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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이면 강원도 정선의 산과 들이 조금씩 색을 바꾼다. 높은 산에서는 억새가 은빛으로 물들고, 산자락 아래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번지기 시작한다. 정선을 찾는 여행객들은 민둥산 억새밭이나 정선5일장처럼 이름이 알려진 곳을 먼저 떠올리지만, 남면 낙동리에는 아직 낯선 풍경을 간직한 가을 여행지도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으로 둘러싸인 강 한가운데 작은 땅이 놓여 있다. 물길을 따라 가까이 다가가면 붉은색과 분홍색 꽃이 넓게 펼쳐지고, 꽃밭 너머로 정선의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진다.
지장천 물길에 둘러싸인 정선 속섬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 155번지 주변에 자리한 속섬은 지장천 물길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만들어진 섬 형태의 지형이다. 하천이 땅을 감싸고 돌아 주변 산과 함께 하나의 작은 섬처럼 보인다.
정선은 높은 산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하천이 굽이쳐 흐르는 지역이다. 속섬 역시 산과 강이 가까이 붙어 있어 평지에 조성된 일반 꽃밭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멀리서는 물길 안쪽에 자리한 꽃밭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주변 산이 꽃밭을 둘러싼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속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게 피어난 홍메밀꽃이다. 붉은색에 가까운 꽃부터 연한 분홍빛을 띠는 꽃까지 한곳에 모여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땅 전체에 붉은 물감을 칠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꽃밭 주변으로는 지장천이 흐르고, 물길 너머에는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산자락이 이어진다. 10월 들어 산 곳곳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꽃밭과 주변 숲의 색도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하천과 꽃밭이 함께 보이는 곳에서는 물길 안쪽으로 자리한 속섬의 지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넓은 강변이나 산비탈에 꽃을 심은 곳은 많지만, 하천이 감싸고 도는 땅에 꽃밭을 가꿨다는 점에서 속섬은 정선에서도 눈에 띄는 가을 여행지다.
씨앗 200kg으로 만든 1만 5000㎡ 홍메밀밭
속섬에 조성된 홍메밀 경관단지의 면적은 약 1만 5000㎡다. 축구장 두 개를 조금 넘는 크기로, 꽃밭을 조성하는 데 사용된 메밀 씨앗만 200kg에 이른다.
홍메밀은 흔히 볼 수 있는 흰 메밀꽃과 달리 붉은색이나 분홍색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송이가 모여 피기 때문에 넓은 밭에 심으면 꽃이 땅을 촘촘하게 덮은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
가까이에서 보면 꽃송이마다 색이 조금씩 다르다. 연한 분홍빛 꽃 사이로 진한 붉은빛 꽃이 섞여 있고,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꽃밭의 색도 다르게 보인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가느다란 줄기에 달린 꽃들이 함께 흔들리면서 넓은 밭이 물결치는 듯한 풍경을 만든다.
홍메밀꽃을 사진으로 담으려면 꽃밭 안쪽에서 꽃송이만 촬영하는 것보다 주변 풍경을 함께 담는 편이 좋다. 꽃밭 가장자리에서는 지장천과 산자락이 한 화면에 들어오고, 꽃 가까이에서는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난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시간에 따라서도 풍경에 차이가 생긴다. 햇빛이 강한 한낮에는 꽃잎의 색과 주변 지형이 또렷하게 드러나고, 해가 낮아지는 오후에는 비스듬히 들어오는 빛이 꽃밭을 비춘다. 다만 주변에 높은 산이 있어 계절과 위치에 따라 꽃밭에 그늘이 드리우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속섬 일대에는 홍메밀 외에도 청보리 경관단지가 조성돼 있다. 계절에 따라 심는 식물이 달라지면서 봄에는 푸른 보리밭을, 가을에는 붉은 홍메밀밭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가꿔가는 공간이다.
