕적도, 북쪽으로 강화도와 인천국제공항을 바라볼 수 있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도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까운 바다와 섬뿐 아니라 멀리 이어진 인천 해안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해변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난다.

안산으로 오르는 구간은 해안길보다 계단과 경사가 있어 평지만 걷는 코스보다는 힘이 더 든다.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해변과 마을길을 중심으로 돌아도 되고,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 안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포함하면 된다. 전체 거리가 길지 않아 중간에 쉬어가더라도 반나절 일정으로 둘러보기 어렵지 않다.

간조 때 드러나는 해안길과 장군바위

물이 빠진 광명항 주변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소무의도 인근 포구 모습. / 인천투어
물이 빠진 광명항 주변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소무의도 인근 포구 모습. / 인천투어

무의바다누리길을 걷는 날에는 바닷물의 높이에 따라 볼 수 있는 풍경도 달라진다. 인천투어 자료에 따르면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에는 약 750m의 해안길이 드러나 바닷가를 따라 걸을 수 있다. 평소 물에 잠겨 있거나 가까이 가기 어려운 구간까지 길이 열리면서 장군바위 쪽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장군바위는 무의바다누리길 누리8경 가운데 하나다. 누리8경에는 부처깨미, 몽여해수욕장과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당산과 안산, 서쪽마을과 동쪽마을, 소무의 인도교가 포함된다. 인천시 자료에는 장군바위를 갯티길 끝에 자리한 높이 약 4m의 촛대 모양 바위로 소개하고 있다. 장군을 닮은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으며, 섬으로 들어오려던 해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장군바위까지 걸어가려면 방문 당일 물때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간조 시각만 확인하고 늦게 들어가기보다는 바닷물이 다시 차오르는 시간까지 함께 보는 편이 좋다. 썰물 때 드러난 갯바위와 돌에는 물기가 남아 미끄러운 곳도 있어 바닥을 살피며 천천히 걷는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해안 안쪽으로 더 들어가지 말고 탐방로 쪽으로 돌아오는 편이 안전하다.

구분 내용
위치 인천 중구 소무의도
코스 거리 약 2.5km
소요시간 약 1~2시간
진입 방법 광명항에서 소무의인도교를 건너 도보 이동
주요 구간 인도교·포구·산길·몽여해변·안산·소나무숲
전망 지점 안산 정상
간조 볼거리 약 750m 해안길·장군바위
방문 전 확인 간조·만조 시각과 당일 물때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장군바위까지 걸어갈 계획이라면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영종도 인근 간조 시간을 미리 확인한다.

- 물병과 카메라는 가방에 넣고 양손을 비워두면 인도교와 산길을 오갈 때 한결 편하다.

- 안산에서 일몰을 보려면 해가 지기 전에 정상에 도착하고 어두워지기 전 내려올 시간을 함께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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