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주민들만 알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가을마다 사람 몰리는 100m 은행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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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도로 양쪽으로 이어진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10월이 되면 경남 거창 곳곳에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다. 거창읍 학리 의동마을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길도 늦가을이면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주민 차량과 농기계가 오가던 조용한 마을길 양쪽이 노란 은행잎으로 채워지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어난다.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은 약 100m다. 유명 은행나무 가로수길과 비교하면 긴 거리는 아니다. 대신 나무가 도로 양쪽에 촘촘하게 서 있어 잎이 물드는 시기가 되면 머리 위부터 도로까지 짧은 구간 전체가 노란색으로 바뀐다.

도로 주변에는 낮은 담장과 오래된 농가 건물, 창고가 남아 있다.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별도로 꾸민 길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 도로라는 점도 눈에 띈다. 늦가을에는 나무에 남은 은행잎과 바닥에 내려앉은 낙엽, 오래된 마을 건물이 한 장면 안에 함께 들어온다.

사진공모전을 계기로 알려진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이 거창 밖에도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2011년 열린 제1회 거창관광전국사진공모전이었다. 마을에서 촬영한 은행나무길 사진이 공모전을 통해 소개됐고, 이후 늦가을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이 의동마을을 찾기 시작했다.

지역 관광 자료에서도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을 가을 여행지로 소개했다. 경남도는 2020년 가을 여행지 자료에서 마을 입구를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와 늦가을 낙엽 풍경을 알렸고, 거창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도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정보가 올라와 있다.

100m 길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와 오래된 창고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쓴 방문객이 걷고 있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쓴 방문객이 걷고 있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길은 마을 입구에서 약 100m 계속된다. 은행잎이 나무에 많이 남아 있을 때는 도로 양쪽 나뭇가지가 노란 지붕처럼 보인다.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로 넘어가면 길 가장자리와 담장 아래까지 노란 잎이 수북하게 쌓인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주 멈추는 장소 가운데 하나는 오래된 창고 주변이다. 낡은 지붕 주변으로 은행나무가 서 있고, 낙엽이 내려앉는 시기가 되면 마을길과 오래된 건물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도로 폭이 넓지 않아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은행나무 사이에서 여러 구도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길 자체가 짧아 걷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여행 일정을 짤 때 참고할 만하다. 은행나무길만 천천히 걸어본 뒤 거창읍이나 주변 관광지로 이동하는 일정도 짤 수 있다.

10월 하순부터 노랗게 물드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도로 위로 은행잎이 수북하게 내려앉은 늦가을 의동마을 풍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도로 위로 은행잎이 수북하게 내려앉은 늦가을 의동마을 풍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의동마을 은행나무는 해마다 같은 날짜에 물들지 않는다. 10월 기온과 햇볕, 비가 내린 횟수, 바람 세기에 따라 잎이 노랗게 변하는 시점과 낙엽이 지는 날짜가 달라진다.

과거 기록에서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사이 노란빛이 짙어진 장면이 자주 확인된다. 2018년에는 10월 28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을 걷는 여행객 모습이 보도됐고, 2023년에도 10월 마지막 날 의동마을의 은행나무 풍경이 소개됐다.

같은 기간에 방문해도 풍경은 며칠 사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처음에는 초록색이 남아 있던 잎이 노란색으로 바뀌고, 이후 낙엽이 떨어지면서 도로까지 노란색으로 채워진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강한 바람이 지나간 뒤에는 잎이 빠르게 떨어질 수도 있다.

나무에 잎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10월 하순 무렵 현지 상황을 확인한 뒤 방문 날짜를 정하는 편이 낫다.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은행잎까지 보고 싶다면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을 확인하면 된다.

입장료 없이 걷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방문 정보

은행잎이 물들기 전 초록빛이 남아 있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입구. / 대한민국 구석구석
은행잎이 물들기 전 초록빛이 남아 있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입구. / 대한민국 구석구석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은 별도의 매표 시설이 없다. 주민들이 사용하는 마을길이라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다.

차량을 가져간다면 주차 장소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은행나무길 바로 옆에 넓은 전용 주차장이 있는 형태가 아니고 주민 차량과 농기계도 계속 오간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주말에는 여행객 차량까지 더해질 수 있다. 주택 출입구나 농가 진입로, 좁은 골목에는 차량을 세우지 않는 편이 낫다.

사진을 찍을 때도 도로 한가운데 오래 서 있지 않는 것이 좋다. 주민 차량이 들어오면 길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농기계가 오가는 공간도 비워둬야 한다. 담장 안이나 농가 마당은 개인 공간이어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은행나무 가지를 흔들어 잎을 떨어뜨리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은행나무길 보고 들르기 좋은 거창사과테마파크

은행나무길을 둘러본 뒤 시간이 남는다면 거창사과테마파크로 이동할 수 있다. 거창 사과를 주제로 꾸민 곳으로 전시관과 사과과수원, 야외공원, 교육장 등이 있다.

전시관에서는 거창에서 사과를 재배해 온 과정과 사과 품종, 사과나무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자료로 볼 수 있다. 야외에는 과수원과 공원이 있어 의동마을에서 은행나무를 본 뒤 거창의 다른 가을 풍경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거창사과테마파크는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수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1월 1일과 설·추석 연휴에도 문을 닫는다. 전시관 관람료는 무료다.

사과 피자와 사과파이, 사과 철판아이스크림, 컵케이크 등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험은 유료이며 프로그램별 운영 날짜와 예약 방식이 다를 수 있어 참여할 계획이라면 방문 전에 운영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의동마을 은행나무길과 거창사과테마파크를 함께 찾는다면 은행나무 상태부터 확인하고 이동 순서를 정할 수 있다. 100m 남짓한 은행나무길은 오래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사진을 찍고 마을길을 걸은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은행나무길 약 100m
단풍 시기 10월 하순~11월 초
입장료 무료
전용 주차장 없음
위치 경남 거창군 거창읍 학리
연계 여행지 거창사과테마파크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차량이 몰리는 주말보다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시기에는 검정이나 남색처럼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으면 사진 속 인물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 거창사과테마파크는 현재 수요일이 정기휴관일이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면 요일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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