민둥산 억새축제와 함께 둘러보는 가을 여행
속섬을 찾는다면 인근 민둥산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정선군 남면에 있는 민둥산은 해발 1119m로, 가을이면 정상 부근에 억새가 넓게 펼쳐지는 산이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일반 산 정상과 달리 민둥산 정상부는 탁 트인 능선이 이어진다. 억새가 자라는 구역이 넓어 가을철에는 능선 전체가 은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26년 민둥산 은빛억새축제는 9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축제는 52일 동안 이어지며, 억새를 감상하러 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민둥산 정상에서는 억새밭을 배경으로 산상엽서를 작성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축제장에서는 캘리그래피와 억새를 이용한 프리저브드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별 운영 날짜와 시간은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민둥산과 속섬을 묶으면 하루 동안 서로 다른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민둥산에서는 높은 능선에 펼쳐진 은빛 억새를 감상하고, 속섬에서는 강을 따라 걸으며 붉은 홍메밀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두 곳을 하루 일정으로 둘러볼 계획이라면 오전에 민둥산을 먼저 오르고 오후에 속섬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무난하다. 민둥산은 출발 지점과 이용하는 등산로에 따라 산행 시간이 달라지므로 정상까지 오를 경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가을에는 여름보다 해가 일찍 지고 산속에서 어둠이 빠르게 찾아온다. 해 질 무렵까지 정상에 머무는 일정은 피하고, 산행을 일찍 마친 뒤 상대적으로 짧게 둘러볼 수 있는 속섬을 방문하는 편이 안전하다.
속섬 위치와 방문 전 확인할 정보
속섬을 찾아갈 때는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 155번지 일대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다만 하천 주변에 조성된 경관단지인 만큼 실제 진입로와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위치는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홍메밀꽃은 날씨와 생육 상태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진다. 같은 10월이라도 기온이 높거나 비가 많이 내린 해에는 꽃이 피고 지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꽃밭 전체가 만개한 모습을 보려면 방문 당일의 개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책할 때는 굽이 높은 신발보다 바닥이 편하고 미끄럼을 줄일 수 있는 신발이 낫다. 꽃밭 주변에는 흙길이 있고 물길을 건너는 구간도 있어 비가 내린 뒤에는 길이 질어질 수 있다.
강변은 햇볕이 드는 곳과 그늘진 곳의 체감 온도 차이도 있다. 10월에는 낮 동안 따뜻하더라도 해가 기울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므로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면 좋다.
여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소다. 안내소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7-1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명절 당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민둥산 억새축제와 함께 방문할 경우에는 축제 종료일인 11월 8일도 확인해야 한다. 축제 기간이 끝나더라도 산행 자체가 곧바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운영하는 체험 행사와 부대시설은 축제 일정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정선 여행을 하루 더 이어갈 계획이라면 정선5일장과 아리랑시장도 일정에 넣을 수 있다. 정선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에 열리므로 장날에 맞춰 방문하면 지역 농산물과 먹거리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강원 정선군 남면 낙동리 155번지 일대 |
| 꽃밭 규모 | 약 1만 5000㎡ 홍메밀 씨앗 200kg 파종 |
| 주요 볼거리 | 홍메밀꽃밭 · 지장천 물길 주변 산자락 · 청보리 경관단지 |
| 홍메밀 개화 시기 | 가을 10월 무렵 날씨에 따라 변동 |
| 인근 관광지 | 민둥산 억새밭 · 정선5일장 정선아리랑시장 |
| 민둥산 억새축제 | 2026년 9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
| 정선5일장 | 매월 2·7·12·17·22·27일 |
| 관광안내소 |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
| 방문 시 확인사항 | 꽃 개화 상태 · 진입로 주차 가능 위치 사전 확인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민둥산은 가을철 해가 일찍 지므로 늦어도 오후 3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산행 시간을 잡는다.
- 속섬은 흙길과 돌다리를 걸어야 하므로 굽이 낮고 미끄럽지 않은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 속섬의 홍메밀꽃 개화 상태와 주차장 이용 여부는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소에 미리 문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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