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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 단풍으로 물든 산길을 걸으며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싶어진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폭포를 만나고 절벽에 난 동굴까지 둘러볼 수 있다면, 산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알찬 가을 나들이가 된다.
경북 구미 금오산은 산 중턱에 해운사와 대혜폭포, 도선굴이 모여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볼거리가 달라진다. 폭포를 지나 절벽을 따라 오르면 자연동굴인 도선굴에 닿는데, 입구에서는 시야가 탁 트이며 구미 시내와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월봉 976m 아래 북쪽 중턱에 모인 폭포와 동굴
금오산은 1970년 6월 1일 대한민국 도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산이다. 구미시와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에 걸쳐 있지만 주요 경관과 유적은 대부분 구미시에 모여 있다. 산 이름은 해 질 무렵 금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최고봉인 현월봉은 해발 976m이고, 약사봉 958m와 서봉 851m, 보봉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산자락 아래에는 금오지가 자리하며, 이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금오산 올레길은 2.7km로 산에 오르지 않고 가볍게 걷기에 알맞다. 도립공원 안에는 약사암과 해운사 같은 사찰도 흩어져 있어 산행과 함께 둘러볼 곳이 여럿이다.
| 구분 | 내용 |
|---|---|
| 현월봉 | 해발 976m |
| 약사봉 | 958m |
| 서봉 | 851m |
| 금오산 올레길 | 금오지 일대 2.7km |
대혜폭포 오른쪽 절벽 중간에 입을 벌린 동굴, 높이는 28m
도선굴은 대혜폭포 오른쪽 절벽 중간에 붙어 있다. 폭포 바로 옆 암벽에 굴이 뚫려 있어 입구 앞에 서면 물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아래쪽 도시와 강이 내려다보인다. 이 동굴에는 '대혈'이라는 별칭이 있고, 바로 옆에는 28m 높이의 세류폭포가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대혜폭포 오른쪽 절벽 중간 |
| 별칭 | 대혈 |
| 인근 폭포 | 세류폭포 |
| 대혜폭포 높이 | 28m |
| 조망 | 구미공단·낙동강·해평 냉산 |
도선대사가 도를 깨우쳤다는 굴, 대각국사와 길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동굴 이름의 도선은 통일신라 시대 승려 도선대사를 가리킨다. 827년에 태어나 898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풍수지리로 이름이 높았다. 이곳이 그가 도를 깨우친 자리라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다.
고려 시대 인물들도 이 굴을 찾았다고 한다. 대각국사 의천은 고려 문종의 아들로 태어나 승려가 된 인물이고, 야은 길재는 고려가 무너진 뒤 벼슬에 나서지 않고 고향 선산에서 후학을 가르친 학자다. 금오산 입구에는 길재를 기리는 채미정이 있어, 이 산과 길재의 인연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도선굴을 찾았다는 내용은 기록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전승의 영역이다. 동굴 앞에서 한 겹의 이야기를 더해 보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알맞다.
1937년 면장과 주민들이 절벽에 낸 길, 입구에 남은 기록
전승과 달리 도선굴로 오르는 통로에는 연도와 주체가 분명한 기록이 남아 있다. 통로는 1937년 구미 지역의 면장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조성했고, 입구에는 그때의 기록이 있다.
가파른 절벽 중간의 굴까지 사람이 오를 길을 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이는 이 동굴이 지역 사람들에게 그만큼 중요한 장소였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입구의 기록을 직접 읽어 보는 것도 도선굴을 둘러보는 방법이다.
케이블카 내려 해운사·대혜폭포·도선굴 차례로
동선은 케이블카에서 내려 해운사, 대혜폭포, 도선굴 순서로 잡으면 자연스럽다. 도선굴을 본 뒤에는 정상 방향으로 이어서 올라갈 수 있는데, 대혜폭포 위쪽 가파른 구간에는 할딱고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정상까지 오를 생각이 아니라면 도선굴에서 방향을 돌려 내려오는 일정도 충분하다. 케이블카 운행 시간과 요금은 날씨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문의는 금오산도립공원으로 하면 된다. 더 자세한 정보는 구미시 관광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순서 | 장소 |
|---|---|
| 1 | 금오산 케이블카 |
| 2 | 해운사 |
| 3 | 대혜폭포 |
| 4 | 도선굴 |
| 5 | 정상 방향 |
도선굴은 폭포와 절벽, 전승과 기록이 한곳에 겹친 장소다. 구미공단과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동굴 앞에서 산이 만든 지형과 사람이 남긴 이야기를 나란히 읽어 보는 시간이 이 코스의 중심이다. 다음에 금오산을 오른다면 정상만 목표로 삼지 말고 중턱의 이 절벽에서 한 번쯤 걸음을 멈춰 볼 일이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케이블카 운행 여부 출발 전 확인
케이블카 운행 시간과 요금은 날씨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오산도립공원에 미리 전화해 운행 여부를 확인하면 헛걸음을 막을 수 있다.
2. 정상 대신 중턱 코스로 일정 짜기
케이블카로 폭포 인근까지 올라가 해운사, 대혜폭포, 도선굴 순서로 이동하면 체력을 아끼면서 중턱의 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를 계획이라면 도선굴을 먼저 들른 뒤 이어서 올라가는 편이 동선이 자연스럽다.
3.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얇은 겉옷 챙기기
도선굴은 폭포 옆 절벽에 있어 주변이 습하고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다.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를 신고, 산 중턱은 아래보다 쌀쌀하니 얇은 겉옷을 챙기면 동굴 앞에서 전망을 보며 머물기에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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