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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는 바다를 따라 걸으며 오래된 해안 지층과 작은 포구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변산마실길이다. 걷는 동안 바다와 마을 풍경이 번갈아 나타나고, 일부 구간에서는 파도에 깎인 절벽과 층층이 쌓인 바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변산마실길은 전체 길이가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보 여행길이지만 모든 구간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구간만 골라 걸을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에도 부담이 적다.
특히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에는 부안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적벽강과 채석강이 포함돼 있다. 수천만 년 전 형성된 지층을 볼 수 있는 해안 절벽부터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장소까지 한 코스에서 만날 수 있다.
9.75km 이어지는 변산마실길 3코스
변산마실길은 전체 8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총길이는 48.65km다. 그중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은 변산면 성천마을에서 격포항까지 9.75km를 걷는 구간이다. 안내된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지만 중간에 쉬거나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라면 3시간 이상 여유를 두는 편이 좋다.
성천포구에서 걷기 시작하면 하섬전망대와 반월마을, 작은당사구를 차례로 지난다. 이후 적벽강과 수성당, 채석강을 거쳐 격포항에서 일정을 마친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일자형 코스로, 같은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선이다.
탐방로는 흙길과 마을길, 해안 바윗길로 이어진다. 완만한 구간이 많아 가파른 산길을 오래 올라갈 일은 없지만 바위가 많은 곳에서는 걸음 속도를 늦춰야 한다.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길을 걷다가 마을로 들어서기도 하며, 낮은 언덕을 지나 다시 바닷가로 내려가는 구간도 있다.
반월마을 주변에는 해안가에 자리한 집들과 밭이 이어진다. 길가에는 계절마다 야생화가 피며 가을에는 풀밭 사이로 억새가 자란다. 마을을 지나 작은당사구 방향으로 이동하면 민가가 줄어들고 해안 가까이 걷는 구간이 나온다.
적벽강과 채석강에서 만나는 백악기 지층
적벽강은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일대에 자리한 해안 절벽으로, 붉은빛을 띠는 암석과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바위가 특징이다. 주변에서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과 화산암을 함께 볼 수 있어 암석마다 색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다.
적벽강의 바위에는 화산 활동과 관련된 흔적이 남아 있다. 암석 표면을 자세히 보면 세로로 갈라진 부분과 여러 방향으로 금이 생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파도가 닿는 아래쪽에는 오랜 침식으로 울퉁불퉁해진 바위도 넓게 펼쳐져 있다.
적벽강 인근에 자리한 수성당은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던 민간신앙과 관련된 사당이다. 서해를 지키는 수성할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며,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수성당을 지나 격포해수욕장 방향으로 이동하면 채석강에 닿는다. 채석강은 퇴적암이 여러 겹 쌓인 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해안 지형이다. 절벽을 이루는 암석이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지층 모습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채석강에서는 수평으로 겹친 지층뿐 아니라 비스듬히 기울어진 암석 단면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구간에는 파도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해식동굴이 있으며, 바닷물이 빠지면 절벽 아래쪽 암반이 드러나 지층의 두께와 모양을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썰물 시간에 맞춰 걸어야 하는 해안 바윗길
적벽강과 채석강의 해안 절벽을 가까이에서 둘러보려면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닷물 높이가 크게 달라지는데, 물이 빠지는 간조 무렵에는 평소 바다에 잠겨 있던 갯바위가 드러나면서 절벽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타난다.
특히 채석강은 썰물 때 바위 아래쪽까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층층이 쌓인 지층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좋다. 바위 사이에는 작은 웅덩이가 남아 있고, 파도에 깎인 암석 표면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다만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빠르게 좁아지므로 해안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절벽 아래쪽이나 해식동굴 주변은 밀물 때 육지로 돌아오는 길이 막힐 수 있다. 특히 바위가 돌출된 곳에서는 물이 들어오는 모습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미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 방문 전에는 국립해양조사원 조석표에서 해당 날짜의 간조와 만조 시간을 확인하고, 물이 차오르기 전에 해안 탐방을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야 한다.
