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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든 산과 숲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10월 하순에는 한적한 정원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는 나들이도 좋다.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연못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원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 자리한 메덩골정원은 한국정원과 현대정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부터 동서양 철학까지 정원 곳곳에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가을에는 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건축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메덩골정원은 평소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지만 단풍철을 맞아 운영 일정을 늘렸다. 지난 9월 14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는 월요일에도 관람할 수 있으며, 10월 22일 기준 남은 월요일 개방일은 10월 26일과 11월 2일, 9일, 16일이다.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도 평일에 맞춰 방문할 수 있다.
예약부터 입장 마감까지, 11월 16일 전에 챙길 운영 정보
메덩골정원은 예약 없이는 들어갈 수 없어서 방문일을 정한 뒤 예약 가능한 날짜부터 확인해야 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입장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된다.
계단식으로 이어진 정원을 오르내리며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고, 11월 중순에는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해가 지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정원을 충분히 보지 못한 채 나오기 쉽다. 월요일 개방은 11월 16일에 끝나며 11월 17일부터는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가 다시 적용된다.
| 구분 | 안내 |
|---|---|
|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메덩골길 1 |
| 관람 방식 | 사전 예약제, 도슨트 해설 제공 |
| 운영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 오후 4시 30분 마감) |
| 월요일 개방 | 2026년 9월 14일~11월 16일 |
| 주차 | 271대 |
한국정원 5만 원에 현대정원 주말 7만 원
한국정원 성인 입장권은 평일과 주말 모두 5만 원으로 같다. 현대정원은 평일에 5만 원이지만 주말에는 7만 원으로 2만 원이 오른다. 통합관람권은 평일 8만 원, 주말 9만 원이어서 두 정원 입장권을 따로 살 때보다 평일에는 2만 원, 주말에는 3만 원이 덜 든다.
한 곳만 볼 계획이라면 한국정원은 요일에 상관없이 값이 같고, 현대정원만 주말에 방문할 때 비용이 올라간다.
| 성인 입장권 | 평일 | 주말 |
|---|---|---|
| 한국정원 | 5만 원 | 5만 원 |
| 현대정원 | 5만 원 | 7만 원 |
| 두 정원 따로 구매 | 10만 원 | 12만 원 |
| 통합관람권 | 8만 원 | 9만 원 |
메꽃 피던 골짜기에서 가져온 이름에 니체의 산길까지
'메덩골'은 메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골짜기에서 비롯된 순우리말이다. 메꽃은 덩굴로 뻗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나팔꽃과 닮은 연분홍빛 꽃을 피운다. 정원은 이 이름 위에 철학과 옛 정원 양식을 겹쳐 놓은 공간이다.
기획의 출발점은 독일 철학자 니체에게서 얻은 영감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철학자로, 알프스 산길을 오래 걸으며 사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산자락에 자리 잡은 정원과 이야기가 닿는다.
산자락을 따라 오르면 정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레스토랑이 있다. 창가에 앉으면 계단식으로 이어진 정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는 정원이 가을빛으로 채워지는 모습을 맨 위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의 발길이 이 조망 공간으로 모인다. 정원을 오르내린 뒤 쉬어 가기에도 알맞은 자리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로 맥이 끊기다시피 한 한국정원
한국정원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에서 명맥이 거의 끊긴 옛 정원을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일제강점기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졌고 이후 산업화 시기가 그 뒤를 이은 만큼, 이런 시도가 100여 년 만이라는 설명도 어색하지 않다.
구성은 민초들의 삶, 선비들의 풍류, 한국인의 정신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짜여 있다. 민초는 이름 없는 백성을, 선비는 학문을 닦으며 시와 자연을 즐기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 주제는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져서 관람객은 정원을 걷는 동안 시대를 가로지르는 이야기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 사람의 취향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의 손길이 모였다. 정원을 조성하는 일과 돌을 다루는 일, 건축으로 공간을 세우는 일이 각각 다른 전문가의 몫으로 나뉘었고, 이런 분업 덕분에 옛 정원의 요소가 한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건축을 맡은 승효상은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개념으로 알려진 건축가다.
| 분야 | 참여자 | 맡은 일 |
|---|---|---|
| 조경 | 조경가 이재연 | 정원 조성 |
| 돌 | 돌명인 이시희 | 돌 다루는 작업 |
| 건축 | 건축가 승효상 | 건축으로 공간 구성 |
그리스인 조르바가 6·25전쟁과 민주화 옆에 서는 현대정원
현대정원은 서양 철학과 문학의 모티브를 길잡이로 삼는다. 니체를 비롯해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붓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철학자 레비나스까지 이름이 줄줄이 등장한다.
여기에 교육열과 불굴의 정신, 문화민족, 1950년에 시작된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미래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가 얹힌다. 동서양의 사유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이 한 정원 안에서 만나는 셈이다. 한국정원이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면 현대정원은 철학자와 작품의 이름 위에 한국이 지나온 시간을 겹쳐 놓아서, 두 정원이 다루는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
설계에는 해외 인력이 폭넓게 참여했다. 조경가 기욤 고스 드 고르와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페소 본 에릭사우센, 헤드 가드너 사바티노 우르조가 이름을 올렸고, 정원 입구의 비지터 센터는 스페인 앙상블 스튜디오가 설계했다. 영문 이름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프랑스어 표기인 Les Jardins de Médongaule는 프랑스 조경가와의 오랜 협업을 기념해 영어 대신 프랑스어로 정한 명칭이며, 'Les Jardins'는 프랑스어로 '정원들'을 뜻한다.
두 정원을 모두 볼지 한 곳만 볼지 정하고 예약 가능한 날짜를 확인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정원 맨 위 레스토랑에서 쉬는 시간까지 일정에 넣어 두면 단풍이 한창인 11월 중순 전의 하루를 더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예약 화면에서 관람 범위와 해설 확인
한국정원만 볼지 통합관람권을 살지는 예약 단계에서 정해야 한다. 도슨트 해설이 제공되는 만큼 해설 운영 시간대도 같이 살펴보면 입장 시간을 맞추기 쉽다.
2. 오르내리기 편한 신발과 얇은 겉옷
계단식 정원이라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 굽이 낮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낫다. 산자락이라 해가 기울면 쌀쌀해지므로 입고 벗기 쉬운 겉옷을 챙긴다.
3. 용문사 은행나무와 묶는 양평 가을 일정
같은 양평군에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가을이면 노란 잎을 보러 찾는 사람이 많다. 정원과 하루에 묶을 수 있는지는 지도 앱으로 이동 시간을 확인한 뒤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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