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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나들이가 잘 어울린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시기라면 멀리서 바라보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나무 사이를 거닐고, 낙엽이 쌓인 길에서 사진을 남기며 한나절을 보내기도 좋다.
은행나무길은 숲속에 자리하기도 하고 강변이나 도로를 따라 이어지기도 해 주변을 함께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지금부터 가을이 다 가기 전 노란 잎 아래에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은행나무길 3곳을 소개한다.
1. 가을에만 문을 여는 사유지 숲, 강원 홍천 은행나무숲
홍천 은행나무숲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에 자리한 사유지로, 가을이면 무료로 문을 연다. 한 개인이 1985년부터 가꿔 온 숲을 2010년부터 일반에 공개하면서 방문객도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게 됐다. 약 5m 간격으로 심은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어 잎이 노랗게 물들면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나무가 줄지어 선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개방 기간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연중 개방하는 공원과 달리 정해진 기간에만 들어갈 수 있어 11월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개방 마지막 날을 넘기지 않도록 날짜를 잡아야 한다. 주차장 운영 여부는 출발 전 홍천군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는 편이 좋다.
단풍은 기온과 비바람에 따라 물드는 속도와 낙엽이 지는 시점이 달라진다. 방문일에 가까운 현장 사진을 살펴보면 잎 상태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말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평일 낮으로 일정을 잡고, 도착한 뒤에는 안내에 따라 주차장과 숲 입구로 이동하면 된다.
| 위치 |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
| 개방 기간 |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
| 입장료 | 무료·예약 없이 입장 가능 |
| 관람 시간 |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
2. 낙동강변 따라 이어지는 숲길, 경북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은 경북 고령군 다산면 좌학리 969번지 일대에 자리한다. 1990년 낙동강변에 조성한 숲으로, 은행나무 사이를 걷다가 강변 산책로로 나가 탁 트인 물길도 바라볼 수 있다. 주변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기 전에도 꽃을 구경하며 둘러보기 좋다.
올해 은행나무는 11월 중순 무렵 절정이 예상되며, 오는 11월 14일부터 22일까지는 '2026년 고령다산 은행나무숲 가을나들이 For Rest, For You'가 열린다. 단풍을 보러 오는 사람과 행사 방문객이 겹칠 수 있어 한적한 산책을 원한다면 행사 시작 전 평일을 고려할 만하다. 다만 잎이 물드는 시기는 날씨에 따라 달라 방문 날짜를 정할 때 현장 사진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다.
2026년 개방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22일까지이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약 600대를 수용하는 무료 주차장과 벤치, 화장실이 마련돼 있고 숲 옆으로 자전거도로도 이어진다.
| 위치 | 경북 고령군 다산면 좌학리 969번지 |
| 개방 기간·시간 | 10월 1일~11월 22일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
| 입장료·주차 | 무료 주차장 약 600대 무료 |
| 절정 전망 | 11월 중순 무렵 예상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
3. 통일전 앞으로 곧게 뻗은 2km 가로수길, 경북 경주 통일전 은행나무길
경주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남산 자락의 통일전 앞으로 곧게 뻗은 약 2km 가로수길이다. 통일전 삼거리에서 주차장까지 도로 양옆으로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어 잎이 노랗게 물들면 길을 따라 가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경주시가 안내하는 단풍 시기는 보통 10월 말부터 11월 초로, 해마다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어 방문일에 가까운 현장 사진을 살펴보는 편이 좋다.
가로수길을 걸은 뒤에는 통일전 안으로 들어가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기리고자 1976년 착공해 1977년 준공한 공간으로, 본전과 회랑을 둘러보고 작은 연못과 정자 화랑정도 구경할 수 있다. 경내에는 단풍나무도 있어 은행나무길과는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난다.
은행나무길은 별도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차량으로 방문하면 통일전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도로와 가까운 구간에서는 차도를 넘나들며 사진을 찍지 말고, 아이와 동행한다면 손을 잡고 이동하는 편이 좋다.
| 위치 | 경북 경주시 남산 자락 통일전 앞 |
| 길이 | 약 2km (통일전 삼거리~통일전 주차장) |
| 입장료·주차 | 은행나무길 입장료 없음 통일전 주차장 이용 가능 |
| 물드는 시기 | 10월 말~11월 초 |
| 휴관 | 통일전 매주 월요일 1월 1일·설날·추석 당일 |
은행나무길 나들이 전 살펴볼 방문 일정과 준비물
은행나무길 나들이는 잎이 물드는 시기와 관람할 수 있는 기간을 함께 살펴 날짜를 잡는 편이 좋다. 홍천은 가을에만 문을 여는 사유지여서 개방 여부부터 확인하고, 고령은 가을나들이 행사에 참여할지에 따라 일정을 정하면 된다. 경주에서 통일전 내부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휴관일도 피해야 한다.
방문 날짜를 정했다면 해가 지기 전에 산책과 주차장 이동을 마칠 수 있도록 도착 시간을 잡는다. 낙엽이 쌓인 길을 걸을 때는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편하고, 강변이나 그늘에서는 바람이 차게 느껴질 수 있어 겉옷도 챙기는 편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은행잎이 물든 모습을 찍고 싶다면 나무 사이로 길이 이어지는 구도를 잡고, 산책하는 사람의 통행을 막지 않도록 길 가장자리에서 촬영한다.
- 비가 내린 뒤에는 젖은 낙엽에 미끄러질 수 있어 사진을 보며 걷지 말고 발밑을 살피며 이동한다.
- 강변 자전거도로와 만나는 구간에서는 자전거가 오는지 양쪽을 살피고, 일행과 나란히 서서 길을 막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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