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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전북 임실 옥정호 주변도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아침 기온이 낮은 날에는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해가 뜬 뒤에는 잔잔한 수면과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도 있다. 임실군 운암면에 자리한 붕어섬 생태공원이다.
붕어섬은 옥정호 가운데 자리한 섬으로, 과거에는 배를 이용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통된 뒤에는 요산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섬 안에는 정원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호수를 가까이 두고 천천히 걷기 좋다.
댐이 생기며 호수 한가운데 남은 붕어 모양 섬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1965년 댐이 준공된 뒤 주변 저지대에 물이 차오르면서 산 능선 일부가 수면 위에 남았고, 지금의 붕어섬도 이 과정에서 생겼다. 섬진강댐은 높이 64m, 길이 약 344m 규모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옥정호에서 볼 수 있는 넓은 호수와 여러 산자락도 댐 건설 이후 자리 잡은 풍경이다.
붕어섬의 원래 이름은 '외앗날'이다. '외앗'은 자두를 뜻하는 옛말 오얏에서 나온 전라도 방언이며, '날'은 산등성이를 뜻한다. 섬이 물에 둘러싸인 뒤 국사봉 쪽 높은 곳에서 바라본 모습이 붕어를 닮아 붕어섬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면적은 약 7만 3039㎡다. 주민이 살던 섬이었지만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으며, 임실군은 2018년부터 정원과 산책로 등을 마련해 생태공원으로 꾸몄다.
붕어섬으로 가려면 먼저 요산공원을 지나게 된다. 요산공원에는 양요정과 망향탑이 있다. 양요정은 임진왜란 때 낙향한 최응숙이 세운 누각으로, 섬진강댐 건설 과정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망향탑은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옥정호 물길 위를 건너 붕어섬으로 가는 출렁다리
요산공원에서 붕어섬으로 가려면 옥정호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는 길이 420m, 폭 1.5m이며 한가운데에는 붕어를 본떠 만든 높이 80m의 주탑이 서 있다. 난간에는 스테인리스 메시가 설치됐고 바닥 일부에는 아래쪽 호수가 보이는 스틸그레이팅이 깔려 있다. 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옥정호 물빛이 이어지고 양옆으로 산자락이 펼쳐진다.
호숫가에서 바라볼 때와 달리 다리 위에서는 옥정호를 넓게 볼 수 있다. 다리 중간으로 갈수록 주변 시야가 트이고 물길과 산 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현수교라 사람이 많이 지나가거나 바람이 불면 다리가 조금씩 흔들린다. 높은 곳이 익숙하지 않다면 서두르지 말고 난간 쪽을 따라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주탑 주변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옥정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다리 위에서는 붕어섬 전체 모습보다 호수를 둘러싼 산과 물길이 더 잘 보인다. 붕어섬이 붕어를 닮았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하려면 국사봉 전망대로 이동해야 한다.
옥정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라 바람이 센 날에는 기온보다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모자나 가벼운 소지품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미리 가방에 넣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강풍이나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날씨가 좋지 않다면 출발 전에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정원과 숲길 따라 걷는 붕어섬 생태공원
출렁다리를 건너면 붕어섬 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섬 안에는 방문자안내소와 갤러리정원, 숲속도서관, 수변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옥정호가 보이고, 물가 가까이에서는 호수를 눈앞에 두고 걸을 수 있다.
가을에는 국화도 볼 수 있다. 임실군은 올해 사각 화분 2만 700개와 원형 화분 2만 3000개 등 모두 4만 3700개의 국화를 재배했으며, 임실N치즈축제장과 옥정호 붕어섬에 나눠 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 밝혔다. 2026 임실N치즈축제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려 이 시기에 붕어섬을 찾으면 산책로 주변에 놓인 가을 국화도 함께 볼 수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운영시간과 입장료 주차 정보
붕어섬 생태공원은 계절에 따라 문을 여는 시간이 다르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5시에 입장이 끝난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은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 10월과 11월은 운영시간이 달라 방문 날짜에 맞춰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운영하고 다음 날인 화요일에 쉰다. 연휴 기간에는 쉬는 날이 바뀔 수 있어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도 있다. 이때 동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개모차나 반려동물 전용 이동가방을 준비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심하지 않은 장애인은 3000원, 초·중·고교생은 2000원, 임실군민은 1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성인 기준 1인당 3000원을 받는다. 미취학 아동과 관내 군인, 국가유공자, 심한 장애인과 동반자 1명 등은 요금을 내지 않는다. 할인이나 면제 대상이라면 신분증이나 관련 증명서를 챙겨야 한다.
차량으로 찾는다면 출렁다리와 주차장 주소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운암면 입석리 413-1에 있으며, 승용차 주차장은 운암면 입석리 304에 있다. 버스 주차장은 운암면 쌍암리 547에 마련돼 있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
| 붕어섬 면적 | 약 7만 3039㎡ |
| 출렁다리 길이 | 420m |
| 출렁다리 폭 | 1.5m |
| 주탑 높이 | 80m |
| 주요 볼거리 | 출렁다리·정원·수변산책로·옥정호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가을에는 해가 지면 호숫가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긴다.
- 붕어섬 안을 오래 걸을 계획이라면 작은 생수와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한다.
- 국사봉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섬 산책과 차량 이동 시간을 생각해 해가 지기 전에 전망대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일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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