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일이의 여행일기 ②] 텃밭이었던 곳에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황화 코스모스와 백일홍 피어난 서울 도심 정원

누렇게 익어 가는 벼 너머로 꽃밭과 휴식용 의자가 놓인 파믹스가든. / 강동구 공식블로그
누렇게 익어 가는 벼 너머로 꽃밭과 휴식용 의자가 놓인 파믹스가든. / 강동구 공식블로그

10월 14일 수요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파믹스가든'을 찾았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8번 출구로 나와 고덕역 방향으로 걷자 약 400m 지점에서 정원이 나타났다. 연중 문이 열려 있어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 시간 확인 없이 들어설 수 있었다. 

이곳은 원래 분양텃밭이었던 터를 체험과 휴식 중심의 공유텃밭으로 다시 꾸민 정원이다. 편백 숲 사이로 난 산책로와 나무 바닥 쉼터인 데크 테라스, 꽃을 가꾼 초화원이 차례로 이어진다. 길 건너에는 전국 최초의 도시농업 복합 커뮤니티 시설인 파믹스센터가 있어 꽃구경 뒤 센터까지 이어 둘러보기 좋다.

상일동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400m, 예약 없이 들어서는 도심 정원

붉고 노란 꽃밭 너머로 탁자와 정자, 파라솔이 놓인 파믹스가든 쉼터. / 강동구 공식블로그
붉고 노란 꽃밭 너머로 탁자와 정자, 파라솔이 놓인 파믹스가든 쉼터. / 강동구 공식블로그

지하철에서 내려 정원까지는 걸어서 닿는 거리였다. 5호선 고덕역과 상일동역 사이에 자리해 자가용이나 버스 환승 없이 지하철 하나로 도착할 수 있다. 정원은 평일과 주말, 오전과 오후를 가리지 않고 열려 있어 일정에 맞춰 찾아가면 된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편백 숲이다. 편백은 사계절 푸른 상록 침엽수여서 꽃이 지는 계절에도 산책 코스로 걷기 좋다. 정원 면적은 8975㎡로, 한 번 훑고 지나가기보다 구역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걷기에 알맞은 규모다.

구분 내용
주소 서울 강동구 상일동 145-6
규모 8975㎡
개방 연중 상시, 예약 불필요
가는 길 5호선 상일동역 8번 출구에서 고덕역 방향 약 400m

편백 숲을 지나 데크 테라스에서 숨 고르면 초화원이 펼쳐진다

나비 날개 모양 벤치 뒤로 보라색과 노란색 꽃이 피어 있는 파믹스가든. / 강동구 공식블로그
나비 날개 모양 벤치 뒤로 보라색과 노란색 꽃이 피어 있는 파믹스가든. / 강동구 공식블로그

동선은 편백 숲 산책로에서 시작해 데크 테라스를 거쳐 초화원으로 이어진다. 숲길을 걷다 데크 테라스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그 너머로 들어서면 초화원이다. 테라스는 초화원이 내려다보이는 나무 바닥 쉼터여서 꽃밭에 들어서기 전에 전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화원에는 황화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나란히 심겨 있다. 황화 코스모스는 주황빛이 도는 노란 꽃을 피우는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식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이어진다. 백일홍도 멕시코가 원산지인 한해살이 꽃이며, 이름처럼 오랜 기간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두 꽃이 함께 피어 있어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분양텃밭이던 자리, 요리와 염색을 배우는 공유텃밭으로

채소와 허브가 자란 파믹스가든 텃밭 입구에 반려동물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 강동구 공식블로그
채소와 허브가 자란 파믹스가든 텃밭 입구에 반려동물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 강동구 공식블로그

정원은 꽃만 보고 지나가는 곳이 아니다. 분양텃밭으로 쓰이던 땅을 정원형 도시텃밭으로 바꾼 공유텃밭이라, 작물을 직접 기르고 가꾸는 현장 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 도시농업이 건물 옥상이나 도심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는 활동을 뜻하는 만큼, 이곳에서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흙을 만지며 작물을 키울 수 있다.

정원 안에는 바람결 약초정원과 허브·초화류 텃밭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키운 작물은 환경요리와 제철음식 만들기, 친환경 염색 체험의 재료로 쓰인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식물 가꾸기에 관심 있는 방문객이라면 꽃구경에 직접 만들고 배우는 시간까지 더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별 일정과 참여 방법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하다.

길 건너 파믹스센터, 시든 화분을 무료로 봐 주는 반려식물 클리닉

'강동 토종씨앗도서관' 간판 아래 씨앗이 담긴 작은 병이 선반마다 진열돼 있다. / 강동구 공식블로그
'강동 토종씨앗도서관' 간판 아래 씨앗이 담긴 작은 병이 선반마다 진열돼 있다. / 강동구 공식블로그

꽃밭을 둘러본 뒤 길 건너 파믹스센터로 향했다. 센터에는 토종씨앗 도서관과 이야기북카페, 창업공작소, 강당이 들어서 있다. 그중 반려식물 클리닉은 반려동물처럼 곁에 두고 키우는 화분을 대상으로 식물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법을 상담해 준다. 상담에서 그치지 않고 치료 서비스와 식물관리 교육까지 이어지며, 이용료는 무료다.

접수는 예약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이나 전화로 신청하고, 30분 단위로 선착순 접수한다. 한 사람이 맡길 수 있는 화분은 최대 3개다. 클리닉 외에도 절기에 맞는 제철 식재료로 요리를 배우는 '절기 밥상'과, 서예 기초를 익힌 뒤 작품을 직접 써 보는 ‘한글 서예 교실’이 운영된다.

구분 반려식물 클리닉
진료 수량 1인 최대 화분 3개
이용료 무료
접수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전화, 30분 단위 선착순
운영 시간 화~토 10:00~17:00 (12~13시 제외)

꽃이 지기 전에 다녀오려면, 센터는 운영일과 예약부터 확인

정원은 연중 열려 있지만 센터 프로그램과 클리닉은 운영일과 예약 여부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갈린다. 센터 이용이 목적이라면 출발 전에 운영일과 예약 상황부터 확인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동선은 낮 시간에 정원을 먼저 걷고 센터로 넘어가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집에서 키우던 시든 화분을 챙겨 가면 꽃구경과 식물 진료를 한 번의 나들이로 마칠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지도 앱에 '상일동 145-6' 입력

정원 주소를 지도 앱에 넣고 도보 길 안내를 켜면 상일동역 출구에서 헤매지 않고 바로 이동할 수 있다.

2. 화분은 쓰러지지 않게 상자에 고정

지하철로 옮기는 동안 흙이 쏟아지지 않도록 종이상자나 장바구니에 넣고 신문지로 틈을 채워 두는 편이 좋다.

3. 클리닉 예약부터 잡고 날짜 정하기

30분 단위 선착순이라 예약 시스템이나 전화로 시간을 먼저 확보한 뒤 방문 날짜를 정하면 헛걸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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