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카페 대신 여기 갑니다…" 조용한 숲속에서 차 한잔 즐기는 사찰 다도 명소 3곳

대흥사에서 방문객들이 차를 마시며 다도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 두륜산 대흥사
대흥사에서 방문객들이 차를 마시며 다도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 두륜산 대흥사

10월로 접어들면 아침저녁 공기가 서늘해지고 산자락도 조금씩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철을 맞아 이름난 산과 전망 좋은 카페에는 주말마다 사람이 몰린다. 조용히 차 한잔 마시려고 찾아간 곳에서 자리를 기다리거나 북적이는 실내에 머물다 돌아오는 일도 생긴다.

사람 많은 카페를 벗어나 조금 차분하게 가을을 보내고 싶다면 산속 사찰로 눈을 돌려볼 수 있다. 나무가 둘러싼 산사를 천천히 걷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머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국내에도 있다. 

차를 직접 우려보거나 스님과 차를 나누는 시간, 숲길 걷기까지 사찰마다 머무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시끄러운 음악과 사람들로 붐비는 카페 대신 가을 산속에서 차 한잔하며 쉬어갈 수 있는 사찰 3곳을 지금부터 알아본다.

1. 초의선사 동다송 바탕 다도체험 '전남 해남 대흥사'

대흥사 다도체험에 준비된 찻잔과 다기, 함께 곁들이는 다과. / 두륜산 대흥사
대흥사 다도체험에 준비된 찻잔과 다기, 함께 곁들이는 다과. / 두륜산 대흥사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 자락에 자리한 대흥사는 우리 차 문화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초의선사가 머물며 차를 연구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흥사 뒤편 두륜산 자락에는 초의선사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일지암이 자리한다. 초의선사는 차에 관한 내용을 담은 동다송을 남겨 한국 차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현재 대흥사에서는 '선선선 당일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다도체험을 시작으로 숲길 걷기와 사찰 둘러보기까지 한 번에 경험하는 일정이다. 운영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이며 참가비는 성인과 중고생, 초등생 모두 1인 3만 5000원이다.

일정은 오전 9시에 시작한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차를 마시며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도체험을 진행한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약 30분 동안 대흥사 주변 숲길을 걷는다. 이후 경내를 둘러보고 소감을 정리한 뒤 낮 12시 무렵 모든 일정이 끝난다.

숙박 없이 오전에 진행되는 당일형 프로그램이다. 다만 현재 공식 안내상 단체 참가를 기준으로 운영하며 20명 이상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명 미만 인원은 대흥사 템플스테이 사무국에 미리 연락해 진행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프로그램 선선선 당일형
운영기간 ~12월 31일
참가비 1인 3만 5000원
운영시간 오전 9시~낮 12시
주요 일정 다도·숲길걷기·사찰안내
참가 기준 20명 이상 단체 기본

2. 차담하고 다음 날 직접 차 우리는 '대구 동화사'

동화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스님과 마주 앉아 차담을 나누고 있다.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동화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스님과 마주 앉아 차담을 나누고 있다.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구 동구 팔공산에 자리한 동화사에서는 차를 직접 우려보는 1박2일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프로그램 이름은 '차를 우리다'다. 차를 마시는 데서 끝나지 않고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려 잔에 따르는 과정까지 경험한다. 차 종류에 따라 우리는 방법과 마시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도 함께 배운다.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매월 첫째, 셋째, 다섯째 토요일에 입소해 다음 날 일요일에 퇴소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성인 9만 원, 중고생 8만 원, 초등생 7만 원이며 예약은 프로그램 시작 하루 전까지 받는다.

첫날은 오후 2시부터 입실한다. 수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자유롭게 쉬는 시간을 보낸다. 저녁공양과 저녁예불이 끝나면 오후 7시 30분부터 명상이 이어지고,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참선당에서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차담을 마치면 첫날 일정도 거의 끝난다.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과 주변 가을 풍경.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과 주변 가을 풍경.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다음 날은 새벽예불과 아침공양으로 시작한다.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40분까지 참선당에서 다도체험을 하며 참가자가 차를 직접 우려본다. 전날 저녁에는 스님과 차를 나누고, 다음 날 아침에는 차를 우리는 과정을 배우는 순서다. 체험을 마친 뒤 오전 11시 무렵 방을 정리하고 퇴실한다.

숙소는 참가 인원에 따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다인실이 배정될 수 있다. 수건과 세면도구, 물병이나 생수, 양말 등은 개인이 챙긴다. 템플스테이에서 조끼와 바지를 제공하지만 안에 입을 티셔츠와 외투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동화사는 팔공산 자락에 있어 경내를 오갈 때 언덕과 계단을 여러 차례 지나게 된다. 숙소까지 이동하는 길에도 비탈이 있어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오래 걷기 편한 운동화가 낫다. 10월에는 낮과 저녁의 기온 차가 커질 수 있어 차담이 열리는 저녁 시간까지 머문다면 가벼운 겉옷도 챙기는 편이 좋다.

프로그램 차를 우리다
일정 1박2일
운영일 첫째·셋째·다섯째 토요일
성인 참가비 9만 원
주요 일정 차담·명상·다도체험
예약 마감 시작 1일 전

3. 저녁 차담 뒤 전나무숲길 걷는 '경기 파주 보광사'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한 보광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산사다. 2026년에는 '전나무 숲속에서'라는 이름의 1박2일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차를 우리는 다도체험보다는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차담이 중심이다. 첫날 사찰에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낸 뒤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나무숲길까지 걸을 수 있다.

운영 기간은 지난 2월 1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참가비는 성인 6만 원, 중고생 5만 원, 초등생 4만 원이다. 프로그램 시작 3일 전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예약을 신청한 뒤 결제까지 마쳐야 참가가 확정된다.

첫날은 오후 3시부터 입실한다. 방을 배정받은 뒤 오후 4시부터 사찰 안내를 받고 저녁공양과 저녁예불을 차례로 보낸다. 오후 7시가 되면 스님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차담이 시작된다. 약 한 시간 동안 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듣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다음 날은 새벽 5시 예불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6시에 아침공양을 마친 뒤 오전 8시부터 전나무숲길을 걸을 수 있다. 오전 10시까지 마련된 숲길 걷기와 명상은 정해진 순서를 따라 움직이는 체험이 아니라 각자 천천히 걷는 자율 일정이다. 전날 저녁에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머물고, 아침에는 조용한 전나무숲을 걷는 순서라 가을 산사에서 하룻밤 쉬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다.

숙박 일정인 만큼 개인 물품도 챙겨 가야 한다. 세면도구와 수건, 여벌 옷, 양말, 개인 물병을 준비하고 경내와 숲길을 걸을 때 신을 편한 운동화도 가져간다. 10월에는 해가 지고 나면 산속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어 낮에 입는 옷만 준비하기보다 저녁과 이른 아침에 걸칠 겉옷을 함께 챙기는 편이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원흥역에서 313번이나 313-1번 버스를 타고 보광사 일주문 앞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서 사찰까지는 약 10분을 걸어야 한다. 버스 운행 간격이 약 1시간으로 안내돼 있어 갈 때뿐 아니라 돌아오는 시간까지 미리 확인하면 오래 기다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프로그램 전나무 숲속에서
일정 1박2일
성인 참가비 6만 원
차담 첫날 오후 7~8시
숲길 걷기 둘째 날 오전 8~10시
예약 마감 시작 3일 전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공식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운영 날짜와 예약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

- 10월 산사는 아침저녁 기온이 낮아 얇은 겉옷을 챙긴다.

- 경내와 숲길을 함께 걸어야 하므로 오래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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