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딱 한 곳뿐”…익스피디아 ‘2027 올해의 여행지’ 세계 5위 오른 바다 도시

부산 해동용궁사 전망. / sayan uranan-shutterstock.com
부산 해동용궁사 전망. / sayan uranan-shutterstock.com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바다를 따라 걷고 지역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가 세계 여행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 해안 풍경과 대도시의 활기가 공존하는 곳으로, 해외 유명 휴양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번에 주목받은 도시는 부산이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익숙한 해변뿐 아니라 바닷가 사찰, 전통시장, 골목마다 자리한 먹거리까지 여행의 즐거움이 다양하다. 같은 바다를 보더라도 어느 지역을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가 발표한 여행지 순위에서 부산이 한국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금부터 부산이 세계 여행객들의 관심을 끈 이유와 함께 여행 중 방문하기 좋은 명소를 알아본다.

세계 여행지 5위에 오른 부산, 검색량 50% 증가

부산시는 20일 익스피디아의 연례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027(Unpack 2027)'에서 부산이 전 세계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 가운데 5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지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이번 순위는 여행객의 실제 방문자 수가 아닌 항공편과 숙소 검색량의 증가율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7월까지의 검색량과 2025년 9월부터 2026년 7월까지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다. 부산 관련 검색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1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우스레이크타호로 검색량이 195% 증가했다. 일본 효고현이 95% 증가하며 2위를 차지했고,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와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가 뒤를 이었다. 부산은 이들 여행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목적지로 이름을 알렸다.

부산은 관광객 밀집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 등을 고려한 익스피디아의 '스마트 트래블 헬스 체크' 기준을 충족한 6개 여행지에도 포함됐다.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과 공존하는 관광 환경까지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다와 맞닿은 해동용궁사, 해운대에서 즐기는 오후 산책

해동용궁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해동용궁사.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익스피디아가 부산 여행에서 추천한 첫 번째 장소는 기장군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다. 부산 도심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사찰로, 산속이 아닌 바다 바로 앞에 자리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사찰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기암괴석 사이로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각의 기와지붕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 바위와 사찰 건물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특히 사찰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면 바위 위에 자리한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에는 바다 쪽으로 떠오르는 햇빛을 바라보기에도 좋다. 다만 계단과 경사진 길이 있어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해운대.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해운대.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오후에는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동해 해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넓은 백사장 앞으로 수평선이 펼쳐지고, 뒤편으로는 높은 건물과 숙박시설이 이어져 부산 특유의 도시 풍경을 보여준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방문객들로 붐비지만, 가을에는 해안 풍경을 구경하며 걷는 여행에 더 잘 어울린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백사장을 걷다가 주변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해변 서쪽의 동백섬 해안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약 1.5km 구간을 따라 바위 해안과 소나무, 광안대교가 보이는 전망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부산 여행의 저녁은 자갈치시장, 신선한 해산물과 항구 풍경

부산 자갈치시장.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부산 자갈치시장.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해변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다면 저녁에는 중구 남포동 일대의 자갈치시장을 방문할 차례다. 해동용궁사와 해운대가 부산의 바다 풍경을 보여준다면 자갈치시장은 항구 도시의 생활과 먹거리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수조마다 살아 있는 생선과 조개, 각종 해산물이 가득하다.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손님들이 오가는 모습이 어우러져 전통 수산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만든다.

먹거리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판매장에서 횟감을 직접 고른 뒤 상차림을 제공하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들어오는 생선과 해산물도 달라진다. 다만 횟값과 상차림 비용은 별도로 책정될 수 있어 주문하기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산 자갈치시장.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부산 자갈치시장.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시장 건물 위쪽에서는 부산항과 영도 방향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해운대와 달리, 크고 작은 배들이 오가는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로 이 세 곳을 하루에 방문하려면 이동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해동용궁사는 기장군 동쪽 해안에 있고,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운대구, 자갈치시장은 중구에 자리해 서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

따라서 오전 일찍 해동용궁사를 방문한 뒤 해운대를 거쳐 남포동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비교적 자연스럽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와 지하철 환승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주말에는 도로 정체까지 고려해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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