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이 이렇게 바뀌었다니…" 가을이면 은빛 물결 펼쳐지는 서울 6만 평 억새밭 명소

야간 조명과 빛줄기가 어우러진 서울 하늘공원 억새밭 풍경. / 비짓 서울
야간 조명과 빛줄기가 어우러진 서울 하늘공원 억새밭 풍경. / 비짓 서울

가을이 깊어지면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은 억새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해발 98m 언덕 위 넓은 초지를 가득 채운 억새는 햇빛을 받으면 은빛으로 반짝이고, 바람이 불 때마다 한쪽으로 흔들리며 장관을 만든다. 

지금은 가을 나들이 명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과거 모습은 전혀 달랐다. 하늘공원이 자리한 난지도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약 15년 동안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를 묻던 매립지였다. 오랜 기간 쓰레기가 쌓이면서 거대한 산이 만들어졌고, 매립이 끝난 뒤 침출수 처리와 매립가스 배출, 흙을 덮는 안정화 작업을 거쳐 지금의 공원으로 바뀌었다.

올가을에는 하늘공원의 억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제25회 서울억새축제도 열린다. 축제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10월 17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서울억새축제

2026년 제25회 서울억새축제 공식 포스터. / 펀서울
2026년 제25회 서울억새축제 공식 포스터. / 펀서울

2026년 서울억새축제는 '억새,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주제로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평소 10월 하늘공원은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에 출입을 마감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야간 행사가 열려 오후 9시까지 공원에 머물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7일에는 오후 6시부터 개막 행사가 열린다. 공연이 끝나는 오후 7시부터는 억새밭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팅쇼가 시작된다. 오후 8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축제 기간 매일 같은 시간에 열린다. 오후 늦게 공원에 올라가면 햇빛을 받은 억새부터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진 억새밭까지 차례로 볼 수 있다.

체험 행사는 낮과 오후에 몰려 있다. 억새 꽃다발 만들기, 씨드밤 만들기, 밀랍랩 만들기, 양말목 네잎클로버 만들기와 사진 인화, 편지 쓰기 등을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날짜에 따라 싱잉볼 명상 프로그램도 열리며, 전기차를 타고 하늘공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체험까지 할 계획이라면 방문하는 날 어떤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시간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편이 좋다.

해 질 무렵 더 밝게 보이는 5만8000평 억새밭

가을 억새가 가득 핀 하늘공원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 비짓 서울
가을 억새가 가득 핀 하늘공원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 비짓 서울

하늘공원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곳은 억새밭이다. 한낮에는 억새가 갈색에 가깝게 보이지만 오후로 갈수록 낮아진 햇빛이 억새꽃에 닿아 색이 밝아진다. 바람이 불면 넓은 억새밭이 한쪽으로 흔들려 언덕 전체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공원 가장자리로 가면 억새 너머로 한강과 서울 시내가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북한산 방향까지 시야가 트이고, 해 질 무렵에는 서쪽 하늘과 한강 주변까지 붉게 물든다. 가까이에서 억새를 보려면 산책로 안쪽을 걷고, 한강과 억새밭을 한 화면에 담으려면 전망 공간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사진을 찍을 때도 정해진 산책로 안에서 충분히 억새밭을 담을 수 있다.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억새가 길 양쪽을 채우는 구간이 있고, 길이 굽어지는 곳에서는 억새밭이 멀리까지 이어진 모습도 보인다.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하늘공원까지 약 1.9km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진 하늘공원 억새길을 걷는 방문객들. / 비짓 서울
해가 진 뒤 조명이 켜진 하늘공원 억새길을 걷는 방문객들. / 비짓 서울

하늘공원은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95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린 뒤 공원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1번 출구에서 하늘공원까지 거리는 약 1.9km다. 평지 구간을 지난 뒤에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나온다.

정상까지 직접 걸어 올라갈 수도 있고, 오르막길이 부담스럽다면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요금은 편도 2000원, 왕복 3000원이다. 만 4세부터 12세 어린이는 편도 1500원, 왕복 2200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이용객이 몰려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어 일몰이나 야간 행사를 보러 간다면 탑승 시간도 함께 계산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주차장에서 바로 억새밭으로 들어가는 구조는 아니다. 차를 세운 뒤 공원 입구를 거쳐 정상까지 다시 이동해야 한다. 서울억새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월드컵공원 주변 도로와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차량 정체와 주차 대기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낮 풍경부터 야간 조명까지 보려면 오후에 방문

형형색색 조명으로 물든 서울억새축제 야간 하늘공원 전경. / 비짓 서울
형형색색 조명으로 물든 서울억새축제 야간 하늘공원 전경. / 비짓 서울

억새밭과 일몰, 야간 라이팅쇼를 모두 보고 싶다면 오후 일찍 하늘공원에 도착하는 게 좋다. 햇빛이 남아 있을 때 억새밭과 전망 공간을 둘러보고, 해 질 무렵에는 한강이 보이는 곳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공원 정상은 주변이 탁 트여 있어 해가 지면 바람이 제법 차갑다. 낮에는 따뜻하더라도 저녁까지 머물 예정이라면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게 좋다. 공원 안에서 걷는 시간이 긴 만큼 운동화나 트레킹화처럼 오래 신어도 부담이 적은 신발이 편하다.

물은 정상에 올라가기 전에 준비해두면 된다.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매점 주변도 붐빌 수 있다. 작은 생수 한 병을 챙기면 억새밭을 걷다가 따로 매점을 찾아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구분 내용
축제명 제25회 서울억새축제
기간 2026년 10월 17일~23일
장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축제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라이팅쇼 오후 7시~오후 8시 30분
입장료 무료
가까운 역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맹꽁이 전기차를 왕복으로 이용할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왕복권을 구입한다.

- 일몰과 오후 7시 라이팅쇼를 함께 보려면 오후 일찍 정상에 도착한다.

- 축제 기간 주말에는 주변 도로와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지하철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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