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꼭 한 번 걸어보세요…" 숲 전체가 빛으로 물드는 미디어아트 산책로 BEST 3

통영 디피랑의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통영 디피랑의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10월에 접어들면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지고 저녁 공기도 한층 서늘해진다. 낮 동안 사람들로 붐비던 숲길에도 일찍 어둠이 내려앉는데, 이때 나무 사이로 조명과 영상이 켜지기 시작하면 익숙했던 산책로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는 길 위에 음악과 빛이 더해지면 가을밤 산책은 낮과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든다. 전국에서 만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산책로 3곳을 소개한다.

1. 사라진 벽화가 밤마다 살아나는 '통영 디피랑'

숲속 구조물에 빛과 영상을 입힌 통영 디피랑의 야간 전시 공간.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숲속 구조물에 빛과 영상을 입힌 통영 디피랑의 야간 전시 공간. / 대한민국 구석구석

경남 통영시 남망산공원에 자리한 디피랑은 동피랑과 서피랑 벽화마을에서 출발한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다. 벽화마을에서 사라진 그림들이 밤이 되면 디피랑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으로 꾸며졌다. 2020년 문을 열었으며 약 1.3km에 걸친 포장도로와 숲길에 15개 테마 공간이 이어진다.

코스 안으로 들어가면 이상한 발자국과 잊혀진 문, 반짝이 숲, 오래된 동백나무, 신비폭포, 비밀공방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나무와 바위, 길 주변에 영상과 조명이 비치고 공간마다 음향도 달라진다. 통영 자개와 오광대, 남해안별신굿을 소재로 한 장면도 포함돼 지역 이야기를 야간 콘텐츠 안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비밀공방에 들어서면 벽면과 바닥까지 영상으로 채워진다. 숲길에서 보던 조명과 달리 실내 공간 전체를 영상으로 감싸는 방식이다. 별도로 판매하는 인터랙션 라이트볼을 이용하면 지정된 장치에 공을 가져가 빛과 영상이 달라지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간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둘러보기에도 어렵지 않다.

서로 다른 영상이 펼쳐지는 통영 디피랑의 미디어아트 구간. / 대한민국 구석구석
서로 다른 영상이 펼쳐지는 통영 디피랑의 미디어아트 구간. / 대한민국 구석구석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운영 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입장은 오후 9시에 마감한다. 매주 수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1만 원이다.

디피랑은 남망산공원 지형을 따라 걷는 코스로 만들어져 한곳에 서서 조명을 감상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숲길을 이동하는 사이 다음 공간이 나타나고, 테마마다 영상과 음향이 달라져 약 1.3km 구간을 순서대로 둘러보게 된다. 비나 강풍이 있는 날에는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당일 운영 여부와 입장 마감 시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위치 경남 통영시 남망산공원
코스 약 1.3km·15개 테마 공간
운영시간 오후 6시 30분~오후 10시
입장 마감 오후 9시
입장료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1만 원
휴무 매주 수요일·1월 1일·설날·추석 당일

2. 입장료 없이 밤 10시까지 걷는 '원주 소나타 오브 라이트'

어두운 숲속에 고래 영상이 떠오른 야간 미디어아트 산책로. / 오크밸리
어두운 숲속에 고래 영상이 떠오른 야간 미디어아트 산책로. / 오크밸리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 있는 소나타 오브 라이트는 숲길을 따라 빛과 영상을 감상하는 야간 산책 코스다. 조각공원 정상부에서 이어지는 약 1.5km 구간에 조명과 포토존이 설치돼 있으며, 해가 진 뒤부터 숲 사이로 불빛이 켜진다.

소나타 오브 라이트가 펼쳐지는 공간은 오크밸리 산책로 '숨길'이다. 숲과 주변 지형을 무대로 삼아 3D 라이팅 쇼를 구성했으며, 관람객은 정해진 길을 걸으면서 나무와 길 주변에 펼쳐지는 장면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코스 곳곳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조명 시설도 마련돼 있다.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나무 사이 불빛이 또렷해지고, 숲길과 조명이 함께 보이는 장면도 많아진다. 약 1.5km를 걸어야 하는 만큼 한 지점에서 머무는 야간 조명 행사보다 산책 비중이 큰 편이다.

현재 오크밸리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운영 시간은 일몰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후 10시가 되면 시설 전체 조명이 자동으로 꺼진다. 코스를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소등 시간 직전에 도착하기보다 일몰 이후 이른 저녁에 들어가는 편이 좋다.

오크밸리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숙박객만 이용하는 시설은 아니다. 별도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어 원주 여행을 마친 뒤 저녁 일정으로 찾거나 오크밸리 주변을 지나며 잠시 들르기도 좋다. 가을에는 해가 빨리 지는 만큼 여름보다 이른 시간부터 야간 조명을 볼 수 있다.

위치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코스 약 1.5km 숲길
운영시간 일몰 후~오후 10시
입장료 무료
볼거리 3D 라이팅 쇼·조명 포토존

3. 낮에는 맨발길 밤에는 빛의 숲이 되는 '경주 루미나 나이트 워크'

푸른 조명으로 물든 나무 사이로 경주타워가 보이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야경. / 경주엑스포대공원
푸른 조명으로 물든 나무 사이로 경주타워가 보이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야경. / 경주엑스포대공원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숲에서는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루미나 나이트 워크'가 운영된다. 낮 동안 맨발 전용 둘레길 '비움 명상길'로 이용되는 숲에 해가 지면 조명과 홀로그램이 켜지고 야간 체험 코스가 시작된다.

루미나 나이트 워크는 신라 이야기를 따라 숲속을 걷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기에서 착안한 캐릭터 ‘토우대장 차차’가 이승과 중간계, 지하 세계를 오가는 이야기가 코스 전체를 이끈다. 관람객은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이야기 장면에 맞춰 등장하는 영상과 홀로그램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직접 참여하는 공간도 있다. 숲 사이로 레이저가 이어지는 터널을 지나고, 북을 두드리면 빛이 반응하는 체험 장치도 이용할 수 있다. 

운영 기간은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이며 운영 시간은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입장료는 6000원이며 경주엑스포대공원 전용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보문관광단지에 있어 낮에는 보문호와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에 화랑숲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짤 수 있다.

10월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숲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서늘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얇은 바람막이나 가벼운 겉옷을 챙기고, 어두운 구간을 오래 걸어야 하는 만큼 굽이 낮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 편이 편하다. 야간 촬영은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켠 뒤 손을 고정하면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위치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숲
운영기간 매년 3월~12월
운영시간 일몰 후~오후 10시
입장료 6000원
주차 전용 주차장 무료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산속은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므로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 어두운 숲에서 미디어아트를 촬영할 때는 흔들림이 생기기 쉬워 가벼운 삼각대를 쓰면 사진을 더 선명하게 남길 수 있다.

- 야간에는 바닥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간이 있어 오래 걸어도 편하고 미끄럼이 적은 운동화를 신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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