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대통령 별장부터 대청호까지 한 번에 즐기는 1박 2일 코스

대청호와 가을 숲이 어우러진 청주 청남대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대청호와 가을 숲이 어우러진 청주 청남대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10월에 들어서면서 가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산과 들도 조금씩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단풍을 보기 위해 유명한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지역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충북은 호수와 산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가을 나들이를 떠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청주와 보은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두 지역을 묶어 여행하기에도 편하다. 하루에 여러 장소를 서둘러 둘러보기보다 1박 2일 동안 일정을 나누면 산책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10월 주말에 다녀오기 좋은 충북 1박 2일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 1일차| 오전 대청호 따라 걷는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

첫날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대청호를 끼고 자리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현재는 일반인에게 개방돼 대통령이 머물던 건물과 정원을 둘러보고 호숫가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청남대는 1983년 완공된 뒤 2003년까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았다. 청남대라는 이름에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2003년 일반에 개방되면서 충북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청남대에 도착하면 대통령이 머물던 본관부터 둘러보면 된다. 건물 내부에는 당시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 공간이 남아 있어 대통령 별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본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하거나 정원으로 나와 주변을 걸을 수 있다.

야외에는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호숫가 가까이에서는 잔잔한 물결과 건너편 산 능선을 함께 볼 수 있으며, 가을이 깊어지면 물가 주변 나무들도 노랗고 붉게 물든다.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한 여러 나무가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청남대에는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산책길도 마련돼 있다. 다만 산책로마다 거리와 경사가 달라 모든 구간을 걸으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오후에 청주 시내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본관과 대통령기념관을 관람한 뒤 대청호가 보이는 산책로 한 구간을 걷는 일정으로 잡는 편이 좋다. 관람시간은 약 2~3시간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청남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지만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 첫 번째 평일에 쉰다. 성인 입장료는 6000원, 청소년은 4000원, 어린이와 65세 이상은 3000원이다. 주차요금은 무료이며 승용차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가을 주말에는 청남대로 향하는 차량이 많아 진입로에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오전 일찍 도착하면 주차와 관람 일정을 잡기가 한결 수월하다. 청남대에서 점심 무렵까지 시간을 보낸 뒤 문의면 주변에서 식사하고 청주 시내로 이동하면 오후 수암골 일정까지 이어갈 수 있다.

위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4시 30분
입장료 성인 6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및 65세 이상 3000원
관람시간 예상 약 2~3시간

◇ 1일차|오후 벽화 골목 걷고 수암골 전망대에서 야경 감상

노을이 남은 하늘 아래 도심의 불빛이 켜지는 청주 수암골 전망대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노을이 남은 하늘 아래 도심의 불빛이 켜지는 청주 수암골 전망대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청남대 관람과 점심 식사를 마쳤다면 오후에는 청주 시내에 있는 수암골로 이동한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자리한 수암골은 우암산 서쪽 자락에 형성된 마을이다. 언덕을 따라 오래된 주택과 좁은 골목길이 이어져 있으며, 마을 위쪽에서는 청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수암골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산비탈을 따라 작은 집들이 들어섰고, 집과 집 사이에는 좁은 골목길이 만들어졌다. 2007년 공공미술 사업을 통해 담벼락과 계단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을에 들어서면 주택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골목마다 그림의 소재가 달라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계단과 낮은 담장도 남아 있어 예전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이므로 주택 안을 들여다보거나 출입구를 막고 사진을 찍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카인과 아벨'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방송을 통해 골목 풍경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마을 위쪽에는 카페거리도 형성됐다.

골목 구경을 마쳤다면 언덕 위 수암골전망대로 이동한다. 전망대에서는 청주 시내에 들어선 건물과 도로를 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주변에는 전망 좋은 카페들도 자리하고 있어 잠시 앉아 쉬어 가기에도 편하다.

수암골은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해 질 무렵의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기 전에는 청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건물과 도로에 하나둘 불빛이 켜진다. 특히 일몰 전후에는 하늘빛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낮과 밤의 풍경을 차례로 볼 수 있다.

다만 마을이 산비탈에 자리하고 있어 골목마다 오르막과 계단이 있다. 벽화 골목을 모두 돌아보려면 경사진 길을 여러 차례 걸어야 하므로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골목을 짧게 둘러본 뒤 전망대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도 된다.

수암골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지만, 전망대 주변 카페는 매장마다 영업시간이 다르다. 야경을 감상하며 카페에 머물 계획이라면 방문할 매장의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수암골에서 저녁까지 시간을 보냈다면 청주 시내에서 식사한 뒤 숙소로 이동한다. 다음 날에는 보은 속리산을 방문할 예정이므로 아침에 출발하기 편한 위치로 숙소를 정하면 된다. 청주 시내에서 보은 속리산 관광지구까지는 출발 장소와 도로 상황에 따라 자동차로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위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주요 볼거리 벽화 골목·수암골전망대·카페거리
입장료 무료
추천 시간대 늦은 오후~일몰 이후
이동 시 참고 오르막과 계단이 많아 편한 운동화 권장

◇ 2일차|오전 유네스코 세계유산 법주사 둘러보기

가을빛으로 물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보은 법주사 팔상전. (AI 생성) / 온더투어
가을빛으로 물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보은 법주사 팔상전. (AI 생성) / 온더투어

둘째 날은 청주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보은 속리산으로 향한다. 청주 도심에서 속리산 관광지구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오전 9시 30분 무렵 도착하는 일정으로 잡으면 법주사를 둘러보고 세조길까지 걸을 수 있다.

