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나르던 길이 이렇게 변했다”… 단풍 절정에 걷는 10월 마지막 트레킹 명소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10월이 깊어지면 강원 산지는 도시보다 한발 먼저 가을빛이 짙어진다. 산비탈을 채운 나무들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바뀌고, 능선을 따라 난 길에는 낙엽이 쌓이기 시작한다.

정선에는 이런 가을 풍경과 오래전 탄광지역의 흔적을 함께 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지금은 여행객들이 배낭을 메고 걷는 트레킹 코스지만 과거에는 광산에서 캐낸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이었다.

이곳은 강원 정선 운탄고도1330이다. 특히 하이원리조트 주변으로 이어지는 길은 10월 말이면 단풍을 보며 걷기 좋아 가을 여행 코스로 찾는 사람이 많다. 오는 31일에는 이 길을 이용한 트레킹 행사도 예정돼 있다. 지금부터 옛 석탄길이 가을 산책길로 바뀐 정선 운탄고도를 알아본다.

석탄 실어 나르던 산길, 지금은 가을 트레킹 코스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운탄고도’라는 이름에는 이 길의 과거가 담겨 있다. 정선 일대 탄광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절에는 산에서 캔 석탄을 옮기는 길로 쓰였다. 탄광 산업이 쇠퇴한 뒤에는 그 길과 주변 산길을 연결해 걷는 길로 이용하고 있다.

도심에서 보는 가을 산책로와 분위기도 다르다. 높은 산자락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주변에 건물이 빽빽하지 않아 산 능선과 숲이 넓게 들어온다. 길을 걷는 동안 같은 단풍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도가 달라지면서 숲의 색도 조금씩 달라진다.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무엇보다 과거 탄광지역이었다는 흔적을 알고 걸으면 길을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지금은 여행객들이 가을 사진을 찍는 산길이지만 수십 년 전에는 석탄을 싣고 오가던 차량과 광산 노동자들의 생활이 이어지던 공간이었다.

현재 운탄고도1330은 영월과 정선, 태백, 삼척 등 강원 폐광지역을 연결하는 걷기길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가을 여행에서 눈여겨볼 곳은 운탄고도1330 5길과 하이원리조트 주변이다.

10월 말 단풍 따라 걷기 좋은 정선 산길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운탄고도를 찾는다면 산 정상만 목표로 빠르게 오르는 등산과는 조금 다르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이곳은 정상 하나를 찍고 돌아오는 것보다 산자락을 따라 길게 이어진 풍경을 보면서 걷는 재미가 크다.

특히 10월 말에는 초록색이 남은 나무 사이로 노란색과 붉은색이 섞이고, 길가에는 먼저 떨어진 낙엽이 쌓인다. 맑은 날에는 산 너머 능선까지 시야가 트여 정선의 높은 산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걷는 거리는 일정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오는 31일 열리는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에서는 3km, 5.5km, 8.1km 세 구간을 운영한다.

가장 짧은 3km는 오랜 산행이 부담스러운 경우 선택하기 좋고, 5.5km는 가을 산길을 어느 정도 걸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무리가 적다. 8.1km 코스는 세 구간 가운데 가장 길어 트레킹 자체에 시간을 충분히 쓰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도 얼마나 걷느냐에 따라 여행 일정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정선에서 다른 여행지를 함께 볼 계획이라면 짧은 코스를, 하루 일정 대부분을 산길에서 보내고 싶다면 긴 구간을 택하는 식으로 나눌 수 있다.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묶기 좋은 가을 여행

2026 제2회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2026 제2회 강원랜드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 / 사진=하이원리조트 제공

운탄고도1330 5길을 찾을 때는 하이원리조트 일대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이번 트레킹 역시 하이원리조트 경내와 운탄고도1330 5길을 연결해 진행된다.

산길을 걸은 뒤에는 높은 곳에서 가을 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일정도 만들 수 있다. 숲속에서 단풍 사이를 걸었다면 케이블카에서는 정선 산자락을 보다 넓게 바라볼 수 있다.

10월 31일 방문한다면 평소보다 볼거리도 늘어난다. 이날 열리는 ‘제2회 운탄고도 소원의 길 트레킹’은 지난해 처음 열렸으며 당시 약 3000명이 참가했다.

올해 참가비는 2만5000원이며 완주 기념품과 케이블카 이용권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1만5000원은 정선아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행사장인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 들어서는 지역장터 ‘맹글장’에서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행사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정선 여행을 계획한다면 운탄고도가 어떤 곳인지 기억해둘 만하다. 유명 단풍산의 정상만 찾는 대신 한때 석탄을 나르던 산길을 직접 걸어본다는 점에서 다른 가을 산책 코스와 성격이 다르다.

10월 말에는 산 위와 아래의 기온 차가 커지고 해가 지면 금세 추워질 수 있다. 오전부터 걸을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긴 구간을 걷는다면 해가 짧아지는 시기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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