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아찔합니다…" 45m 높이에서 강을 가로지르는 275m 출렁다리

안개가 내려앉은 금강 위로 노란색 월영산 출렁다리가 길게 뻗어 있다. / 금산군 문화관광
안개가 내려앉은 금강 위로 노란색 월영산 출렁다리가 길게 뻗어 있다. / 금산군 문화관광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산과 강 주변에도 조금씩 가을빛이 돌기 시작했다. 선선한 날씨에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다. 단풍을 보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가파른 등산로를 오래 걷지 않고 높은 곳에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도 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는 금강 상류가 산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곳이다. 강 양쪽으로 월영산과 부엉산이 마주하고 있으며, 물길을 따라 가파른 바위 절벽과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강변 경치로 알려진 천내리에는 2022년 두 산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높은 곳에서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415개 계단을 올라 마주하는 월영산 출렁다리

금강을 가로지르는 월영산 출렁다리 위를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 금산군 문화관광
금강을 가로지르는 월영산 출렁다리 위를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 / 금산군 문화관광

2022년 4월 28일 개통한 월영산 출렁다리는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의 월영산과 부엉산을 연결하는 보행교다. 월영산 방향에서 출발하면 주차장 부근에서부터 산기슭을 따라 이어진 415개 계단을 올라야 다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계단은 나무가 우거진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경사가 가팔라지는 구간도 있어 생각보다 숨이 찰 수 있다. 평소 걷기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편이 좋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나무 사이로 금강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맞은편 부엉산의 바위 절벽도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계단을 모두 오르면 산과 산 사이에 길게 놓인 출렁다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와 달리 입구에서는 다리가 얼마나 높은 곳에 놓여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다리 아래로 금강이 흐르고 있어 건너기 전부터 아찔한 높이가 느껴진다.

출렁다리로 올라오는 길에 만나는 월영산은 이름에도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달을 맞이하는 산'이라는 뜻으로, 예부터 제원면 주민들이 정월대보름에 산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한 해 농사를 점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상에는 바위 봉우리가 자리하고 있어 등산객들이 찾기도 하지만,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이 목적이라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된다. 다리를 건너 부엉산 방향으로 이동한 뒤 강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원골 인공폭포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가운데 주탑 없이 45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금강

월영산 출렁다리 입구에서 바라본 275m 길이의 보행로. / 금산군 문화관광
월영산 출렁다리 입구에서 바라본 275m 길이의 보행로. / 금산군 문화관광

월영산 출렁다리는 높이 45m, 길이 275m, 폭 1.5m 규모로 조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현수교와 달리 다리 가운데에 높은 주탑이 없다는 점이다. 주탑은 케이블을 지탱하는 기둥을 말하는데, 월영산 출렁다리는 양쪽 산에서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무주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시야를 가리는 기둥 없이 금강과 주변 산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다리에 첫발을 내디디면 평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이 조금씩 흔들리고, 다른 방문객들이 지나갈 때는 흔들림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강 위를 지나는 바람까지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

발밑을 내려다보면 높이가 더욱 실감 난다. 바닥에는 금속 격자 형태의 보행판이 설치돼 있어 틈 사이로 아래쪽 풍경이 일부 보인다. 다리 중간에 이르면 강물과 물가에 드러난 바위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여 높은 곳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난간을 잡고 걷게 될 수도 있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위치다. 월영산의 숲과 부엉산의 가파른 바위 절벽이 양쪽으로 펼쳐지고, 두 산 사이로는 금강 상류가 굽이쳐 흐른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나무들도 가을이 깊어질수록 노랗고 붉게 물들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다리 가운데에서는 양쪽 산과 금강이 한눈에 들어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방문객도 많다.

