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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에 있는 적상산이 단풍철을 맞아 가을 산행지로 눈길을 끈다. 덕유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적상산은 높이 1030.6m로, 산 중턱을 두른 붉은 층암절벽 위로 단풍이 겹겹이 번지는 가을 풍경으로 이름이 났다. 단풍 절정은 10월 하순에서 11월 초로 예상되며, 기온과 날씨에 따라 시기가 앞뒤로 달라질 수 있다.
산 이름의 '적상'은 붉을 적(赤)에 치마 상(裳)을 쓰는데, 붉게 물든 절벽이 치마를 두른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나왔다.
치목마을에서 출발하면 2시간, 서창마을에서 출발하면 4시간이 걸린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치목마을과 서창마을에서 시작된다. 치목마을 코스는 송대폭포와 안국사, 안렴대, 송신중계탑을 차례로 지나 정상에 닿는 길이다. 폭포와 사찰, 전망 지점을 한 번에 거치기 때문에 걷는 내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창마을 코스는 장도바위와 서문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진다. 추천 코스 기준 소요 시간이 치목마을 코스의 두 배에 가까워 반나절 이상을 산에서 보낼 각오가 필요하다. 대신 성곽 구간과 바위 지형을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다. 두 코스는 출발 마을과 경유지가 서로 달라, 하산한 뒤 차를 세워 둔 곳까지 어떻게 돌아올지 미리 정해 두는 편이 좋다.
| 출발 마을 | 경유지 | 정상까지 |
|---|---|---|
| 치목마을 | 송대폭포·안국사·안렴대·송신중계탑 | 약 2시간 |
| 서창마을 | 장도바위·서문 | 약 4시간(추천 코스 기준) |
시간이 빠듯하다면 안국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1시간 안팎으로 다녀온다
일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안국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길이 알맞다. 안국사에서 안렴대와 송신중계탑을 거쳐 정상 부근까지는 약 30분이면 닿는다. 원점으로 돌아오는 트레킹 코스는 거리가 약 4.1~4.2km이고, 왕복으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쯤 걸린다.
동선은 주차장에서 출발해 안국사 경내를 둘러본 뒤 능선 삼거리(안부 갈림길)로 올라 향로봉을 다녀오고, 안렴대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순서다. 사찰 관람과 산행을 하루에 묶을 수 있고, 경내와 주차장은 입장료가 없는 데다 상시 개방이라 이른 아침이든 오후 늦은 시간이든 일정에 맞춰 출발할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출발지 | 안국사 주차장 |
| 정상 부근까지 | 약 30분 |
| 원점 회귀 코스 | 약 4.1~4.2km, 왕복 1시간~1시간 30분 |
산 중턱은 절벽인데 정상은 평탄한 숲, 오를수록 풍경이 달라지는 이유
적상산은 중턱까지 절벽과 험준한 산세가 이어지다가, 정상 일대로 올라서면 흙으로 덮인 토산에 숲이 울창하고 지형도 비교적 평탄해진다. 절벽을 이루는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 신라층군에 속하는 붉은 계열의 퇴적암이다. 이 붉은 기운이 가을 단풍과 겹치면서 산의 인상이 만들어진다.
정상 부근에는 무주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인 적상호가 있다.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 두려고 만든 인공호수로, 해발 약 800m에 놓여 있다. 호수 북쪽 끝자락의 조압수조 시설은 적상전망대로 안내된다. 전망대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어서, 걷는 부담을 덜고 경치만 보려는 방문객도 단풍으로 물든 산을 내려다볼 수 있다.
천 년 가까운 사연이 쌓인 안국사,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던 절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인 1277년에 월인화상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1614년 적상산성 안에 사각이 설치됐고, 1641년 선운각이 세워지면서 적상산 사고에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됐다. 이때 사고를 지키려고 호국사가 지어졌으며, 안국사는 호국사와 함께 사각을 지키는 승병들의 숙소로 쓰이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적상산 사고는 우리나라 5대 사고 가운데 하나로, 1910년 폐쇄되기 전까지 약 300년 동안 실록을 지켰다.
지금의 안국사는 원래 자리에 있지 않다. 적상산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호국사가 있던 터로 옮겨 오늘에 이르렀다. 사고 터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남아 있고, 안국사에는 보물 제1267호 안국사영산회괘불탱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이 있다.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1050이다.
| 연도 | 내용 |
|---|---|
| 1277년 | 월인화상이 안국사 창건 |
| 1614년 | 적상산성 안에 사각 설치 |
| 1641년 | 선운각 건립, 실록·선원록 봉안 |
| 1910년 | 적상산 사고 폐쇄 |
최영 장군이 산성을 건의한 천혜의 요새
적상산은 물이 풍부하고 산세가 험해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이곳에 산성을 쌓자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시대에 성을 고쳐 쌓았고, 지금의 적상산성은 사적 제146호로 지정돼 있다. 산행길에는 천일폭포와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가 차례로 이어진다. 그중 안렴대는 사방이 낭떠러지인 곳으로, 고려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를 이끌고 들어와 진을 쳤다고 전해진다.
적상산은 걷는 시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를 내준다. 두세 시간 안에 정상 부근까지 다녀올지, 반나절을 들여 성곽과 바위 구간까지 길게 이어 걸을지는 각자의 일정에 달렸다. 단풍이 한창일 때는 차로 닿는 전망대와 짧은 안국사 코스가 요긴하고, 붉게 물든 절벽을 제대로 보려면 날씨 예보를 살펴 가장 맑은 날을 골라 나서는 편이 낫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내비게이션에는 안국사 주소 입력
주소는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1050이다. 안국사 주차장을 목적지로 잡으면 차로 올라가 바로 걷기를 시작할 수 있다.
2. 산 위는 평지보다 쌀쌀, 겉옷 한 벌 준비
적상호가 해발 약 800m에 있어 아랫마을보다 기온이 낮다. 얇은 겉옷을 하나 챙기면 능선과 전망대에서 바람을 맞아도 한결 편하다.
3. 오후 산행은 해 지기 전 하산 완료
가을에는 해가 일찍 져 산속이 빨리 어두워진다. 늦은 시간에 출발한다면 왕복 1시간 30분 안쪽의 안국사 코스를 고르고, 내려오는 시각을 미리 정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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