속리산 관광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법주사로 이어지는 오리숲길이 나온다. 약 1km 길이의 숲길 양옆에는 오래된 소나무와 참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을에는 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사찰로 향하는 길에서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이 비교적 완만해 어린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숲길을 지나 도착하는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이다. 오랜 세월 여러 차례 건물을 다시 짓고 보수하면서 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교 문화유산을 간직하게 됐다. 2018년에는 통도사와 부석사 등 전국 7개 사찰과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법주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살펴볼 건물은 팔상전이다. 국보로 지정된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이다. 아래층은 넓고 위로 올라갈수록 건물 폭이 좁아지는 형태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여덟 장면으로 나눠 그린 팔상도가 봉안돼 있으며, 현재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 다시 지어진 것이다.

팔상전을 둘러본 뒤에는 경내 한쪽에 서 있는 금동미륵대불로 이동한다. 높이 약 33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으로, 멀리서도 금빛 불상이 눈에 들어온다. 법주사에는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외에도 두 마리 사자가 석등을 받치고 있는 국보 쌍사자 석등과 돌로 연꽃 모양을 표현한 석련지 등이 남아 있다.

법주사 경내는 넓은 편이지만 주요 문화유산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차례로 둘러보기 좋다.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관람하면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다만 주차장에서 오리숲길을 걸어 들어오는 시간은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법주사는 2023년부터 문화재 관람료가 면제돼 별도의 입장료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주차장별 요금과 운영 방식을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내에서는 법회나 기도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사찰 내부를 둘러볼 때는 조용히 이동하고 출입이 제한된 공간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법주사 관람을 마쳤다면 다음 목적지인 세조길로 이동한다. 세조길은 법주사에서 세심정 방향으로 연결돼 있어 사찰을 둘러본 뒤 주차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이유가 없다. 법주사에서 세조길을 따라 계곡 주변을 걷고 내려오는 일정으로 오전 시간을 보내면 된다.

위치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주요 볼거리 팔상전·금동미륵대불·쌍사자 석등·석련지
법주사 관람료 무료
법주사 관람시간 예상 약 40분~1시간
세조길 거리 법주사~세심정 편도 약 2.4km·왕복 약 4.8km

◇ 2일차|오후 16굽이 고갯길 한눈에 내려다보는 말티재 전망대

울긋불긋한 가을 숲 사이로 굽이진 도로가 이어지는 보은 말티재. (AI 생성) / 온더투어
울긋불긋한 가을 숲 사이로 굽이진 도로가 이어지는 보은 말티재. (AI 생성) / 온더투어

속리산 세조길 산책을 마친 뒤 점심을 먹었다면 마지막 목적지인 말티재 전망대로 이동한다. 말티재는 보은읍과 속리산면을 잇는 고개로, 산비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가 유명하다. 속리산 관광지구에서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어 오후 일정으로 둘러보기 좋다.

말티재는 오래전부터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다. 신라시대 의신조사가 법주사를 창건하기 위해 고개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고려 태조 왕건이 고갯길에 얇고 넓은 돌을 깔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방문할 때 가마에서 내려 말로 갈아타고 고개를 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말티재라는 이름 역시 세조가 말을 타고 고개를 넘었다는 설과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속리산과 법주사를 찾으려면 말티재의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야 했다. 지금은 터널과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서 이동이 한결 편해졌지만, 옛 고갯길은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 남아 있다. 짧은 거리에서 도로가 여러 차례 급하게 꺾이는 모습 때문에 가을철 사진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말티재 정상 부근에는 2020년 개장한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높이 20m, 폭 16m의 2층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전망대 끝에 서면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 16굽이 고갯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10월 하순에는 고갯길 주변 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면서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전망대 아래로 굽이진 도로가 이어지고, 그 주변을 울창한 숲이 둘러싸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도로를 따라 자동차가 천천히 오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망대 인근에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도 있다. 말티재를 통과하던 도로로 끊어진 산림을 다시 연결하기 위해 2017년 조성한 시설이다. 터널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며, 주변에는 카페와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다.

말티재 전망대는 자동차로 고갯마루 부근까지 올라간 뒤 걸어서 방문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는 데는 약 20~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산책을 더 하고 싶다면 인근 말티재 꼬부랑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꼬부랑길은 전체 길이가 약 10km에 이르는 비포장 산책로여서 전망대 관람과는 별도로 시간을 잡아야 한다.

말티재를 방문할 때는 굽은 도로에서 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고갯길에는 급커브가 연속해서 나타나고 일부 구간에서는 반대편 차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내려가는 길에서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중앙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말티재 전망대 관람을 마쳤다면 귀가 방향에 맞춰 이동하면 된다.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경우 주말 오후에는 고속도로 정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교통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갯길은 해가 진 뒤 시야가 좁아질 수 있어 초행길이라면 밝을 때 내려오는 편이 안전하다.

주요 풍경 말티재 16굽이 고갯길
전망대 규모 높이 20m·폭 16m·2층 구조
관람시간 예상 약 20~30분
함께 볼 곳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운전 시 참고 급커브가 이어져 저속 운전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청남대는 오전에 방문하기

청남대는 승용차 사전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지만, 가을 주말에는 진입로에 차량이 몰릴 수 있다. 오전 10시 전후로 관람을 시작하면 본관과 정원, 대청호 산책로를 둘러본 뒤 오후 수암골 일정까지 이어가기 편하다.

2. 속리산 세조길은 왕복 거리까지 계산하기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세조길은 편도 약 2.4km로, 같은 길로 돌아오면 약 4.8km를 걷게 된다. 법주사 관람과 오리숲길 이동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오래 걷기 어렵다면 세조길 중간에서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3. 말티재 전망대는 운영 여부 확인하기

말티재 전망대는 바람이 강하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방문 전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고갯길에서는 급커브가 이어지므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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