신발은 바닥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트레킹화나 가벼운 등산화가 좋다. 해안 바위는 표면이 고르지 않고 물기나 이끼가 남아 있는 곳도 있어 일반 운동화보다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신발이 걷기 편하다. 특히 비가 내린 뒤에는 흙길까지 젖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강한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해안 가까이 내려가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가장자리나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바위에 올라가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늦은 오후에 방문한다면 해가 지기 전에 바윗길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성천마을 대중교통과 주차장 이용 방법
적벽강 노을길의 출발지인 성천마을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변산해변로 277 부근에 있다. 자가용으로 방문한다면 내비게이션에 성천마을이나 성천포구를 검색하면 되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안 시내에서 변산면 방면 농어촌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성천마을 일대에는 농어촌버스 201번과 211번 등이 운행하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다만 농어촌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평일과 주말 운행 시간이 다를 수 있어 출발 전에 해당 노선의 시간표와 정류장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특히 격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 계획이라면 마지막 운행 시간까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주차 위치도 고려해야 한다. 성천마을에 차를 세우고 출발하면 걷기를 마친 뒤 차량을 찾으러 돌아와야 한다. 반면 격포항 공영주차장에 먼저 주차한 뒤 버스나 택시로 성천마을까지 이동하면 코스를 완주한 후 바로 차를 이용할 수 있다.
코스 중간에 있는 하섬전망대에는 차량 약 1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도 있다. 다만 주차장이 넓지 않아 주말이나 관광객이 많은 시간에는 자리가 부족할 수 있다.
화장실은 성천마을과 격포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중간 구간에서는 편의시설을 찾기 어려운 곳도 있어 마실 물과 간단한 간식을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격포항에서 식사하고 위도 여행까지
변산마실길 3코스의 종점인 격포항은 부안군 변산면에 자리한 어항이다. 항구 주변에는 수산물 시장과 횟집, 백반 식당 등이 모여 있어 걷기를 마친 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식사할 수 있다.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과 해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아 서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격포항 수산물 시장에서는 계절에 따라 판매하는 어종이 달라진다. 가을에는 생선과 꽃게 등 제철 수산물을 만날 수 있으며, 어획량에 따라 품목과 가격에도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하거나 주변 식당에서 회와 해산물 요리를 먹으며 쉬어갈 수 있다.
격포항에서는 배를 타고 위도로 들어가는 여행도 가능하다. 부안 앞바다에 자리한 위도는 조용한 어촌 마을과 해안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섬으로, 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이 운항한다. 다만 배편은 날씨와 바다 상태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당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항 시간과 돌아오는 마지막 배편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항구에서 가까운 격포해수욕장과 닭이봉 전망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을 따라 가볍게 걷기 좋으며, 닭이봉 전망대에서는 격포항과 서해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간에는 바다 너머로 노을이 펼쳐져 늦은 오후까지 부안 여행을 이어가기 좋다.
| 코스명 |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 |
| 출발·도착 | 성천마을~격포항 |
| 거리·소요시간 | 9.75km·약 2시간 30분~3시간 이상 |
| 주요 볼거리 | 하섬전망대·적벽강·수성당·채석강 |
| 입장료 | 무료 |
| 주차 | 격포항 공영주차장·하섬전망대 주차 공간 |
| 탐방 시 주의 | 간조 시간 확인·갯바위 미끄럼 주의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① 모노레일 먼저 탑승하기: 오후 4시 30분에 발권이 마감되므로 숙소에 입실하기 전에 이용하는 편이 좋다.
② 나무집 실내에서 뛰지 않기: 기둥 위에 객실을 올린 구조라 바닥에 진동이 전달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묵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③ 무주읍내에서 미리 장보기: 휴양림에 올라가기 전 음식과 음료를 구입하고 수건과 칫솔 등 개인용품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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