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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접어들면 꽃구경을 즐기던 정원에도 가을빛이 번진다. 여름 내내 꽃이 피어 있던 길 주변으로 나무가 서서히 물들고, 선선해진 날씨에 산책하기도 편해진다.
경남 고성군 상리면에 자리한 그레이스정원은 수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메타세쿼이아길과 돌담, 연못도 함께 갖추고 있다. 가을에는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정원 안쪽을 둘러보기 좋다.
선물 받은 수국을 심어 15년 동안 가꾼 정원
고성 백암산 뒤편에 자리한 그레이스정원은 오랜 시간 식물을 심고 돌보며 만들어졌다. 정원주 조행연 씨는 약 15년에 걸쳐 땅을 일구고 나무와 꽃을 가꿨으며 2020년 6월 25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정원을 개방했다. 시설을 한꺼번에 설치해 문을 연 곳이 아니라 식물이 자라는 동안 주변 공간도 조금씩 갖춰졌다.
수국을 심기 시작한 계기는 선물이었다. 정원주가 받은 수국 300주를 땅에 심은 뒤 꽃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정원 관련 책과 자료를 찾아보며 식물을 늘려갔다. 다른 장소에서 옮겨 심은 메타세쿼이아도 자리를 잡으면서 꽃이 피는 구간과 나무가 서 있는 구간이 함께 만들어졌다.
현재 정원에는 30만 주가 넘는 수국이 심겨 있다. 작은 규모로 시작한 식재가 넓은 수국정원으로 커진 셈이다. 여름에는 나무 아래와 길 주변에서 꽃을 볼 수 있으며 수국철이 되면 숲과 꽃밭을 함께 둘러보는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수국의 개화가 끝난 가을에 여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는 없다. 꽃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와 산책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 관람 일정을 달리 잡는 편이 좋다. 가을에는 꽃이 남아 있는 자리를 찾아다니기보다 정원 지도를 보고 걷고 싶은 구간을 먼저 정하면 이동이 수월하다.
2024년과 2026년 두 차례 선정된 민간정원
그레이스정원은 2024년에 이어 2026년에도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선정 결과는 지난 9월 21일 발표됐으며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정원주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했다.
선정 과정에서는 먼저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 정원 45곳을 추렸다. 이후 현장평가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를 합쳐 최종 30곳을 골랐으며 온라인 조사에는 국민 1만 9204명이 참여했다. 전국에 등록된 정원을 모두 현장 조사해 순위를 매긴 방식은 아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등록 민간정원은 194곳이다. 올해 뽑힌 30곳 가운데 2024년과 두 차례 연속 선정된 정원은 16곳이며 그레이스정원도 포함됐다. 재선정 평가에서는 식물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관리했는지도 확인했다.
민간정원은 개인이나 법인·단체가 조성한 정원을 일반에 개방하는 형태다. 나무를 심는 방식과 공간 배치에 정원주의 선택이 담기며 관람객은 산책로를 따라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다만 공공 관광지와 운영 방식이 같지는 않아 입장료와 이용 규정은 장소마다 다르다.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걷는 가을 숲길
정원에 들어서면 곧게 자란 메타세쿼이아가 길 양옆으로 서 있다. 가까이에서는 줄기와 가지가 눈에 들어오고 길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나무 사이로 열린 공간을 볼 수 있다. 수국을 가까이에서 찍는 여름 관람과 달리 가을에는 숲길 전체를 바라보며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메타세쿼이아는 가을에 잎이 갈색과 붉은 갈색으로 물든 뒤 떨어지는 나무다. 푸른 잎이 남아 있는 때와 낙엽이 내려앉은 때의 모습이 달라 같은 길에서도 방문 시점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된다.
숲길을 촬영할 때는 나무 한 그루를 가까이 담는 사진과 길 양옆의 나무를 함께 담는 사진을 나눠 찍을 수 있다. 산책로 안에서 위치를 바꾸면 줄기의 높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담기 쉬우며 다른 관람객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 한가운데 오래 머물지 않는 편이 좋다.
돌담 지나 연못과 바람의 언덕으로
메타세쿼이아길을 걸은 뒤에는 정원 안쪽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메인 길 끝의 왼쪽에는 바람의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는 연못을 따라 걷는 길이 마련돼 있다. 바람의 언덕에는 바람개비가 설치돼 있어 물가를 둘러보는 구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메인 길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호스타원을 만난다. 정원에는 숲속 갤러리도 마련돼 있으며 돌담이 놓인 구간까지 포함해 여러 공간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입구 부근만 보고 돌아오면 안쪽 구역을 지나치게 되니 갈림길에서는 정원 지도로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산책로 주변의 돌담은 식물과 함께 정원을 이루는 부분이다. 꽃이 적은 계절에는 돌을 쌓은 모양과 길이 굽어지는 방향이 잘 드러나 가까운 식물뿐 아니라 주변 배치까지 살피며 걸을 수 있다. 연못에서는 나무 아래를 걷던 구간과 달리 물가 풍경을 볼 수 있어 관람 장소를 옮기는 재미도 있다.
잔디광장과 카페는 걷다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나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일행의 걸음에 맞춰 휴식을 넣고 남은 체력에 따라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정원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은 걷는 속도와 촬영 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여러 관광지를 묶은 일정이라면 정원에 도착하는 시각뿐 아니라 주차와 입장, 휴식에 드는 시간도 함께 계산하는 편이 좋다.
오전 9시 개장과 음료 포함 입장료
그레이스정원의 주소는 경남 고성군 상리면 삼상로 1312-71이며 기본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성인 입장료는 1만 원, 어린이는 6000원으로 음료가 포함돼 있다. 할인 대상별 요금과 음료 이용 방법은 방문 전에 확인하면 된다.
정원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용으로 찾아가기 편하다. 다만 늦은 오후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폐장시간뿐 아니라 마지막 입장시간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출발 전에는 임시 휴장이나 관람 구역 변경 여부까지 함께 문의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과 자전거·킥보드 반입은 제한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다면 정원을 둘러보는 동안 맡길 곳을 미리 정해두고 차량에 혼자 남겨두지 않는다.
비가 온 뒤에는 돌길과 낙엽이 쌓인 구간이 미끄러울 수 있어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사진도 산책로 안에서 찍고 돌담 위에 올라가거나 식물 사이로 들어가지 않는다. 일행과 따로 둘러볼 때는 입구나 카페처럼 찾기 쉬운 곳을 약속 장소로 정해두면 편하다.
| 항목 | 내용 |
|---|---|
| 위치 | 경남 고성군 상리면 삼상로 1312-71 |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마지막 입장시간·휴장 여부는 방문 전 확인 |
| 입장료 | 성인 1만 원·어린이 6000원 음료 포함 |
| 주요 관람 공간 | 메타세쿼이아길·돌담·연못 바람의 언덕·호스타원·숲속 갤러리 |
| 주차·휴식 공간 | 주차장·잔디광장·카페 마련 |
| 이용 제한 | 반려동물 동반 출입 제한 자전거·킥보드 반입 제한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햇볕과 그늘을 오갈 때 입고 벗기 쉬운 얇은 겉옷을 준비한다.
- 사진을 찍기 전 휴대전화 배터리와 저장 공간을 확인하고 보조배터리를 가져가면 귀가할 때도 지도를 쓰기 편하다.
- 할인 요금을 적용받을 예정이라면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증빙 서류를 지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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