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굴 법당이 한국에 있었습니다…" 기네스북에 이름 올린 국내 1등 사찰 명소

붉게 물든 단풍이 기암절벽을 덮은 일붕사 경내 전경. / 의령군청, Ai
붉게 물든 단풍이 기암절벽을 덮은 일붕사 경내 전경. / 의령군청, Ai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산자락에 자리한 사찰을 찾아 천천히 걷기 좋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의 일붕사는 봉황산의 가을 풍경과 함께 바위 안에 들어선 법당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경내를 걷다가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산 밖에서 보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동굴 법당의 규모로 영국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려, 단풍 구경과 함께 사찰 안쪽까지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1984년 불길에 사라진 법당

암벽 아래 자리한 전각과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 의령군 공식 SNS
암벽 아래 자리한 전각과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 의령군 공식 SNS

일붕사는 의령군과 합천군이 경계를 이루는 봉황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산 아래로 사찰 건물이 모여 있고, 암반 안에는 동굴 법당이 들어서 있다.

동굴 법당을 짓게 된 계기는 1984년 발생한 누전 화재였다. 법당이 불타자 2년 뒤인 1986년부터 사찰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 목조 건물을 세우는 대신 산의 암반을 파내 법당을 만들었고, 지금은 동굴 안에서 참배하며 사찰을 둘러볼 수 있다.

시기 내용
1984년 누전 사고로 법당 소실
1986년 동굴 법당 조성 대불사 본격 시작
현재 세계 최대 규모 동굴 법당으로 기네스북 등재

안으로 들어서면 달라지는 대웅전과 무량수전의 크기

바위를 파서 조성한 동굴 법당 내부. / 의령군 공식 SNS
바위를 파서 조성한 동굴 법당 내부. / 의령군 공식 SNS

일붕사는 바위 속에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 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바깥에서 사찰 건물을 둘러볼 때는 산 안쪽에 넓은 법당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렵다. 동굴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암반을 파내 만든 공간이 펼쳐져, 밖에서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동굴 안에 마련된 법당은 대웅전과 무량수전 두 곳이다. 대웅전은 455㎡ 규모이며, 무량수전도 297㎡에 이른다. 작은 굴에 불상을 모셔둔 정도로 생각했다면 내부의 넓이에 놀라게 된다. 두 법당은 지금도 예불을 올리는 공간으로 쓰여, 관람할 때는 참배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조용히 둘러보는 편이 좋다.

구분 대웅전 무량수전
규모 455㎡ 297㎡
위치 동굴 내부 동굴 내부
쓰임 동굴 법당 가운데 더 넓은 공간 별도의 예불 공간

신라 성덕왕 때 혜초 스님이 세웠다는 성덕사, 천삼백 년 가까운 연혁

기와지붕 너머 암벽에 기대어 선 전각. / 의령군 공식 SNS
기와지붕 너머 암벽에 기대어 선 전각. / 의령군 공식 SNS

이 절의 뿌리는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승에 따르면 신라 성덕왕 26년인 727년 혜초 스님이 처음 창건했고, 당시에는 성덕왕의 덕을 기리는 뜻을 담아 성덕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혜초는 8세기에 당나라에서 인도 일대를 순례하고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출신 승려이며, 이 기록은 1908년 중국 둔황에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화재와 중건을 거치며 절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지만 13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터라는 사실은 사찰을 바라보는 눈에 깊이를 더한다. 옛 이름과 지금의 이름이 다르다는 점만 봐도 이 절이 여러 시대를 지나며 모습을 바꿔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범종각에서 일급수 용왕단까지, 동굴 밖에서 이어지는 경내 전각 순례

경내 전각 너머로 단풍이 번지는 봉황산 자락. / 의령군 공식 SNS
경내 전각 너머로 단풍이 번지는 봉황산 자락. / 의령군 공식 SNS

일붕사 경내에는 동굴 법당 말고도 볼 곳이 여럿이다. 범종각과 산신각, 나한전, 칠성각이 있고 약사전과 조사전, 야외관음전, 일급수 용왕단까지 갖춰져 있다. 전각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어서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들르며 걷기에 알맞다. 경내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산책 도중 불편함이 적다.

동굴 법당을 보고 나와 야외관음전과 용왕단을 거쳐 범종각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봉황산 자락을 물들이는 단풍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는 가을 사찰, 방문 전에 확인할 운영 정보

붉은 단풍이 덮은 바위 옆 야외관음전. / 의령군 공식 SNS
붉은 단풍이 덮은 바위 옆 야외관음전. / 의령군 공식 SNS

일붕사는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에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연중무휴라 정해진 휴무일이 없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방문객 전용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항목 안내
주소 경남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
운영 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주차 모두 무료
단풍 시기 10월 중순 시작, 11월 중순 절정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내비게이션에는 도로명 주소 입력

산자락에 자리한 절이라 상호만 검색하면 헷갈릴 수 있다.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를 그대로 입력하면 방문객 전용 무료 주차장까지 바로 안내된다.

2. 동굴 법당 대비 얇은 겉옷 챙기기

바위 속 법당은 바깥보다 서늘하다. 단풍철 낮 기온만 보고 가볍게 입고 가면 동굴 안에서 쌀쌀할 수 있으니 걸쳐 입을 옷을 준비한다.

3. 오후 3~4시 이전 도착 권장

문 닫는 시간이 오후 6시여서 동굴 법당 두 곳과 범종각, 약사전, 야외관음전까지 모두 돌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오후 3~4시 이전에 도착하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