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풍경만 보러 왔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 수몰된 마을 18곳의 기억이 남아 있는 산책 명소

임실 옥정호 요산공원이 호수 위로 길게 뻗어 있고, 산책로와 정원이 공원 안쪽으로 이어져 있다. / 열린관광
임실 옥정호 요산공원이 호수 위로 길게 뻗어 있고, 산책로와 정원이 공원 안쪽으로 이어져 있다. / 열린관광

선선한 가을에는 호숫가를 걸으며 경치를 즐기는 나들이가 잘 어울린다. 전북 임실의 요산공원에서도 옥정호를 따라 놓인 데크길을 걷거나 오래된 정자에 앉아 여유롭게 쉬어 갈 수 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망향탑에는 옥정호가 생기면서 물에 잠긴 마을 18곳의 사연이 담겨 있다.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가 잠시 들러, 고향을 떠난 주민들과 옛 마을의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입구에서 갈리는 세 갈래 길

임실 옥정호 요산공원 망향탑 너머로 옥정호 출렁다리가 호수 위에 걸려 있다. / 열린관광
임실 옥정호 요산공원 망향탑 너머로 옥정호 출렁다리가 호수 위에 걸려 있다. / 열린관광

요산공원의 길은 목적에 따라 세 방향으로 나뉜다. 붕어섬까지 이어서 걷고 싶다면 출렁다리 쪽으로, 역사 유적을 중심으로 둘러보려면 양요정과 망향탑으로, 호숫가를 느긋하게 걷고 싶다면 데크로드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한 번 방문으로 이 가운데 취향에 맞는 길을 골라 걸을 수 있다.

원하는 코스 향할 곳
붕어섬까지 연계 옥정호 출렁다리
역사 유적 중심 양요정·망향탑
느긋한 호숫가 산책 옥정호 데크로드

왕을 호위한 무신이 고향 호숫가에 올린 누각, 400년 된 양요정

임실 요산공원 양요정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 보랏빛 꽃이 피어 있다. / 열린관광
임실 요산공원 양요정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 보랏빛 꽃이 피어 있다. / 열린관광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양요정부터 찾는 편이 좋다. 호성공신은 임진왜란 때 피란길에 오른 선조를 따른 이들에게 내린 칭호이고, 양요정은 이 공신에 책봉된 최응숙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내려와 세운 누각이다. 왕의 곁을 지켰던 무신이 낙향해 호수 가까이에 정자를 올린 것이어서, 건물 하나에 전란의 기억과 귀향의 시간이 함께 남아 있다.

약 400년 전에 지어진 양요정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137호로 지정돼 있다. 옥정호를 바라보며 오래된 누각을 둘러볼 수 있어, 호숫가 산책과 함께 들르기 좋다.

구분 내용
세운 사람 호성공신 최응숙
건립 시기 약 400년 전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137호

돌 하나가 마을 하나를 맡았다, 망향탑 앞에서 걸음이 느려지는 까닭

임실 요산공원 언덕 위에 망향탑이 우뚝 서 있고, 옆으로 비석과 정자가 자리해 있다. / 열린관광
임실 요산공원 언덕 위에 망향탑이 우뚝 서 있고, 옆으로 비석과 정자가 자리해 있다. / 열린관광

양요정과 함께 둘러볼 곳이 망향탑이다. 섬진강댐 건설로 수몰된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세운 탑으로, 화강석 18개가 물에 잠긴 18개 마을을 하나씩 맡고 있다. 돌 하나에 마을 하나가 짝을 이루니 탑 앞에 서면 18이라는 숫자가 곧 사라진 고향의 수로 읽힌다.

옥정호의 잔잔한 물빛이 실은 많은 이들의 고향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자리다. 풍경을 즐기던 걸음이 이곳에서는 기억을 떠올리는 걸음으로 바뀌기 때문에, 유적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방문객에게 양요정과 망향탑은 하나로 이어지는 코스다. 

데크로드에서 국사봉 전망대, 붕어섬 출렁다리까지

임실 옥정호 요산공원이 호수로 둘러싸인 채 산책로를 따라 정원이 펼쳐져 있다. / 열린관광
임실 옥정호 요산공원이 호수로 둘러싸인 채 산책로를 따라 정원이 펼쳐져 있다. / 열린관광

호숫가를 느긋하게 걷고 싶다면 옥정호를 끼고 놓인 데크로드가 중심이 된다. 공원 곳곳에 심은 꽃이 길가에서 눈에 들어와 걷는 내내 풍경이 이어진다. 일출과 물안개 낀 붕어섬을 내려다보고 싶다면 국사봉 전망대를 일정에 넣을 만하다.

붕어섬까지 둘러보려면 요산공원에서 옥정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된다. 출렁다리는 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운영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해 각각 오후 5시와 오후 4시까지 들어가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구분 운영 시간 비고
하절기(3~10월) 09:00~18:00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동절기(11~2월) 10:00~17:00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휴무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무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출렁다리 월요일 휴무 확인

출렁다리는 매주 월요일에 쉬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붕어섬까지 건널 계획이라면 요일부터 정한다.

2. 동절기 마감 1시간 전 입장 완료

11~2월에는 오후 5시에 운영을 마치고 입장은 1시간 앞서 끝난다. 겨울에는 오후 일찍 도착해야 다리를 건널 수 있다.

3. 차량별 주차장 위치 구분

출렁다리 쪽 주차장은 입석리 304번지, 버스 주차장은 쌍암리 547번지로 서로 다르다. 단체로 온다면 내비게이션에 버스 주차장 주소를 따로 입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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