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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투어
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의 산자락이 하얀 구절초로 뒤덮이고 있다. 꽃은 10월 하순까지 볼 수 있고, 같은 시기에 왕산의 활엽수도 붉게 물들기 시작해 흰 꽃밭과 단풍을 한자리에서 보려는 나들이객이 이어진다.
동의보감촌은 조선의 명의 허준과 그가 쓴 동의보감의 의학 철학을 주제로 왕산과 필봉산 기슭에 조성한 국내 최초의 한방 테마파크다. 동의보감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고, 산청은 지리산 자락에서 약초가 많이 나는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허준이 이곳에서 스승 유의태에게 의술을 배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왕산 등산로 초입부터 기천문까지, 꽃밭이 세 곳에 나뉘어 피는 이유
동의보감촌의 구절초는 한곳에 모여 피지 않고 고도와 지형에 따라 세 군데에 자리를 잡아, 걷는 위치마다 꽃을 보는 느낌이 달라진다. 불로문을 지나 왕산 등산로 초입으로 들어서면 왕산 정상을 마주 보는 제1 군락지가 나오는데, 능선을 타고 내려온 산바람에 하얀 꽃잎이 흔들리며 은은한 꽃향기가 번지고 꽃밭 사이에 놓인 나무 벤치에 앉아 쉬어가는 사람이 많다.
제2 군락지는 동의보감촌의 명물인 무릉교 출렁다리 아래 언덕에 있어 붉게 물드는 왕산 단풍과 흰 꽃이 나란히 눈에 들어오고, 아침 햇살이 비치는 시간에는 이슬을 머금은 꽃잎이 반짝이며 꽃밭 전체가 물결치듯 보인다. 한방기 체험장 입구인 기천문과 초객정 주변의 제3 군락지는 기와와 돌담 사이로 꽃이 피어 앞의 두 곳보다 한결 고즈넉하며,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보는 꽃밭이 넓게 펼쳐진다.
| 구분 | 위치 | 볼거리 |
|---|---|---|
| 제1 군락지 | 불로문 지나 왕산 등산로 초입 | 왕산 정상 조망, 나무 벤치 |
| 제2 군락지 | 무릉교 출렁다리 아래 언덕 | 왕산 단풍과 흰 꽃, 아침 이슬 |
| 제3 군락지 | 기천문·초객정 주변 | 기와·돌담 사이 꽃밭, 오솔길 |
70개 육각 터널을 걸어 건너면 황매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동의보감촌의 랜드마크인 무릉교는 무릉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보도교로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70개의 육각형 틀이 끝없이 이어진 터널 모양이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앞의 모습이 달라 보이고, 다리 한가운데에 서면 깊은 계곡과 왕산의 오색 단풍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다리가 계곡 위에 걸려 있어 걸을 때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지는 점도 출렁다리를 찾는 이들이 즐기는 재미다.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오르면 황매산 능선이 솟아 있고 아래로는 동의보감촌의 한옥 지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최근 탐방로 곳곳에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새로 들어서 걷기 불편한 방문객도 전망대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으며, 제2 군락지가 다리 바로 밑에 있어 다리 위에서는 꽃밭을 내려다보고 아래에서는 다리를 올려다보는 두 가지 시선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 서 있는 곳 | 눈에 들어오는 풍경 |
|---|---|
| 다리 한가운데 | 무릉계곡, 왕산 단풍 |
| 다리 아래 언덕 | 제2 구절초 꽃밭 |
| 건너편 전망대 | 황매산 능선, 한옥 전경 |
따뜻한 약초물에 발을 담그면 걷느라 굳은 다리가 풀린다