높은 곳에서 흔들리는 구조지만 안전 기준을 고려해 설계된 시설이다. 성인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설계풍속은 초속 30.8m, 내진등급은 1등급이다. 다만 시설이 안전하게 설계됐더라도 이용할 때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강변 데크길 따라 걸으면 만나는 80m 인공폭포

금강변의 가파른 바위 절벽을 따라 물이 쏟아지는 원골 인공폭포. / 금산군 문화관광
금강변의 가파른 바위 절벽을 따라 물이 쏟아지는 원골 인공폭포. / 금산군 문화관광

출렁다리를 건너 부엉산 방향으로 내려오면 금강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과 원골 인공폭포를 둘러볼 수 있다. 산 위에서 바라봤던 강을 이번에는 물가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출렁다리 주변에 약 1km 길이의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걷는 데는 보통 45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며, 중간에 사진을 찍거나 쉬어가는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데크길은 금강의 물길을 따라 조성돼 있어 산책하는 동안 강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물가에 드러난 바위와 강변을 따라 자란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고, 주변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경사가 가파른 산길과 달리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 많아 출렁다리를 건넌 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월영산 출렁다리 아래로 금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 금산군 문화관광
월영산 출렁다리 아래로 금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 금산군 문화관광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가파른 바위 절벽에서 물이 쏟아지는 원골 인공폭포를 만나게 된다. 기러기공원 인근에 자리한 폭포는 2017년 자연 암반을 이용해 조성됐으며, 높이가 약 80m에 달한다. 가동 시간에는 절벽 위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위를 타고 아래로 떨어져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다만 원골 인공폭포는 자연폭포와 달리 펌프를 가동해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방문 시간에 따라 폭포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오후 1시 50분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중간에 20분 동안 가동을 멈춘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운영 시간을 확인한 뒤 산책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폭포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물이 얼어 시설이 손상될 수 있어 동절기에는 가동을 멈추기도 한다. 특히 늦가을이나 초봄에는 날씨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폭포를 둘러본 뒤에는 금강변에 자리한 원골유원지로 이동할 수 있다. 기러기공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곳으로, 강을 따라 산책로와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특히 공원에서는 부엉산의 가파른 바위 절벽과 금강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는 방문객도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산책을 마친 뒤 들르는 금산 인삼어죽마을

출렁다리와 원골유원지를 둘러본 뒤에는 가까운 인삼어죽마을에서 식사할 수 있다.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는 오래전부터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어죽을 끓여 먹던 지역으로, 지금도 강변을 따라 인삼어죽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출렁다리에서 멀지 않아 산책을 마친 여행객들이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위해 들르기 좋은 곳이다.

천내리에서 인삼어죽이 알려진 데에는 지역의 특산물인 인삼도 한몫했다.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끓이던 어죽에 금산에서 재배한 인삼을 더하면서 지금의 인삼어죽이 자리 잡았다. 

인삼어죽은 민물고기를 푹 끓여 국물을 우려낸 뒤 잔가시를 걸러내고 쌀과 채소를 넣어 다시 끓인다. 여기에 얇게 썬 인삼과 깻잎, 미나리, 애호박 등을 넣으며, 식당에 따라 수제비나 국수를 추가하기도 한다. 오래 끓일수록 쌀이 퍼지면서 국물이 걸쭉해지고, 민물고기에서 우러난 깊은 맛에 채소의 향이 더해진다. 

입장료와 주차비 무료, 11월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월영산 출렁다리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여서 별도의 비용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방문객을 위한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 임시주차장도 마련돼 있으며, 주차 위치에 따라 출렁다리와 주변 산책로로 이동하는 경로가 조금씩 달라진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오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출렁다리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반면 해가 일찍 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운영 시간이 한 시간 줄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마지막 입장도 오후 4시 30분으로 앞당겨지므로 늦은 오후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정기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설날과 추석 당일에도 운영하지 않는다. 강풍이나 호우 등 기상 상황이 나쁠 때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 특히 출렁다리는 금강 위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출발하기 전에 당일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분 내용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출렁다리 규모 길이 275m · 높이 45m · 폭 1.5m
운영시간 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마감 3~10월: 오후 5시 30분
11~2월: 오후 4시 30분
휴무일매주 월요일 · 설날 및 추석 당일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
산책 코스 월영산 → 출렁다리 → 부엉산
→ 원골 인공폭포
약 45분~1시간
원골 인공폭포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오후 1시 5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변경
주차시설 제1·2주차장 및 임시주차장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주말 주차는 오전 9시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혼잡을 피하기 쉽다.

- 원골 인공폭포는 오전 11시~오후 1시 30분, 오후 1시 50분~4시에 가동하므로 시간을 맞춰 방문한다.

- 바람이 강한 날에는 출렁다리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니 출발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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