이곳이 가을 나들이 장소로 꼽히는 이유는 풍경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몸을 쉬게 하는 체험이 곳곳에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족욕 시설에서는 따뜻한 약초물에 발을 담근 채 숲을 바라보며 긴장이 풀린 다리를 쉬게 할 수 있고, 약초 향이 함께 올라와 걷는 동안 쌓인 피로가 한결 가벼워진다.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에서는 약초주머니 만들기, 온열 체험, 옛 의복 체험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돼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연인이 야외 산책 사이에 실내에서 쉬어가기 좋다. 두 시설은 관람료를 따로 받으므로 야외 공원만 둘러볼 때와 비용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두면 일정을 짜기 편하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족욕으로 마무리하면 2시간 30분이 걸린다
동의보감촌을 가장 알차게 도는 방법은 정해진 순서를 따라 한 바퀴 걷는 것이다.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불로문을 지나 제1 군락지를 걸은 뒤 무릉교를 건너며 육각 터널을 통과하고, 다리 아래 제2 꽃밭을 살핀 다음 초객정과 기천문을 거쳐 약초테마공원에서 가을꽃 단지를 구경하면 된다. 이어 전망대에서 황매산 일대를 바라보고 동의본가에서 족욕을 즐긴 뒤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총 2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족욕을 마지막에 넣은 것은 오래 걸어 지친 다리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경사가 완만한 길과 엘리베이터가 있어 어린 자녀나 어르신과 함께해도 무리가 없고, 중간에 벤치와 정자가 있어 쉬엄쉬엄 걸을 수 있다.
월요일 휴무와 풍차 카페 인근 공사, 가기 전에 꼭 확인할 것들
야외 공원은 상시 개방되지만 실내 시설은 운영 시간과 휴무일이 정해져 있어 일정을 잡기 전에 살펴야 한다.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은 월요일에 문을 닫고, 무릉교는 계절에 따라 마감 시간이 한 시간 달라져 겨울철에는 오후 5시면 출입이 끝난다. 현재 풍차 카페 인근 일부 구간이 정비 공사 중이므로 해당 구간은 우회로를 따라 이동하는 편이 좋다.
지리산 골짜기에 자리한 만큼 늦은 오후에는 바람이 차가워지니 보온 겉옷을 챙겨 가는 것이 안전하다. 반려동물은 함께 입장할 수 있지만 목줄 착용이 의무이고,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하면 동의보감촌 관리사업소로 전화하면 된다.
| 항목 | 내용 |
|---|---|
| 위치 |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45-6 |
| 개화기 | 10월 중순~10월 하순 |
| 야외 공원 | 상시 개방 |
| 주제관·박물관 | 09:00~18:00 (월요일 휴무) |
| 무릉교 | 하절기 09:00~18:00 / 동절기 09:00~17:00 |
| 입장료·주차료 | 야외 공원·무릉교·주차장 무료 (주제관·박물관 별도) |
구절초가 가장 하얗게 피는 시기에 맞춰 일정부터 잡아야 한다
구절초는 10월 하순이 지나면 꽃잎이 시들기 시작하므로 방문을 계획했다면 이달 안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평일 오전에 가면 붐비지 않는 상태에서 이슬 맺힌 꽃밭을 볼 수 있고, 주말에는 주차장과 무릉교 입구가 일찍 붐비는 만큼 서두르는 편이 낫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제2 군락지는 오전 일찍 방문
무릉교 아래 언덕은 아침 햇살이 들 때 이슬 맺힌 꽃잎이 가장 반짝인다. 오전에 이곳부터 들른 뒤 다른 군락지로 이동하면 사람이 적을 때 사진을 남길 수 있다.
2. 족욕 대비 벗기 편한 신발과 여분 양말 지참
코스 마지막에 족욕을 하게 되므로 벗고 신기 편한 신발과 갈아 신을 양말을 챙기면 편하다. 발을 말린 뒤 바로 신을 수 있어 늦은 오후 찬바람에도 발이 시리지 않다.
3. 월요일 방문 시 야외 코스 중심 일정
주제관과 박물관이 월요일에 쉬기 때문에 이날은 구절초와 무릉교, 전망대 위주로 돌아야 한다. 실내 체험까지 하고 싶다면 화요일 이후로 날짜를 옮기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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